고추 ‘매운맛’ 측정기 설치 … ‘세계 최초로’
고추 ‘매운맛’ 측정기 설치 … ‘세계 최초로’
  • 신도성
  • 승인 2013.09.13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괴산고추조합공동사업법인, 매운맛 균일·등급화 제품 생산 가능


농촌진흥청 관계자들이 고추 매운맛 측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추의 매운맛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고추 명산지 괴산에 세계 최초로 설치됐다.

괴산군 문광면에 있는 괴산고추조합공동사업법인 고춧가루공장에 설치된 이 측정기는 농촌진흥청이 5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발명품. 고춧가루에 빛(가시광선)을 비춰 일정 파장 영역에서의 빛 흡수 정도에 따라 캡사이신 함량이 표시된다. 캡사이신은 고추의 매운맛 성분이다.

매운맛을 측정하는데 드는 시간은 3초 정도. 측정오차는 ±100ppm 이하로 정밀하다. 고가의 장비를 이용한 기존 방식에 비해 측정이 쉽고 비용도 저렴하다. 설치는 고춧가루 가공공정에 연결하면 된다.

지금까지 고춧가루의 매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전문 분석기관에 의뢰해야 했고,
비용도 1회에 10만원 정도로 비쌌다. 측정 장비가 고가(1억원)라서 설치도 어려웠다.

고추조합은 이 측정기를 활용, 고춧가루의 매운 맛을 체계적으로 등급화하고 매운맛이 균일한 고춧가루를 생산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윤홍규 소장은 "그 동안 비용 등의 문제로 고추 품종으로만 매운 정도를 구분할 수 밖에 없어 등급화가 어려웠다"며 "측정기를 보급해 괴산 청결고추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괴산고추조합공동사업법인 공장에서 열린 측정기 시연회에는 국립농업과학원, 충북농업기술원의 연구원들과 전국 농협 고춧가루공장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농촌진흥청은 고추 매운맛 측정기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고,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 신도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