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안초 학부모회
청안초 학부모회
  • 신도성
  • 승인 2013.09.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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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의 학교, 교육감표창 받은 모범 학부모회

▲ 고학년 학생들을 인솔해 군내 처음으로 괴산군의회를 방문했다.
▲ 고학년 학생들을 인솔해 군내 처음으로 괴산군의회를 방문했다.


'아빠와 함께하는 스포츠교실' 열어 자녀교육 관심 높여
'가족과 함께 하는 캠프' 실시 가족 구성원 화목 도모

자녀 교육은 모든 학부모의 영원한 명제다.그런 면에서 농촌학교 '교육의 질' 향상은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 일을 학부모들이 돕고 있다. 이름하여 학부모회다.
아이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탄생된 일종의 봉사단체다.
젊고 순수한 열정을 지닌 사람들. 도시지역 학교야 학부모가 많으니 여러 학부모단체가 있을 수 있지만, 농촌학교는 그렇지 못해 학부모회가 여러 단체의 몫을 모두 담당한다.

아이 사랑하는 마음에 자발적 참여
청안초는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있는 학교다. 충청북도 초등학교평가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재학생이 100명도 안 된다. 6학급에 학생 수는 남학생 38명, 여학생 29명 모두 67명에 불과하다. 교사는 모두 12명이다.
청안초학부모회는 '2012년 학부모회 학교 참여 활동'부문에서 충청북도 교육감 표창을 받은 모범적인 학부모회다. 회원은 32명이다.

회원32명, 대부분 농촌 주부

▲ 매년 텃밭 가꾸기를 실시한다. 아이들과 꽃밭을 가꾸고 있다.
▲ 매년 텃밭 가꾸기를 실시한다. 아이들과 꽃밭을 가꾸고 있다.
청안초학부모회 주요활동은 학교교육 모니터링, 소외계층학생 학습지도 지원, 교육기부를 통한 자원봉사, 학부모 교육 등이다.
모니터링은 건전한 대안을 학교에 제시하고 교사와 학부모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주요활동이다. 학교수업, 방과후학교, 학교행사, 생활지도 등을 모니터한다. 윤혜진 회장, 서주현 간사, 정옥선 이은주 이혜숙 한경순 박미영 김미숙 김정미 조영희 연성연 박미선 박미영 최정자 씨 등이 주로 참여한다.
학부모회의 활동 주제는 '꿈꾸는 아이들'. 특히 직업적성을 찾아주고, 이를 자신만의 장점으로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래서 활동도 그런 방향에 중점을 두고 실행하고 있다.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 매년 학생들을 인솔해 잡월드를 방문,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 주고 있다. 어린이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호기심어린 모습으로 시간을 보낸다.
부모님 직장을 방문, 직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부모님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올해는 괴산 삼성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학부모를 찾았다.

“괴산군의회 방문, 모의의회 경험”
고학년 학생들을 인솔해 군내 처음으로 괴산군의회를 방문, 의회 개회식을 방청하고, 모의의회를 체험하도록 했다. 홍관표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따뜻하게 맞이했고, 풀뿌리 민주주의 체험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활용교육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고의 폭을 넓히도록 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경력을 지닌 학부모의 자원봉사로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학생의 집을 일주일에 한두번씩 방문, 영어와 교과수업을 돕고 있다.
전동비행기를 직접 만들어 날려보게 해 과학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게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 아이들이 교원에서 기증받은 책을 들고 있다.
▲ 아이들이 교원에서 기증받은 책을 들고 있다.
매년 텃밭 가꾸기를 실시, 아이들과 꽃을 가꾸거나 고구마 감자 등을 심어 수확한다.
동문체육대회 일일찻집을 열어 장학금을 조성해 학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교원에 편지를 보내 500권의 도서를 기증받고, 어린이 경제잡지를 무료로 구독할 수 있게 했다.
'아빠와 함께 하는 토요스포츠교실'을 열어 아빠들의 자녀교육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있고, '가족과 함께 하는 캠프' 행사를 실시해 가족간의 화목을 도모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와 한운사기념관, 숲속웨딩공원 등 지역의 명소를 돌며 퀴즈 게임을 진행, 디목적 교육효과를 거두었다.
은행나무 축제 때에는 전교생 사탕부케 나눠주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청안초 운동장에는 천년 묵은 은행나무가 있다. 천연기념물이다. 둘레가 7m에 이르는 '노거수'. 장구한 세월도 그러하지만, 기품 있고 빼어난 자태는 감탄을 자아낸다.
아이들이 팔을 벌려 나무 밑둥을 재며 놀고 있다.
이 나무의 둘레만큼 아이들의 꿈이 커졌으면 좋겠다. 학부모회의 엄마들 바램처럼….



미/니/인/터/뷰

“ 방치된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

윤혜진(38) 회장
윤혜진(38) 회장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습니다. 주위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싶습니다”
윤혜진 학부모회장은 소외계층 학생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아이는 똑같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데,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들이 도시의 풍족한 아이들과 같은 관심과 사랑을 받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의 인격적인 대우는 받아야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들을 돌보는 것이 비행청소년은 방지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회 활동 주제 '꿈꾸는 아이들'도 그가 정한 것이다.
청안초 5학년 학생의 학부모인 윤 회장은 청안읍에 있는 야외돔형예식장인 숲속웨딩공원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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