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동화마을주민, 폐차장 건립 결사반대
도깨비동화마을주민, 폐차장 건립 결사반대
  • 이재근
  • 승인 2018.05.10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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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훼손, 토양·수질오염, 소음·분진 등 우려

도덩3리 주민들이 증평군 민원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마을 인근의 폐차장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도덩3리 주민들이 증평군 민원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마을 인근의 폐차장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증평군 도안면 도당3리 마을 주민들이 마을 인근에 폐차장 설립이 추진되자 환경오염 등으로 주거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증평군에 따르면 사업자 A 씨는 지난 3월 7일 도안면 도당리 177번지 일원 3719㎡ 대지에 작업장 2동, 창고 2동, 사무실 1동 등을 갖춘 758㎡ 규모의 폐차장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군청에 개발행위허가 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군은 현재 개발행위 적합여부 등 관련법규 위반이나 기준 충족 등의 실무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근 마을 주민들은 폐차장 예정지가 마을과 가까워 폐차장이 건립될 경우 자연경관 훼손, 유류유출로 인한 토양 및 수질오염, 기계가동에 따른 소음·분진·진동 등이 발생돼 주거환경을 크게 해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상·하은행정과 바윗골마을 등 도당3리 3개 마을주민 50여 명은 지난 3·4일 양일간 증평군청 민원실 앞에서 '청정지역 사수하자'. '폐차장 입주 결사반대', '도깨비 동화마을에 날벼락', '청정지역에 폐차장이 웬말이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꽹과리 등을 치며 폐차장건립 반대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곳에 '도깨비동화마을에 웬 날벼락! 폐차장 입주 우리는 절대 결사반대 한다', '청정지역 도안에 폐차장이 웬말이냐! 결사반대'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 3개도 내걸었다.

주민들은 집회를 통해 “폐차장 건립 예정지 인근에는 농경지가 많고 보강천도 흐르고 있다”며 “수질오염은 물론 토양 오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예상돼 폐차장건립을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행정기관의 공청회나 사업자의 설명회가 마땅히 실시됐어야 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폐차장 건립에 관련된 설명을 들은바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토로했다.

또 “청정지역에 폐차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아무리 적법한 절차를 거쳤어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폐차장 건립 계획이 백지화될 때까지 결사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마을 주민 B 씨는 “증평군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5년부터 수억 원을 들여 도깨비동화마을로 조성하고 있는 마을에 폐차장이 들어서면 마을 이미지가 추락돼 사업을 추진하는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며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이야기가 있는 청정마을의 이미지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마을주민들은 이번 집회에 이어 5월 한 달간 폐차장건립 반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다른 관련부서는 법에 저촉되는 사항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증평군 도시계획위원회가 1차 심의를 마치고 주민설명회와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대책수립 등을 실시해 보완하라고 지난 1일 사업자에게 통보한 상태”라며 “도시계획위원회의 최종심의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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