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클러스터 조성…윈윈전략 필요
유기농 클러스터 조성…윈윈전략 필요
  • 신도성
  • 승인 2013.01.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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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단지·연구시설·가공유통 인프라 '충분' /지자체 나서 공유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해야

이시종 충북지사(가운데), 임각수 괴산군수(왼쪽에서 다섯 번째), 협약업체 대표 등이 투자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운데), 임각수 괴산군수(왼쪽에서 다섯 번째), 협약업체 대표 등이 투자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수도권과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유기농식품 벤처·바이오기업 3곳이 괴산군 연풍면 유하리 일대에 이전하는 것으로 투자협약이 체결됐다. 이를 계기로 지역에 유기농 클러스터(cluster)와 융·복합산업단지 조성, 구체적인 윈윈(win-win) 전략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괴산군이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군을 선포하고 자연순환형 친환경 농사기반 구축에 나서 '유기농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행정기관이 주도해 유기농업단지, 유기농식품 벤처·바이오 기업, 흙살림, 아이쿱(ICOOP)생활사업연합회 등 모두에게 유리한 윈윈시스템을 구축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괴산군은 2015년 세계유기농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지난해 198농가가 참여해 19개 지구 104ha 규모의 유기농업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 단지들은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유기농 매뉴얼(영농기록, 토양관리, 병해충관리 등)에 따라 농작물을 재배하는 유기농산물 생산 집단화 지역이다.

환경을 생각하며 농작물을 기르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흙살림도 불정면 앵천리에 있다. 흙살림은 20년 전부터 유기농업 발전과 흙·농업·환경 살리기를 위한 연구와 실천에 돌입해 그동안 미생물 연구, 자연순환농법 실천 등 유기농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사회적 기업이다.

괴산군 칠성면 율원리 일대에 지난 2011년 5월 괴산유기식품산업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국내 최대 유기농 푸드밸리가 조성된다. 아이쿱(iCOOP)생협연대는 이곳을 식품생산 및 가공 물류기능 외에도 유통, 문화, 체험관광 등이 가능한 생태 친화적 생활권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주)자인코리아(대표 최기홍), (주)초코그라피푸드(대표 김정철), (주)아라원(대표 최진영) 등 유기농식품 벤처·바이오기업 3곳이 지난 21일 도청 회의실에서 충청북도·괴산군과 165억 원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는 동반 투자를 결정, 2016년까지 연풍면 유하리 일대 3만 8773㎡의 부지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주)자인코리아는 2010년에 설립돼 친환경농작물을 이용한 스낵류 개발에 성공한 벤처기업이다. 국내 특허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특허도 획득한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로 발명특허대전 국무총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60억 원을 투자해 3만㎡ 부지에 7000㎡ 규모의 건물을 지어 본사와 공장을 이전할 이 회사는 완공되면 45명을 고용해 연간 3000여t의 쌀, 보리 등 곡물을 소비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부천에서 친환경 우리 농산물로 과자류를 생산해 수출하는 (주)초코그라피푸드는 고추초콜릿, 김치초콜릿, 막걸리초콜릿, 홍삼초콜릿, 김크런치바 등을 만든다. 이 회사는 55억 원을 투자해 5773㎡부지에 1388㎡의 규모의 건물을 지어 본사와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40명 정도의 인력을 고용해 연간 1500여t의 쌀, 배추, 고추 등을 소비할 계획이다.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주)아라원은 곡물 발아과정에서 인체에 유용한 단백질과 효소가 생성되는데 착안해 이를 추출, 보존하는 독자적 기술을 개발해 성인병 예방·치료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음료와 발아현미죽을 개발해 상품화한 식품 바이오 기업이다. 이 회사는 50억 원을 투자해 3000㎡ 부지에 600㎡의 규모의 건물을 지어 이전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35명의 인력을 확보해 연간 1000t의 쌀 콩 팥 밀 등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동반 투자협약에 주도적 역할을 한 자인코리아 최기홍 대표는 “유기농산물을 원료로 한 최고급 제품을 생산하기로 하고 장소를 물색하던 중 청정지역인데다 유기농업군을 지향하고 있는 괴산이 적지로 판단돼 협약을 맺었다”며 “유기농엑스포가 열리기 전에 공장을 이전, 제품을 생산해 유기농엑스포의 의미를 더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희 흙살림 연구소장은 “유기농업단지, 유기농 연구단체, 유기농식품 생산 기업 등이 클러스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이 정보·기술·지식 공유와 협력시스템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며, 유기농 융복합산업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헌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환경오염의 우려가 없는 유기농식품 생산업체가 우리 고장에 유치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를 시발점으로 유기농벨리를 조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해야 진정한 유기농 메카로의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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