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이화령’ 고개 이어졌다
백두대간 ‘이화령’ 고개 이어졌다
  • 신도성
  • 승인 2012.11.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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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만들고 생태통로 설치, 13구간 중 최초 복원


터널 관통을 위해 행정안전부장관, 산림청장, 충북지사, 경북지사, 괴산군수 등이 터널 앞에 도열해 있다.

일제 강점기에 끊어진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이 87년 만에 복원됐다.
백두대간 첫 복원사업인 이화령 구간이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이 주관해 괴산군이 사업을 맡아 6개월간 공사 끝에 준공식을 가졌다. 이 공사는 사업비 48억원을 들여 백두대간의 본줄기인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와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를 연결하는 공사. 연장 46m(폭 14m, 높이 10m)의 터널을 만들고, 터널 위에다 단절되기 이전의 높이(해발 548m)로 흙을 쌓고, 나무를 심어 생태통로를 조성했다. 이화령 구간은 백두대간 복원 대상 13구간 중에서 최초로 연결된 구간이다.

이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백두대간 이화령 복원은 우리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운다는 측면에서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한반도 중심 생태축을 연결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백두대간 생태 복원의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백두대간을 여성 최초로 종주한 남난희씨는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끊어진 구간을 보면서 매우 가슴 아팠다”며, “이화령 복원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다시 세운 것”이라며 기뻐했다.

지난 15일 열린 준공식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이돈구 산림청장, 이시종 충북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임각수 괴산군수, 백두대간 보존 시민단체 회원, 지역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취타대 연주로 시작된 준공식은 경과보고, 유공자 포상, 축사 등으로 이어졌고, 이화령 복원 축하 시비 제막식도 있었다.
이화령 복원 축시 시비는 괴산쪽 이화령 휴게소에 이근배 시인이 쓴 '솟아오르는 백두대간이여 하나되는 국토의 혈맥이여'가 세워졌고, 문경 쪽 터널 입구에는 유안진 시인이 쓴 '문견새재는 귀사랑고개'가 세워졌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1625km의 한반도 중심 산줄기. 한반도 남북을 지탱하는 대동맥이고, 동서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휴전선 이남 구간은 진부령에서 지리산까지 700km다.
이화령은 백두대간 중에서 영남과 중부를 가르는 고개.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다. 산자락에 배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 이화령. 이곳은 일제 강점기인 1925년 도로를 개설해 끊겼다. 백두대간 60여 곳이 끊겨 남북 종축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민족 자존심도 손상되었다가 이번에 이화령 산줄기가 최초로 복원된 된 것이다.
내년에는 장수 육십령과 문경 벌재 단절 구간이 복원된다. 순차적으로 대관령(강릉), 눌재·비재·화령재(경북 상주)와 사치재·여원재(전북 남원) 등 10곳이 더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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