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어머니회 괴산지부
대한어머니회 괴산지부
  • 정선옥
  • 승인 2010.11.01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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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계를 흔든다”

▲대한 어머니회 괴산지부는 반찬봉사, 목욕봉사, 불우이웃돕기, 행사시 노력보사, 시설청소 봉사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최근 중점을 두는 봉사활동은 다문화가정이다.
▲대한 어머니회 괴산지부는 반찬봉사, 목욕봉사, 불우이웃돕기, 행사시 노력보사, 시설청소 봉사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최근 중점을 두는 봉사활동은 다문화가정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에 부합하는 목적과 성격을 지닌 단체가 갑작스레 출현했다가는 아침이슬처럼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일을 우리는 수없이 보게 된다.
그만큼 하나의 단체가 탄생하고 회원 대다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업과 활동성, 인지도와 정통성을 갖추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런 면에서 대한어머니회는 이렇게 쉽지 않은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는 몇 되지 않은 단체다.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는 이가 바로 어머니다. 또한 가장 안전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곳 역시 어머니의 품안이다. 이렇듯 미숙한 자녀들에게 있어 어머니의 존재는 그 미숙함을 보호하고 완성시키는 신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어머니의 역할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대한어머니회는 일찍이 어머니 역할의 중요성을 깨달은 여성교육운동가 故고황경 박사의 제창으로 여의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되었다. '강력한 국가는 깨달은 어머니로부터,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계를 흔든다'라는 슬로건 아래 어머니의 경제·사회·문화적 자질을 향상시키고 공익사업을 펼쳐서 복지사회 건설에 이바지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이 단체는 어머니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양강좌 및 강습회, 가족계획과 어머니 보건에 관한 사업, 자녀 지도를 위한 연구 및 선도사업, 가정법률에 관한 연구 및 모권 운동, 소비자보호운동 및 가정경제 합리화를 위한 사업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이는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자질을 향상시키고, 공익사업을 펼쳐 복지사회를 건설하고자 하고 있다.

이전부터 후원회로 활동하던 회원들은 6년 전 지금의 대한어머니회 괴산지부(회장 민옥순)로 명칭을 변경하고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본회의 사업과 더불어 지역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부터 큼지막한 행사까지 회원들은 어머니의 마음 그대로를 쏟아 붓는다.

반찬봉사, 목욕봉사, 불우이웃돕기, 행사시 노력봉사, 시설청소봉사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이들이 하는 일은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니 얼마 전 노인요양시설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몸을 못 가눌 뿐이지 정신이 맑은 어르신들이 목욕봉사를 나온 회원들의 손길을 부끄러워하더라는 것이다. 돌아와서도 친정아버지 생각에 저마다 한참을 착잡해 했다는 회원들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회원들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가슴 한켠을 내어 주는 이들은 다문화가정이다. 대화조차 힘든 낯선 타국에서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회원들은 말 그대로 어머니다. 남편과 다퉜을 때 하소연을 들어주고, 아이를 낳을 때 손을 잡아주고, 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이들이다. 지난해에 회원들이 큰 맘 먹고 주최했던 이주여성 노래자랑이나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쓰기는 이주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괴산지부의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들은 인기가 좋아 타 지역 단체들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얼굴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괴산지부의 또 다른 자랑거리라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회원 구성이다. 40대부터 60대까지 어떻게 융화될 수 있을까 고민스러울 만도 한데 회원들은 그게 자랑이란다. 젊은 사람들만 있는 모임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그러고 보니 회원들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부터 남다르다. 모두 형님이거나 아우님이니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물으니 봉사는 나를 위한 것이지 결코 남을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남을 위해 일할 때의 충만한 기쁨을 남을 도와 본 사람이 아니라면 결코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온종일 몸을 움직이며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지만 봉사는 마약과도 같아서 다시금 회원들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된다.

자신들은 그저 '어머니일 뿐'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네들이 '위대한 어머니'임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다.

/미/니/인/터/뷰/


민옥순 회장
민옥순 회장
“ 언제나 내 몸을 낮추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언제 어디서나 내 몸을 낮추고 봉사에 임한다는 민옥순 대한어머니회 괴산지회장은 스스로를 '인덕이 많은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봉사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 새벽밥을 하고 밤늦은 시간에 청소를 하는 회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그녀가 꼭 하고 싶은 말은 “그저 회원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이다. 언제나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어머니의 손으로 아픈 이들을 보듬어 주는 회원들이 너무 자랑스럽단다. 엄마는 뭐하느라 그렇게 바쁘시냐고 따지듯 묻던 아들이 이제는 자라서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머니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민 회장은 그간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대한어머니회중앙연합회장상과 도지사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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