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이 남다른 칠성면 향촌식당
손맛이 남다른 칠성면 향촌식당
  • 신도성
  • 승인 2013.03.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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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작물로 양념한 버섯찌개 '일품'

향촌식당 주인 이경순 씨
향촌식당 주인 이경순 씨
괴산의 명소 산막이옛길로 가는 칠성면 소재지 삼거리에 있는 '향촌식당'은 지역에서 알아주는 음식점이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메뉴로 십수년 동안 전통을 자랑하는 집이다.

이집의 메뉴는 버섯찌게와 생태찌개. 가장 큰 특징은 육류와 생선을 제외한 모든 음식재료를 자체 조달하는 것이다. 향촌식당 주인 이경순(여) 씨 남편 이한수 씨 덕분에 가능하다.

부지런한 농부이자 베테랑 산사람인 이 씨는 식당 운영에 필요한 식자재를 산속에서 직접 채취하가나 재배한다. 그는 속리산 자락 쌍곡계곡에서 꽤 넓은 면적의 밭농사를 짓는다. 마늘, 고추, 파, 배추, 무, 감자 등 모든 부재료를 친환경적으로 재배한다. “버섯철인 초가을 3개월은 산에서 살다시피 합니다. 제가 채취하는 버섯만해도 연간 1500kg은 될 듯 싶습니다. 송이버섯, 능이버섯, 싸리버섯, 먹버섯, 칡버섯, 가지버섯 등인데, 이 지역 특산물이지요”

이 씨는 직접 조리를 하니 힘들 법도 하건만,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늘 가족이 먹을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그와 똑같이 조리를 해요. 원가 계산을 해 본 적이 없어요. 모든 양념과 식재료를 자급하니까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해요”

'음식 맛의 정점은 손맛'이라고 하는데, 주인의 말에서 언뜻 스치는 것이 있었다. '좋은 재료에 양념을 아까운 줄 모르고 듬뿍듬뿍 집어넣는 것이 손맛 아닐까?'하는 아마추어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전부는 아니다. 진정한 손맛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듯 순수한 그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향촌식당에서 개발한 버섯찌게는 맛이 일품이다. 감자를 들기름에 볶다가 버섯을 넣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버섯 향을 살릴 수 있고 감칠맛도 낼 수 있다고 한다.

산골마을에서 경험하기 힘든 생태찌개의 담백하고 달콤하며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비결아닌 비결도 있다. “무를 볶다가 물을 부어 육수로 사용하지요.”

주인이 직접 재배한 친환경농작물로 양념한 버섯찌개.
주인이 직접 재배한 친환경농작물로 양념한 버섯찌개.
건물은 허름하지만'향촌'이란 이름과는 어울린다. 중원대학교 총장이나 안병훈 칠성면장 등이 자주 찾는 걸보면 분위기도 합격점 일듯하다. 산삼보다 귀하다는 20년된 하수오로 담근 주황색 술병을 감상하는 것은 보너스.
문을 나서는데 친절한 주인의 미안한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토끼볶음탕도 맛 있어요. 집에서 직접 토끼를 기르거든요.” 향촌식당은 기분 좋게 식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043-832-7710) /신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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