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
  • 이재근
  • 승인 2011.02.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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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령마을, 정월대보름 자정 성황제 봉행


괴산군 장연면 우령마을 주민들이 정월 대보름을 맞아 16일 자정에 마을 가운데 있는 서낭나무 앞에서 성황제를 지냈다.

우령마을에는 수령 8백년된 세 그루 느티나무가 60m 간격을 두고 서 있다. 정자는 없지만 나무가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정자 같다하여 삼괴정(三槐亭)이라고 부른다. 높이 25m 남짓한 이 거목들은 1996년 12월 30일 천연기념물 제382호로 지정될 정도로 우람하고 신비스럽다.

주민들은 세 그루 가운데 가장 아래에 있는 나무 앞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마다 성황제를 지낸다. 이들은 성황제를 올리기 일주일 전부터 마을회에서 부정하지 않고, 덕이 있는 사람을 제주, 축관, 공양주로 선발한다. 선발된 사람들은 제를 지내기 전까지 외출을 삼가하며 몸을 청결하게 한다.

성황제는 주민들이 천지신명께 일년 동안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사다. 제주가 잔을 채운 다음 축관이 축을 읽고, 공양주가 소지를 올리고, 마을 주민이 음복을 한 후 마친다.

주민들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봉행한 이날 성황제를 통해 올해 풍년농사와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또 장연면과 우령마을의 가축을 구제역으로부터 보호해 주기를 기원했다.

이날 축관으로 참석한 백영규 우령마을 이장은 "오래 전부터 조상들이 오가 느티나무가 마을 살림살이를 지켜 주는 신목(神木)으로 여겨 지금까지 성황제를 지내고 있다"며 ”올해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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