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산천식당
괴산 산천식당
  • 나영순
  • 승인 2011.12.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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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탕의 진한 국물 맛과 용봉오리백숙이 일품”

붕어와 잉어를 주재료로 7~8시간 푹 고아 낸 국물로 요리를 하는 노하우를 이야기하는 이재갑 씨의 모습이다.
붕어와 잉어를 주재료로 7~8시간 푹 고아 낸 국물로 요리를 하는 노하우를 이야기하는 이재갑 씨의 모습이다.

■ 어탕과 용봉 오리백숙의 보양식

한 때 직장 생활과 교육사업을 하던 이재갑·김영경 부부가 산천식당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우연이 아니다.

2009년 10월에 개업하기까지 이재갑(47) 씨의 아내인 김영경(44) 사장은 식품영양학과 출신으로 꼭 해 보고 싶었던 일을 더 늦기 전에 하려고 계획했던 일을 실천에 옮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살면서 서로 부부 싸움 없이 의견을 존중해 주고 있어 언제나 다정다감한 편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즐겁게 하므로 식당 운영도 김 사장의 뜻에 따라 남편이 동참한 것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어탕은 자연에서 나오는 직접 농사지은 인삼, 서리태 껍질을 벗긴 콩 속을 갈아 넣고 들깨가루와 함께 기타 부산물을 넣어 영양만점 어탕이 만들어진다.

그 과정까지 많은 시간과 정성이 깃들기 때문에 어혈을 풀어주고 오장육부를 다스릴 뿐만 아니라 산모가 출산 후에 먹으면 몸보신에 효과 만점이라고 강조한다.
용봉오리백숙은 어탕 국물을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특히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원하는 만큼 남다른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괴산군 괴산읍 서부리 716-1번지에 위치한 산천식당은 SK주유소, 괴산삼성병원 옆,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가 편리하다. 괴산방향으로 지나는 외지 사람들이 일부러 들릴 정도로 아는 사람은 미리 2시간 전에 예약을 하고 찾는 곳이다.

현재 김 사장 친정어머니 최매화(71) 씨가 어탕과 용봉오리백숙 맛을 손수 내주므로 그 맛을 따라가기 위해 2대째 열심히 전수받고 있는 중이다.

■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산천식당

산천식당은 광고보다 입소문으로 오는 손님이 더 많은 곳이다. 산 밑에 자리 잡고 있어 공기도 맑고 자연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아늑한 곳이다. 연회석 100석을 완비해 예약 손님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체 손님이 많아 부부가 함께 일을 하므로 서로 공통 주제를 가지고 묵묵히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더욱이 김 사장은 인터뷰 내내 주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예약 손님 맞을 준비로 바쁜 상황이라 남편 이재갑 씨가 인터뷰를 혼자 할 정도였다.

김 사장의 고향이 괴산읍 이탄강 물줄기 부근이라 연애 시절, 몸이 허약해 보인 남편의 건강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처남이 강에서 잡은 잉어, 붕어를 이용해 친정어머니가 보양식을 해 주던 것이 지금은 자체 개발하여 직업으로 변신하는 어탕이 된 사연이다.

식당을 하면서 처음에는 손님이 오면 30인분 포장해 달라고 원할 때 포장을 해 주고 나니 정작 손님이 식당에 찾아왔을 때는 받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우스운 상황도 있었다고 한다. 다시 손님에게 몇 인 분을 사서 팔았던 에피소드의 경험담이 노하우로 이어지고 있다.

다소 어려운 점은 용봉오리백숙의 경우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해진 손님들이 주문을 하고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서두를 경우 난처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2시간 전에 꼭 예약해 주길 간절히 바랐다.

부부를 보면서 기다리는 미덕으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슨 일이든 하고자 하는 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즐거운 삶이 아닌가 싶었다.

■ 부부는 공통 주제로 산다!

부부는 직장 생활을 할 때 만나 지금껏 남편 위주로 생활을 해 와서 더 늦기 전에 부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식당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재갑 씨는 우체국에 근무하고 김 사장은 식품회사 연구실에 근무하던 중 만나서 연애결혼을 했다. 얼마 후 우체국을 그만 두고 아이들과 학부모와의 만남을 갖는 학습지 체인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괴산, 증평, 음성, 진천, 충주까지 관할하는 충북북부지사장으로서 10여 년 동안 해오던 교육 사업을 접고 세 번째 직업인 식당 운영에 동참했을 정도로 부부애가 끈끈하다.

김 사장은 학생들에게 과외를 계속하다가 전공을 살려 꼭 해 보고 싶었던 식당을 운영하게 돼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다고 한다.

부부는 공통적으로 취미 생활도 함께 하고 있다. 괴산군 도서관에서 민화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어언 8년이나 됐다.

이들은 전시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일조하는 등 남편은 민화반 창립 멤버로서 초대 회장을 했고, 조예가 깊어 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지금껏 민화를 배우고 있다.

슬하에는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인 지현 군은 북경대 한의학과 1학년이고, 딸 선하는 괴산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이다.

자녀들에게도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도록 조언하고 있다.

■ 하루의 시간을 나눠 쓰는 부부

부부는 남에게 알려지기를 싫어하는 성품이다. 으레 봉사 활동을 16년 째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먼저 생각해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강조한다.

남에게 알려지기보다 묵묵히 베푸는 정신으로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 정성껏 보살피는 것이 보람이라며 '하루하루의 시간을 나눠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는 생활신조로 생활하고 있다.

현재 청천재활원 에덴의 집 운영위원장을 16년 동안 맡아오고 있을 정도로 애착이 크다. 그 외에 의용소방대원, 방범대 대원, 교육청 관련 청문관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지역 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

한편 평생 교육 쪽으로도 관심이 많아 늘 일과 병행하여 멈추지 않는 열정을 갖고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들 부부는 말보다 실천을 먼저 몸소 실행하는 일꾼들이다.

문의전화 043) 832-0817 / 834-6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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