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적십자부녀봉사회
괴산적십자부녀봉사회
  • 정선옥
  • 승인 2010.11.1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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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

▲ 산막이옛길 환경정화 활동에 나선 회원들(사진 좌)과 독거노인 가구 도배봉사중인 회원들(사진 우).
▲ 산막이옛길 환경정화 활동에 나선 회원들(사진 좌)과 독거노인 가구 도배봉사중인 회원들(사진 우).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물질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돈이 넘쳐나지도, 시간이 남아돌지도 않는다. 오히려 봉사할 시간을 벌기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더 충실하고 부지런히 일한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해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처럼 일각의 시간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을 재촉하는 350여명의 봉사자들이 있으니, 바로 괴산적십자부녀봉사회(회장 전선자) 회원들이다.
자신의 안일보다 다른 이의 행복에서 더 큰 기쁨과 보람을 얻는 회원들을 만나 적십자 부녀봉사회의 역할과 활동상을 들어본다.

■ 인도주의를 실현하는 대한적십자사
적십자의 창시자인 장 앙리 뒤낭은 솔페리노에서 전쟁의 참담함을 체험하고 지역의 부녀자들과 소년, 소녀들을 모아 구호활동을 펼쳤다.
그 봉사활동이 적십자 운동으로 승화되어 지금까지 안전사업, 청소년사업, 보건사업, 봉사사업, 남북교류사업, 국제협력사업, 혈액골수사업, 병원사업, 특수 복지사업 등으로 그 활동영역을 확대해 인종과 민족, 국가와 종교를 초월하는 오로지 인류의 안녕과 복지를 꾀하는 인도주의를 실현하고 있다.
적십자사 내에 구성된 봉사회는 충북권에서만 14지구 159개의 봉사회에 4300여 명의 봉사원이 몸 담고 있을 만큼 뿌리 깊은 조직이다.

■ 가시밭 길 같은 봉사자로서의 삶
'봉사자로 사는 삶'은 그리 평탄한 길이 아니다. 편안한 자리가 아닌 어려움이 존재하는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늘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게 된다.
'적십자봉사단'이라고 하면 흔히들 도시의 터미널이나 지하철, 대학가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헌혈을 권유하는 사람들을 연상하지만 혈액골수사업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적십자부녀봉사회는 지역의 소소한 살림을 챙기는 일부터 때로 국가적 재난 시에는 목숨을 내건 구호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다행히 괴산군은 지리적인 여건 상 큰 자연재해나 재난사고가 없는편이지만 전국 방방곡곡 적십자봉사회원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수혜자들이 고맙다는 말 한 마디에 고단함이 사라지고, 큰 재난이 있을 때마다 전국에서 모여든 적십자 봉사원들이 수해 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때는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한다.

■ 소외계층의 복지 향상에 주력
소외계층의 복지 향상에 주력해 온 회원들은 섬세한 손길로 이웃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있다.
다른 여성단체들과 함께 하는 노인복지관 급식봉사는 물론 독거노인과 복지시설을 위한 김장봉사, 그리고 노인복지 시설의 어르신 목욕봉사,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는 경로잔치, 관내 각종 행사의 도우미 역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곳에서 수혜자들에게 가슴으로 다가가는 그녀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몸을 못 가누는 어르신들을 닦아드릴 때는 친정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먹먹했었다는 회원들이다.
수십년을 현장에서 발로 뛰어온 회원들이 가장 주력했던 사업분야는 조손가정과 독거노인들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다. 전문 도배사들보다는못하겠지만 수십년씩 도배봉사를 하다보니 그래도 이제는 제법 도배사 티가 난다며 웃는다. 한 번씩 도배봉사를 나갈 때마다 몸은 천근만근이 되지만 거친 손으로 땅콩 한 줌을 꼬옥 쥐어주시는 어르신의 마음이 힘든 봉사자로서의 길을 포기하지 않게 다독여주는 에너지가 되어 준다고 한다.

■ 다른 이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
회원들의 손길은 큰 재해 시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곳이든 그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모든 인류가 고통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 이들의 목표인 것이다.
요즘 괴산적십자부녀봉사회가 계획하는 사업이 한 가지 있다. 내년 여름엔 장애가 있는 분들을 모시고 갯벌체험을 나서 보겠다는 욕심이다. 평생에 단 한 번의 추억이 될지라도 그들에게 여행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은 것이다.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이 오히려 이들에게는 또 다른 행복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다른 이의 어려움이 곧 나의 아픔이고 다른 이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임을 아는 이유다.

/미/니/인/터/뷰/

“ 참된 봉사 의미 되새길 때 ”

전 선 자 회장
전 선 자 회장
우선 제가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을 해주는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우리 회원들에게 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다른 회원들도 마찬가지지만 봉사활동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회원 가족들에게도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적십자 활동을 해오면서 일이 있을 때마다 열일 제쳐놓고 달려와 주신 우리 회원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을 가슴에 담고 있습니다. 그간의 노고에 감사함에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기에 더 많은 부탁을 해야 함을 늘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봉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강요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회원 여러분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 번 더 참된 봉사자의 의미를 되새겨 봅시다. 저 또한 힘이 다하는 날까지 참된 봉사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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