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진 대장간 부문 국가 기능 전승자 1호
최용진 대장간 부문 국가 기능 전승자 1호
  • 나영순
  • 승인 2011.10.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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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혼 불태우는 ‘무쇠 마술사’

▲ 1700도씨의 열기 속에서 막 꺼낸 쇠붙이로 낫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 1700도씨의 열기 속에서 막 꺼낸 쇠붙이로 낫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대장간 부문 국가기능전승자 1호라는 타이틀에 맞게 대장간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대장간 안에는 삥 둘러 발 디딜 틈 없이 각종 농기구 및 연장, 무기들이 즐비해 최용진 명장이 살아온 흔적들이 고스란히 꿈틀거리고 있다.

■ 장날이나 휴일이 더욱 바빠
최용진(64) 대장간 고유기능 전승자는 2남 6녀 중 장남이며 셋째 아들로 태어나 전영주(58) 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딸과 아들은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2년간 집에서 쉬다가 아버지가 대장일을 추천하셔서 시장에 있는 대장간에서 풀무질을 하며 대장간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다른 일을 틈틈이 하다가 지금은 돌아가신 충주에 살던 매형께 본격적으로 배워서 27세부터 지금까지 40여 년 간 외길을 걸어온 그의 뚝심이 엿보인다.
지금은 퇴직할 나이에 친구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대장간을 비울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멀리서 찾아오는 단골손님과 소문을 듣고 물어물어 오는 손님들이 있기에 대장간을 비워 헛걸음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각종 농기구뿐만 아니라 사라져 가는 기계들의 부속품, 작업 철을 자르는 기계 부속 날에 이르기까지 처음 접하는 물건이라도 안 해 줄 수 없어 연구 노력하며 인터뷰 중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최 기능장은 현재 산업화에 밀려 사라져 가고 있고, 중국산이 밀려와도 손님이 꾸준히 찾아오는 터라 더 바쁜 일상이다. 인터넷시대에 맞게 주문 제작을 하여 포장으로 상품화하기까지 물건을 써 보고 칭찬을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도 잘 써야 오래 쓸 수 있고 대장장이는 불을 잘 다루는 게 기술이라는 말도 전했다.

■ 무쇠덩이처럼 변함없는 장인정신
무쇠덩이가 생활도구, 연장, 무기 등으로 변신 할 때면 즐거움이 커져만 간다는 최 기능장은 눈두덩은 물론 이곳저곳 수도 없이 쇳가루가 박힐 때마다 아픔을 참으며 일 해왔다. 각종 연장 등이 예술 작품으로 변신하는 모습에 참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세월이 무려 40여 년을 넘었으니 숱한 고생 끝에 지금의 장인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
각종 매스컴은 물론이거니와 신문사 등에서 찾아 올 때면 되레 내 보이고 싶지 않은 일이 알려지면서 완전하지 못한 게 인간이라는 겸손함을 보였다. 적게 벌어도 크게 행복을 느끼면 그 게 보람이고 다치는 일이 다반사여도 참고 일할 때는 열과 성의를 다해 지칠 줄 모른다고 한다. 한편, 옛날 농기구를 통해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농경문화를 알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픈 것은 당연한 일이며 가족, 친지단위의 방문객들이 각종 농기구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신기해 할 때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 키 속의 우리 연장 인기
어느 것 하나 신기하지 않은 것 없이 눈길을 떼지 못하도록 행복을 주는 각종 예술작품들이 즐비한 대장간에는 그가 대장장이로서의 삶을 살아온 상징물들이 즐비하다.
평소 맡은바 직무에 정려해 왔으며,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커서 2002년 11월 1일에는 노동부장관으로부터 대장간 기능전승자 표창을 받았고, 직업능력개발에 전력하여 산업발전에도 이바지 해 대한민국 헌법규정에 의해 대통령으로부터 산업 포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관광공예상품 개발 육성을 위해 충청북도가 주최한 관광공예상품 공모전에서 2005년에는 충청북도지사로부터 일반상품분야 은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관광창작분야에서 충청북도 관광협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또 2005년 6월 3일에는 증평군 향토무형문화재 9호로 향토유적지정을 받기도 했다.
창작아이디어상품인 키 속의 우리 농기구 연장은 도끼, 낫, 괭이, 쇠스랑, 엿장수가위, 호미, 문고리 7가지가 세트로 진열되어 장식품으로써의 효용은 물론이거니와 집들이 선물이나 개업선물로 많이 애용하는 인기 상품이기도 했다. 복(福)자를 손수 새겨 넣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고픈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리 전통 키에 칠을 단조하여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처음에는 힘들었어도 꾸준히 하다 보니 좋은 일들이 생긴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고유의 생활도구나 농기구, 무기류를 축소시켜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상품 이외에 색다르게 제작하려고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 뚝딱 해 내는 마술 손의 신비
장인의 손에 의해 강한 쇠붙이가 1700도씨의 불구덩이 속에 쏙 파묻혔다가 쏙 끄집어내어 망치로 두드리며 모양을 잡아 만들면 선조들의 하던 모습 그대로 연출되어 만들기 힘든 미니 쇠스랑이 눈 깜짝 할 사이에 탄생됐다. 자유자재로 모양새를 갖추며 고무 휘듯 휘어지며 만들어지는 순식간의 작업, 달구어진 쇠붙이를 능수능란하게 두드릴수록 늘어나는 쇠의 신기함을 그 자리에서 보여줬다.
TV드라마 사극에서 사용되는 호비칼, 탈피낫, 칠지도, 대자귀, 철퇴, 백정칼 등의 작품도 맞춰갈 정도다. 이는 그가 재현의 달인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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