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이색 졸업식 풍경 '눈길'
중·고교 이색 졸업식 풍경 '눈길'
  • 신도성
  • 승인 2013.02.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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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석고 졸업생, 선생님 가마태워 졸업식장 입장/감물중·목도중·장연중 마지막 졸업식 '감동적'

증평 형석고 졸업생들이 가마에 담임교사를 태우고 졸업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증평 형석고 졸업생들이 가마에 담임교사를 태우고 졸업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괴산 증평지역 중·고교에서 건전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이색졸업식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증평 형석고는 지난 13일 열린 졸업식에서 115명의 졸업생들이 스승의 가르침에 존경심을 표하는 뜻으로 옛날에 사대부들이 타고 다니던 가마에 담임교사를 태우고 졸업식장으로 입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복을 차려입은 이 학교 졸업생들은 스승을 가마에 태우고 청사초롱을 들고 입장하는 재학생의 뒤를 따랐다.

'크게 배워 널리 베풀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린 이날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떡을 올리고 정중하게 절을 하는 책거리(책례) 의식도 치렀다. 교사들은 행진곡과 비발디의'사계'에 맞춰 졸업생들을 껴안으며 사랑의 튤립을 전하기도 했다. 선물로 받은 오동나무 독서대를 손에 쥔 졸업생들은 월드스타 '싸이'의 미국공연 동영상이 나오는 가운데 졸업식장을 나서면서 줄지어 선 모든 교사들과 악수를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새학기부터 최신식 시설을 갖춘 기숙형 공립중학교인 '오성중학교'에 통폐합되는 감물중, 목도중, 장연중도 15일 의미 있는 마지막 졸업식을 열었다.

감물중은 15일 열린 제27회 졸업식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지닌 사물놀이 공연과 장기자랑 등을 선보였고, 타임캡슐을 교정에 묻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986년 개교한 감물중은 이날 9명이 졸업해 모두 98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로 역사를 마감했다.

57회 졸업생 12명을 배출하는 목도중은 15일 열린 졸업식에서 교육 동영상 상영과 재학생 기타 공연 등을 선보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1955년 개교한 이 학교는 그동안 784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40회 졸업생 9명을 배출한 장연중 졸업식은 스승이 졸업하는 제자에게 책과 꽃다발을 선물했다. 지난 1971년 개교한 장연중은 그동안 229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 3개 중학교가 통합돼 다음 달 4일 개교식을 갖는 오성중학교는 233억원이 투입돼 감물면 오성리 4만여㎡에 연면적 1만여㎡ 규모의 교사가 건립됐다. 7학급에 정원은 180명이다.

괴산중학교는 14일 오전 10시 괴양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준비한 축하 공연을 펼쳐 시선을 모았다.
괴산지역 섹소폰 동호회 회원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했고, 방과후학교 지도교사로 구성된'아가페브라스'는 금관 5중주를 선보였다. 졸업생들은 댄스 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졸업생 98명 전원은 이날 함께 연단에 올라가 선생님과 악수하며 졸업장을 받았다. 이날 졸업생들은 후배에게 교복을 물려주고, 선생님은 졸업생에게 책을 선물했다.

지난 14일 열린 65회 증평중 졸업식도 특별했다. 졸업식에 앞서 졸업생 12명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의미로 댄스를 선보였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가졌다. 졸업생들의 이날 공연은 순전히 자발적 의사와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이어서 의의가 컸다.

지난 14일 증평청소년수련관에서 축제형식으로 열린 증평여중 졸업식은 시각장애와 복합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라파엘밴드가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됐다. 라파엘밴드는 이날 공연을 통해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졸업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졸업생들은 이날 합창 공연과 기타 연주를 폎쳐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연경흠 형석고 교장은 “학생은 스승 존경과 친구 존중의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커가는 동량”이라며 “문화가 흐르는 졸업식을 통해 졸업의 참된 의미를 더하기 위해 뜻 깊은 졸업식을 열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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