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민 괴산군청 기획감사실 주무관
송정민 괴산군청 기획감사실 주무관
  • 나영순
  • 승인 2012.03.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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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세계유기농엑스포 유치에 일익담당”

▲ 지난해 12월 21일, 독일 Bonn에서 세계유기농엑스포 유치계획을 프레젠테이션하고 있는 송정민 주무관의 당찬 모습이다.
▲ 지난해 12월 21일, 독일 Bonn에서 세계유기농엑스포 유치계획을 프레젠테이션하고 있는 송정민 주무관의 당찬 모습이다.
별로 한 게 없어 쑥스럽기만 한데 여러분들이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송구할 따름이라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던 송정민(33) 주무관, 그녀는 충청북도 자치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외국어 연설대회에서 2위를 수상하는 등 공무원으로서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 세계유기농엑스포 발표에서 200여 페이지 유치계획을 15분으로 요약된 PPT 발표로 유치확정이 되기까지 심사위원들을 감동 시킨 일꾼이다.

■ 공무원들의 단합된 힘이
큰 성과 거둬
괴산군 칠성면 '산막이 옛길'과 '칠성댐'인근 율지리 일대에 조성중인 '생태적 삶-유기농푸드 밸리'에서 2015년 9월부터 10월에 30일 동안 행사가 치러질 예정이다. 16개 국제 전시관과 4000여 개 부스 설치 및 학술발표회와 세미나, 생태음악회, 유기농영화제, 유기농 음식 축제 등 사업비는 약 300억 원, 국내외 관람객 100만 명과 기업 단체 유치로 괴산군은 뜻 깊은 유치확정이 아닐 수 없다.
예산계 지방행정8급인 송 주무관은 사람이 실수는 할 수 있어도 청중이 성의 없다고 할까 봐 두려움의 심리적 압박감이 더 컸기 때문에 바쁜 중에도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서 친환경농업팀과 합류해 독일에 다녀오게 됐다.
특히 시나리오는 사업계획에 있지만 경험이 없다 보니 PPT 발표 전에 첫 문장과 끝 문장의 고민이 많았던 그녀, 다행히도 독일 가기 전 오전 6시 30분께 임각수 군수와의 전화 통화에서 “제가 독일에 온 것은 괴산군을 알리기 위해서이며, 2015년에는 괴산군민이 여러분을 환영할 것입니다”라는 멘트로 힘을 실어줘 어찌나 고마웠는지 모른다고 회상했다.
마침내 세계유기농엑스포 유치가 확정되고 한국에 왔을 때 보도 자료를 통해 이종훈(57) 예산팀장은 “사진과 함께 직원들에게 송 주무관은 비록 말수는 적으나 자신의 할 말은 똑 소리 나게 하고 맡은 일은 충실히 하는 공무원의 표상이다”라며 전체메일을 띄워 놀라웠고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많아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김길채(53) 친환경 농업담당은 “괴산군 인적자원을 활용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송 주무관을 발탁하게 돼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는데 본인이 주목을 받아 함께 노력하신 많은 분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인터뷰 내내 몸 둘 바를 몰랐다.

■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자
송 주무관은 아버지 송덕빈(65), 어머니 이순자(57) 여사와의 사이에 1녀 1남 중 장녀로서 결혼적령기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으로서 더 열심히 일하다 보니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여성이다.
2006년도에 청천면에 첫 발령을 받은 후 2008년부터는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현재는 기획감사실 예산계에서 근무하고 있다. 겉으로는 부드러우나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하는 외유내강 여성으로서 퇴근 후에는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특히 장기간 계획을 세우기보다 하루의 계획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밑바탕에 깔린 저력이 더욱 확실하다는 신념으로 살아간다.
대학교 3학년 때 해외여행지로 처음 선택한 곳이 캐나다 여행인데 영어 실력도 향상되고 재미도 붙이게 돼 영어공부를 더 파고드는 계기가 됐다고 전한다. 지난해 충북도자치연수원에서 열린 공무원 외국어 연설대회에서 도내 시·군에서 참가한 15명 가운데 2위(우수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본인이 주제를 정하고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영어 스크랩, 영어기사 탐독, EBS 강의, 공무원대상 관련 사이버 강의를 듣는 등 '행복'이라는 주제를 스스로 정해서 발표하기도 했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를 질문하듯 청중들의 반응을 거울삼아 행복은 주관적이라 짧은 연설시간에 청중들이 들으면서 정의를 내린다는 좋은 효과를 거뒀다. 행복은 목표달성을 위해 힘든 과정이지만 자존감을 높여 주게 되며, 우리 사회가 경쟁사회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눈높이에서 코드를 맞추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다.

■ 괴산군 유치에 일익을 담당한 여러 일꾼들
지난해 12월 21일, 송 주무관은 영어실력으로 충북도, 괴산군, 충북테크노파크, 바이오밸리, 흙살림, 한살림, 휴먼씨, 아이쿱생협 등 지역의 산학연관이 총력을 기울여 작성한 유치계획서를 15분 프레젠테이션으로 ISOFAR(세계유기농업학회), WOE(세계유기농엑스포 위원회)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독일현지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새벽녘까지 잠도 설친 송 주무관과 일행들, 발표 당시 심장박동소리에 맞춰 발표하기 위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해 자꾸만 빨라진다든지 느려진다든지 하는 힘든 부분을 표정이나 제스처 등 일목요연하게 코치 해주던 호텔에 머무르던 일행들이 큰 힘이 됐다는 그녀다.
또한 괴산군 유치에 큰 역할을 한 세계유기농업학회 손상목 회장을 비롯해 박경국 충청북도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도내 유기농산업관련 기관단체 인사 18명의 유치단, 준비과정을 위해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애쓴 충북도 친환경농업육성 최낙현 팀장을 비롯해 직원들과 전)신용식 괴산군 부군수, 괴산군 우종진 친환경농업과장 등 헤아릴 수 없이 힘을 실어 줬고, 현재는 양권석 괴산군 부군수가 TF팀(태스크포스) 총괄반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도 2015년 세계유기농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 공무원의 주도로 추진되기보다 군민도 홍보역할을 톡톡히 해내 괴산군이 전국적으로 '유기농업군' 으로 한 발자국 성큼 내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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