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냉난방비·운영비 통합 사용토록 해주오”
“경로당 냉난방비·운영비 통합 사용토록 해주오”
  • 괴산증평자치신문
  • 승인 2018.01.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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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비 절약해도 부족한 운영비 충당 못해 노인들 불만
예산 운용 융통성 없어 에너지 과소비 등 오히려 '역효과'

증평지역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 사이에서 각 경로당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실정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내 각 경로당들은 그동안 1년 동안의 냉·난방비를 줄이고 아껴 사용한 후 부족한 운영비로 충당해 생활해왔었지만 지난해부터는 냉·난방비가 남을 경우 반납하도록 규정이 변경돼 운영비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다수의 경로당에서 예전처럼 냉·난방비를 반납하지 않고 운영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고 있다.

군과 경로당에 따르면 증평군은 지난 2016년까지 지역의 각 경로당에 매년 냉난방비 160만 원(국·도비)과 운영비 90만 원(국비)을 일괄적으로 지원해왔다.

대부분의 경로당들은 이 지원금 가운데 운영비는 식대를 비롯한 먹거리와 경로당 수선비, 전기요금 등으로 사용돼 항상 부족한 경우가 많아, 사람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에어컨과 보일러 등을 켜지 않고 선풍기나 전기장판 등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냉·난방비를 줄여 운영비로 사용해 그나마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다.

그러나 군이 경로당에 지원하고 있는 금액을 보조금 항목으로 변경하라는 보건부지부의 지침에 따라 2017년 1월부터 냉난방비와 운영비를 각자 정해진 항목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하면서 냉난방비의 잔여금이 있더라도 반납할 수밖에 없어 많은 경로당들이 운영비의 부족함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어차피 냉·난방비를 아껴도 사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한두 명이 모인 경우에도 냉·난방기기를 작동시키는가 하면 냉·난방기기를 끄지 않고 모두 귀가하는 등 과다소비가 이뤄지는 역효과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한 실정이다.

한 경로당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모 씨는 “경로당 회원들이 냉·난방비를 운영비로 충당해 사용하던 예전에는 냉·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했었지만 요즘에는 혼자 있어도 냉난방기기를 작동시키거나 기기를 켜놓고 귀가하는 일도 있을 정도로 과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예전처럼 냉·난방비를 운영비로 사용하도록 해 주던가 냉난방비는 조금 줄이더라도 운영비를 더 늘려주던가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2017년부터는 보조금으로 지급하라는 보건복지부의 지침에 의해 각 항목 외에는 사용할 수 없어 냉난방비가 남더라도 반납을 받고 있다”며 “운영비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는 운영비를 군비로 30만 원 씩 추가 지원하고 냉난방비는 20만 원씩 추가 지원할 예정이고, 앞으로는 냉·난방비를 한전 등과 직접 정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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