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하 (사)대한시조협회 증평지회장
유은하 (사)대한시조협회 증평지회장
  • 나영순
  • 승인 2012.04.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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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따로 없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 유은하 지회장은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속상하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 유은하 지회장은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속상하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대한시조협회 증평지회는 지난 1975년도부터 발족해 움직이던 것이 맥이 자꾸 끊겨 이어오지 못하다가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시조를 읊고 여자라도 배워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고심 끝에 유은하(70) 지회장은 1983년부터 28명으로 재발족했다. 항상 문화가 있는 곳에 가야 대접을 받지만 현재는 타계하신 분들 있어 10여 명이 활동 중에 있어 얼마나 안타까워하는지 모른다. 외국 문화에 치우친 현실에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노인회 등을 찾아다니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 우리 가락을 읊조리다 보면
신선이 따로 없어
1975년 증평시우회로 결성돼 서울시조 경창대회, 진주시조경창대회, 서울시조경창대회, 옥천시조경창대회 등에서 활약하며 2000년 증평문화제에서 제1회 전국남녀 시조경창대회를 계기로 새롭게 활성화 됐다.
산중 계곡에서 바람소리, 물소리를 벗 삼아 바위에 앉아 시조를 읊다 보면 나무사이로 구름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에 반해 신선이 따로 없다는 유 지회장은 자신이 신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다람쥐도 와서 눈을 껌벅거리며 끝날 때까지 다 들을 정도로 기특하다”며 동물과의 소통도 어찌나 고마운지 멀리서 들으면 너무 좋아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는 경험담을 얘기한다. 더욱이 “비 오는 날에는 두꺼비까지 엉금엉금 기어 나와 멀뚱거리며 시조 소리가 나는 곳까지 와서 들을 정도”라며 사진에 담아오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산행중의 사람들은 우리의 가락을 뒤로한 채 웅성웅성 갈 길이 바빠할 때 안타까워 속상하다는 말을 전한다.
유 지회장은 퇴계 이황과 송시열 선생을 좋아하는데 시조는 치매예방과 폐활량이 활성화돼 속이 거북하더라도 두서너 번 부르다 보면 속이 편해질 정도로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지난 대한시조협회 충청북도지부에서 주최한 '2008 충북 시조축제 시조경창대회'에서 최은자, 박순임, 강준자, 이송자, 임사남, 정말분, 연창학 등 회원 9명이 참가해 '청산은 어찌하여' 등을 경창해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루빨리 시조가 활성화돼 우리 노래를 전국에 알리고픈 소망이 가장 크다는 유 지회장은 (고)임봉빈, (고)최창호 님이 40여 명의 기틀을 마련했던 점을 현재 여성회원 70세 이상 7명으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어 가장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젊은 신입회원이 많이 늘어 우리 문화의 전통을 살려 나갈 수 있길 간절히 소망했다.

■ 봉사활동으로
하루하루의 삶이 즐거워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증평향토음식연구회생활개선 회장 4년과 야생화 충북도회장 4년 동안이나 맡고 새마을 부녀지도자, 이장, 자문위원으로 위촉을 받는 등 남다른 관심으로 이웃사랑 실천과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 사랑의 후원 리더 캠페인으로 1997년 10월 27일에는 대한 적십자사 총재로부터 적십자 인도주의 운동에 적극 참여해 동포의 고난경감과 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해 5,000시간이라는 자원봉사를 했을 정도다.
의용소방대부녀회장으로서의 역할까지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지역발전에 솔선수범하고 화재진압과 구호활동에 기여한 공이 커 증평군 시무식에서 제1호로 표창장을 받는 등 부녀의용소방대상, 올림픽기장증, 국제라이온스협회 355-F지구표창장, 충북도지사표창장, 라이온스클럽 공로패 등 상장과 상패들로 즐비한 것만 봐도 그녀의 숨은 봉사의 길을 가늠할만하다.
더군다나 봉사활동은 금전적인 문제도 있는데 가장 안타깝고 보람 있었던 일은 “부녀의용소방대시절, 산불로 미처 피하지 못한 여성 장례식장에 갔는데 어린 유치원생 아이가 엄마는 먼저 돌아가셨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셔서 목사와 할머니와 함께 해 절대 슬퍼하면 안 된다”며“열심히 살라고 당시 주머니에 7만 원밖에 없어 손에 쥐어주고 왔던 생각이 10여 년이 지난 지금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할 정도로 정에 넘치는 사람이다.
교복이 없는 학생에게는 교복을 맞춰주고, 할머니들에게는 이부자리를 마련해 줘 불우이웃돕기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 깊은 뿌리 가꾸면서
자손만대 꽃피우자
강화도 화도면 큰말에서 태어난 유 지회장은 강화여중을 졸업하고 증평읍 중동에서 강화식당을 20여 년간 운영하며 살아왔다.
40여 년 전부터 지역을 위해 일해 온 당찬 자원봉사일꾼으로 청안향교 유도회, 단군전, 대한적십자, 부녀의용소방대, 중동부녀회, 학구단위보안자문위원, 여성농악, 장평라이온스, 전국체육대회자원봉사, 위생 감시, 향토사문화연구회, 여성두타산악회, 여론수집추진위원, 교육발전자문위원, 청소년지킴이, 발전협의회, 증평 대한 시우회, 농업기술센터 생활 개선회, 향토음식 보전회, 자원 환경보전 명예지도원, 증평문화원 회원, 야생화동우회 등 여러 분야에서 봉사 및 자원 활동가로 쉼 없이 활약하며 생활해온 참 일꾼이다.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집안에 있는 가정주부들이 밖에서 사회활동을 하며 즐거움을 찾도록 앞장서는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한 유 지회장의 봉사는 남에게 칭찬을 받으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어려움을 겪고 고통 받는 어린이나 노인 또는 가정과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사랑을 주고자 함은 물론, 그렇다고 넉넉한 형편이나 여유 있는 시간을 갖고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을 나누며 살아온 일에 보람을 느끼며 스스로 솔선수범해서 하는 길이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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