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로 봉사하는 결혼이주여성들 모임
재능기부로 봉사하는 결혼이주여성들 모임
  • 이재근기자
  • 승인 2017.03.02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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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난타봉사단
매주 월요일 증평문화원에서 기량 연마
행사장 찾아 난타공연 펼쳐 즐거움 선사
단원들이지난해8월 증평율리휴양촌에서 열린제34회 충북문학인대회에서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단원들이지난해8월 증평율리휴양촌에서 열린제34회 충북문학인대회에서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공연 내내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속 시원하고 통쾌한 느낌을 안겨주는 난타. 북을 힘차게 두드려 강렬한 소리를 내는 파워풀한 연주와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난타는 색다른 볼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북을 신나게 마구 두드리기 때문에 묶은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가 있어 관람객뿐만 아니라 난타 연주자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증평군 결혼이주여성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난타공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연습장을 찾았다.

땀 흘려 배운 재능 기부

증평문화원 연습장에서 숨 가쁘게 북을 치며 공연연습에 빠져 있는 레인보우난타봉사단.

이 단체는 원래 증평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군내 다문화가족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구성됐다. 지금까지 각종 행사장에서 자신들이 어렵게 배운 재능을 기부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난타동아리다.

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복지 및 자원봉사의 수혜자인 다문화가족 결혼이주여성들이 자기개발과 함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결혼이주여성 10명을 모집해 레인보우난타봉사단을 구성한다.

이렇게 구성된 레인보우난타봉사단에게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증평문화원에서 초빙강사 교육을 통해 난타를 가르치고 있다. 1년 동안 기초부터 시작해 2~3곡을 공연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교육해 결혼이주여성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며 한국사회에 적극적으로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이주여성이라는 여건상 취업 등으로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하는 단원이 발생해 매년 결원인원수 만큼 모집·보충해 새롭게 봉사단을 구성하고 강사비와 공연복, 장비부속자재 구입비 등을 지원하며 활동을 돕고 있다.

난타, 스트레스 해소에 만점

단원들은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했지만 언어장벽에 부딪혀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생소한 한국문화에 적응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생활이 불편했지만 난타를 배우고 난 후부터 삶의 활력과 자심감이 생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송통신대학을 다니며 아기를 키우고 있는 한 단원은 “예전에는 두 가지 일을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많이 고생했었다”며 “하지만 연습 할 때 단원들과 박자 등을 맞추기에 정신없어 걱정거리도 자주 잊고, 북을 마구 두드리면서 스트레스가 해 요즘에는 기분 좋은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하며 난타를 예찬했다.

또 직장생활 때문에 지금은 봉사단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 단원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열린 재롱잔치에서 단원들과 함께 난타공연을 선보여 큰 호응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아이가 내 엄마라고 자랑하며 우쭐해하는 모습을 보고 기뻤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처럼 단원들은 난타를 배우면서 자존감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어 항상 밝은 얼굴로 살고 있다.

배운 난타기술로 재능기부

레인보우난타봉사단은 자신들이 배운 난타로 매년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행사를 비롯해 각 사회단체가 진행하는 여러 가지 행사에 초빙돼 무료공연을 통해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월에 아이사랑어린이집 재롱잔치 행사에 초청돼 증평문화회관에서 난타공연을 펼쳤으며, 3월에는 증평제일교회에서 열린 증평제일교회 푸른실버대학 개강식에서 난타초청공연을 벌였다. 8월은 증평율리휴양촌에서 열린 제34회 충북문학인대회에서 공연을 선보였으며, 12월은 도안면 노인요양시설인 인성실버센터를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목도리를 선물하고 공연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또한, 12월 증평군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재능나눔 드리米 콘서트에 참가해 난타공연봉사활동을 했으며, 증평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진행한 2월24일 프로그램 개강식과 12월16일 크리스마스파티에 각각 참가해 공연을 통해 재능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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