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태희 증평군 이장연합회장
연태희 증평군 이장연합회장
  • 나영순
  • 승인 2012.05.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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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3급 판정에도 굴하지 않은 뚝심”

지난해 1월, 증평군 이장연합회장이 된 연태희(65) 씨는 증평읍 미암 3리에서 2년간 이장 직을 수행한 후 지금까지 18년 동안 증천 1리에서 이장 일을 맡아오면서 이장으로서의 삶을 즐거워하는 장본인이다.
평생 직업을 두 번 바꾸면서 이장의 역할은 직업이나 다름없는 삶이기에 이장도 봉사정신이 없으면 안 된다는 철칙이다. 연 회장은 40여 년 전, 한쪽 다리가 절단됐고 그나마 한쪽 다리마저 불편함에도 성한 사람 못지않은 성실과 열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는 말을 힘주어 되 내는 그 이유를 넌지시 엿보았다.

■ 몸이 불편해도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
그는 증평읍 미암 3리(재평골)에서 3녀 1남으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증평초, 증평중, 청주상고를 졸업하고 서울 용산역에서 3년간 역무원 생활을 한 아이러니한 삶을 산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은 철도 노선이 바뀌었지만 당시만 해도 집 앞으로 철도가 지나가는 마을에 살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철도에서 놀다가 그만 잠이 들어 평생을 불편한 몸으로 장애 3급 판정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기차가 연 회장의 다리 위로 지나가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한 쪽 다리는 그대로 잘려 나가는 끔찍한 아픔을 겪었다. 중학교 시절 1년이나 학교생활을 하지 못한 채 그마저 한쪽 다리를 회생시키기 위해 아버지는 서울 국립의료원에서 수술을 시켰다. 그 후 1년간이나 그곳에서 생활하는데 아버지의 극진한 간호 덕분에 한쪽 다리를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부단한 희생정신과 노력으로 그나마 재산이 있었기 때문에 기차사고 보상금이 하나도 없던 시절,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면 연 회장은 한 쪽 다리마저 회생 시키지 못했다는 말을 번복했다.
아울러 고등학교 졸업 후 3년간 서울 역무원 생활 하던 것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벼농사와 돼지를 기르는 일을 하면서 삼보 자동차 공업사에 경비로 취업하게 됐다. 뚜렷한 기술 없이 하나 둘씩 아버지의 재력으로 인수를 하다 보니 대표이사까지 하게 됐지만 기술자들만 믿고 전문기술 없이 사업을 한 게 큰 실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는 이미 수억 원의 투자금을 모두 부도처리하게 되는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직원들의 처우는 모두 해결해 준 상태라 연 회장만은 빈털터리가 됐어도 증평 지역에서 머물러 지금껏 열심히 사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혼마저 아버지의 중매로 하게 됐는데 5녀 1남을 둔 가장으로서 남편의 역할까지 손수 해나가고 있는 부인 윤남수(64) 씨는 천태사 절을 운영하면서 농사지으랴, 가정 돌보랴, 부단한 노력이 없었다면 마음 편히 이장으로서의 삶을 살기 힘들었을 거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자녀들도 힘들게 하지 않고 제 할 일들을 잘 해 줘 첫째 딸은 괴산에서 건축설계사, 둘째딸은 증평에서 제이 원 한우전문식당, 셋째 딸은 청주 LG 화학 총무과장, 넷째 딸은 증평 연승열 헤어클럽, 다섯째 딸은 증평 서영 마사지 숍, 막내아들은 증평산업단지 내 SK 에너지에 근무하므로 자녀들이 가까이 살면서 늘 함께 할 수 있어 노후의 삶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 이장은 연 회장의 운명과 같아
그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증평군 이장연합회협의회장으로서 지역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바르게살기중앙협의회장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도 증평군수상, 충북도지사상, 국무총리상과 농림부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 회장은 제5대 증평군 이장연합회장에 무투표로 추대돼 전임 회장들이 발전시켜 놓은 것을 토대로 지역이 번영되도록 노력하고, 주민들과 이장단의 지혜를 모아 창의적인 활동을 수행해 나가도록 하며 주민 복지 증진과 지역사회 및 군정발전 등을 위해 모범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년 전, 이장협의회장 시절 이미 의료 질병 상해보험을 만들었는데 이장들의 복지를 위해 질병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 회장은 증평군 이장 78명, 도안면 이장 25명인 103명과 함께 이장 역량 강화를 통해 마을 화합 및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전문 강사 특강을 진행한 워크숍 실시, 지역 명소인 증평 율리 좌구산 등반의 화합행사, 5년 이상 근속 연로 모범 이장 선진지 견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는 금년도 사업 내실화 및 읍·면 이장협의회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해 민·관의 연결자로서 이장연합회장으로서 가교역할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지역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각 마을 이장 상호간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해 이장들이 뭉치는 만큼 주민들도 뭉치게 된다며 최선을 다해 군정에도 힘을 실어주는 이장연합회가 되고자 했다.

■ 봉사는 기쁨이고 살맛나는 일
현재 증천 1리 이장을 맡고 있으면서 진실, 질서, 화합을 기본 이념으로 하는 바르게살기운동 감사, 증평라이온스클럽 부회장, 그린리더협의체회장, 증평군통합방위협의회위원의 역할과 증평군민장학회이사, 동양일보기획위원장까지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살맛난다는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기환 씨, 최건성 씨와 함께 증평·괴산 통합반대 증평군 범 군민 대책위원회 3인의 공동위원장으로서 군민의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한 번도 삶을 후회하지 않았다는 그의 철학은 우리들 가슴에 민들레 홀씨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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