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괴산 인삼농가 막대한 피해 발생
폭우로 괴산 인삼농가 막대한 피해 발생
  • kcm
  • 승인 2017.08.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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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삼농협 집계 200농가 132만여㎡ 250억 원 규모
괴산댐피해보상대책위 “한수원 보상해야” … 소송 준비

괴산댐 피해보상대책위 주민들이 한수원 경주본사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괴산댐 피해보상대책위 주민들이 한수원 경주본사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한 인삼밭이 집중호우로 인해 폐허로 변했다.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한 인삼밭이 집중호우로 인해 폐허로 변했다.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로 괴산지역 인삼재배농가의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14~16일 내린 300㎜의 물 폭탄은 '유기농인삼' 메카인 괴산군 일대 인삼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인삼은 3시간 이상 물에 잠기면 썩는다. 괴산군의 피해를 입은 인삼밭은 대부분 5시간 이상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인삼농협에서 잠정 집계한 인삼 피해는 250억 원 규모로 집계됐고, 괴산댐피해보상대책위원회는 인삼 수확기간인 5년 동안의 피해를 감안하면 4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괴산군 전체 피해액 147억을 훨씬 넘어서는 피해 규모다. 괴산군 인삼 농가는 350여 곳에 이른다.
괴산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록적인 폭우로 133농가에서 74만여㎡의 인삼밭이 피해를 입었다. 침수123곳, 유실5곳, 매몰6곳 등이다. 그러나 충북인삼농협의 집계는 200농가에서 132만여㎡의 인삼밭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인삼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청천면 지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인삼피해농가들은 '괴산댐피해보상대책위'를 구성, 한수원을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괴산댐피해보상대책위 주민 70여 명은 지난 1일 강원도 춘천 한수원 한강수력본부를 방문,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괴산댐 홍수 수위조절에 실패한 책임을 인정하고 농가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책임자를 만나겠다며 본부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한강수력본부 관계자 등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소란 끝에 주민 대표들은 이형구 한강수력본부장과 면담하고 인삼밭 피해보상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주민 270여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날 한강수력본부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보상할 방법은 없다”며 “법적으로 대응하면 소송결과에 따라 입장을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대책위 주민 50여 명은 지난 17일 한수원 경주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대책위 주민들은 이날 오후 한수원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집회도중 양측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한수원 측은 사장을 대신해 전무이사가 면담에 나섰다. 면담에는 정응태 대책위원장 등 6명이,한수원에서는 전무 등 4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 측은“한수원의 괴산댐 운영미숙으로 400억 원의 피해를 봤다, 이중 150억 원가량은 한수원이 보상해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홍수가 우려되는데도 수위 조절을 안 했다가 댐이 붕괴될 것 같으니까 한꺼번에 물을 방류해 발생한 일"이라며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수원 측은“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수문을 개방했다”며 “법적 근거가 있어야만 보상이 가능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기상청도 예측하지 못한 폭우가 근본 원인"이라며 “대책위가 보상을 위해 법적인 절차를 밝는다면 필요한 관련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이렇다 할 결론을 얻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정응태 대책위원장은 "피해규모가 너무도 커서 실의에 빠진 인삼경작인이 한둘이 아니라"며 "대책위원들과 협의해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괴산댐은 1957년 국내 기술로 최초 설계·시공된 발전용 댐이다. 60년 전 만들어진 데다 저수량도 적어서 발전량이 적다. 일일 최대발전량은 10만KWh로, 서울 63빌딩 하루 전력 사용량 정도다. 괴산댐 총저수량은 1530만t으로, 소양강댐(29억t)의 193분의 1 수준이다. /신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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