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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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산증평자치신문
  • 승인 2020.03.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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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도 수명이 있다
허 재 경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괴산성모병원 치과진료과장
허 재 경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괴산성모병원 치과진료과장

가끔 임플란트의 수명을 물어보면 난감하다. 
그것은 인간의 수명을 물어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가 만약에 ‘나 몇 살까지 살수있어요?’라고 물어보면 시원하게 ‘한 125살 정도 살 수 있습니다.’ 라고 점쟁이처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임플란트의 수명은 사람의 수명과 마찬가지다. 담배를 피는지, 이를 잘 닦는지, 치과를 얼마나 잘 다니는지와 같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식립 당시의 환자 골 상태 및 건강 그리고 체질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명을 확실하게 5년, 10년, 15년 이렇게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단 최소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상태면 그래도 5년은 가겠지라는 생각에 ‘5년은 쓰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은 드리지만 당연히 임플란트는 평생 갈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이 답은 ‘이 친구는 실력이 없네’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쉬운 것 같다.
치과 인터넷 광고로 ‘임플란트 평생 보장’, ‘최저가’이런 광고를 보게 되는데, 과연 임플란트의 수명보다 그 치과의 수명이 더 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자동차도 가끔 고장나면 수리를 하고 유지비라는게 드는데 그걸 ‘평생’, ‘최저가’로 한다면 유지나 관리를 제대로 해줄지, 다른 환자들이 임플란트를 계속 심어줘야만 돌아가는 치과가 아닐지 걱정이 들어 내가 아는 지인이나 친척들에게는 제발 가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혹여나 저런 데서 심었다면 본인에 입에 들어간 임플란트가 어떤 회사의 것인지는 알았으면 좋겠다. 임플란트 회사는 자동차 회사만큼 다양하기 때문에, 내부 모양이 회사마다 다 다르고, 치과마다 구비해 놓은 기구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임플란트를 심은 치과가 아닌 다른 치과에서 관리받기는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시술을 한 치과가 없어진 상황에서, 어떤 회사의 임플란트인지도 모르고, 이에 더해 치과의사들 사이에서도 잘 모르는 임플란트로 심어졌다면, 그 임플란트는 영원히 관리를 받지 못하고 무인도처럼 잇몸 위를 둥둥 떠다닐 수도 있다.

* 허재경 과장
- 포항공과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 최우등 졸업
- 연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졸업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 전) 일산스타28치과 원장
- 전)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치과 과장
- 현) 괴산성모병원 치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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