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증평군지회
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증평군지회
  • 이재근
  • 승인 2012.11.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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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야생동식물 보호하는 파수꾼들

회원들이 지난 3월 18일 증평인삼관광휴게소 인근 하천 등에서 자연환경 정화활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회원들이 지난 3월 18일 증평인삼관광휴게소 인근 하천 등에서 자연환경 정화활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증평군지회(이하 지회)는 증평지역 자연환경 및 생태계보전과 야생동식물 보호, 회원 상호간 화합과 단결을 위해 지난 1995년 도내에서 유일하게 증평지역 주민들이 설립한 야생동물 보호단체다. 지회는 설립당시 단체명을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괴산군지부로 만들어 운영했지만, 2003년 증평군 개청과 함께 증평군지부로 바꿨다. 이후 2007년 8월에 전국규모 단체인 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증평군지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금까지 야생동식물 전문보호 단체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에도 충북지역 12개 시·군 가운데 정식 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는 증평군지회만 존재한다. 타 시·군에서는 이와 유사한 단체가 지회를 대신해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지회는 제천시와 단양·음성·괴산·진천·청원군 등에 동물보호단체가 설립되기 전까지 도내 야생동물 구조를 도맡아 왔다.
지회는 정회원 30명, 준회원 20명, 학생회원 20명 등 70명의 회원 가운데 회장 1명, 부회장 1명, 사무장 1명, 고문 2명, 자문위원 2명, 재무 1명 등 8명의 임원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회원가운데 구조반, 육류관리, 사료관리, 시설관리 등 4개 반을 편성해 상시적으로 구조 및 방생, 밀렵단속, 계류장관리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준회원과 학생회원은 먹이주기와 환경정화활동, 캠페인 등의 행사에 정회원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야생동식물 체계적 보호 관리
지회는 먹이를 찾기 위해 마을로 내려와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다치거나 불법으로 설치된 올무 등에 걸려 생명이 위급한 고라니, 노루, 너구리, 유기견 등의 야생동물들을 구조해 치료 후 방생하고 있다. 또 겨울철 먹이부족으로 인한 탈진과 유리창에 충돌하는 사고로 날지 못하는 부엉이, 철새 등의 조류와 강가나 하천 등에 버려진 낚싯줄에 목이나 발이 감겨 움직이지 못하는 백로, 황조롱이, 청둥오리 등을 구조, 생명을 구하고 있다.
지회는 구조한 야생동물 가운데 상처가 경미한 경우는 현장치료 후 즉석에서 방생하고 상처가 깊어 장기치료를 요구하거나 즉석방생이 불가할 경우 지정 동물병원의 도움을 받아 치료 후 협회계류장으로 이송해 보호·관리한다. 이를 위해 증평인삼관광휴게소 뒤에 계류장 4호실과 치료보호사 1호실을 갖춰 운영하고 있다. 계류장에서 상처가 완치된 동물은 두타산과 좌구산 등 인근 야산이나 속리산국립공원에 방생하고 있다. 하지만 완치가 되더라도 방류 후 폐사 우려가 있는 경우는 계류장에서 관리·보호조치하다 필요시 동물원 등에 기증하기도 한다.
지회는 구조활동 외에도 밀렵적발 시 법적처리를 위해 공무원을 포함한 3개조의 단속반을 편성해 밀렵단속 감시활동을 매월 3~4회 실시하고 있다. 또 매년 3차례에 걸쳐 불법 엽구 수거 행사를 벌여 올무나 뱀 포획그물 등을 제거한다. 계곡과 등산로 등에서 매년 3회에 걸쳐 자연정화 및 수질오염방지, 하천정화 활동을 벌인다. 동절기에 야생동물들이 먹이부족으로 폐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3차례 사료와 곡물 등을 준비해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를 한다.
지회는 구조된 야생동물을 장기 보호조치하고 있는 계류장을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야생동물생태교육 자연학습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2회씩 증평군민장학회에 장학기금을 기탁하고, 연말에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타 시·군에 원정 구조 활동도 펼쳐
지회는 도비 및 군비로 구조차량 1대를 지원받아 활동하고 있지만 밀렵감시차량이 부족해 회원의 개인차량 3대를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차량유지비와 계류장내의 보호동물 및 겨울철 야생동물에게 공급할 먹이 구입비 등을 정회원이 1만 5000원씩 납부하는 월회비와 준회원 및 학생회원이 행사에 참여할 때 납부하는 특별회비에 의존하고 있다.
더욱이 회원들은 야생동물들의 이빨과 발톱, 부리 등이 날카롭고 뾰쪽해 구조 시 할퀴거나 물리고 찍히는 일이 다반사지만 장비가 부족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회원의 손과 얼굴 등을 보호할 수 있는 특수 장갑과 머리보호구 등 안전장비 구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24시간 구조가 접수되고 있지만 회원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과 응급구조해온 동물들을 치료하고 임시로 보관할 장소, 장비 및 약품 등을 비치할 수 있는 공간 등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윤해명 전 지회장의 매장을 사무실로 이용하다 지금은 현 지회장의 개인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지회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도내 타 시군에서 협조가 요청되면 원정을 나가 구조 활동을 벌인다. 윤해명 전 지회장은 “일부 주민들이 계류장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동물을 잡아 학대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장기치료가 필요한 야생동물을 먹이를 공급해가며 보호하는 기간에만 학습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물구조는 전화(836-1191)로 요청하면 된다. 취재 / 이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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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없어 불편…지자체 지원 절실”

신정석 지회장
신정석 지회장
신정석(43) 한국 멸종위기야생동식물 보호협회 증평군지회장은 “회원들이 야생동물에게 할퀴고 물리는 일이 많고 사무실이 없어 상당히 불편하다”며 “차량유지비와 보호 장비구입비, 사무실 등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회원들에게 “환경이 열악해 회원들이 긍지나 관심이 없으면 활동하기가 어렵다”며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덕우영농한우직판장 음식점을 13년간 운영하고 있는 신 회장은 증평군역전자율방범대 감사와 충북장애인증평군연합회와 돋움볕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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