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우 증평군바둑협회장
이 상 우 증평군바둑협회장
  • 이주영
  • 승인 2016.09.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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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석’ 보여주는 열정의 사업가

사람을 중시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증평 알릴 수 있는 전국대회 유치가 목표

▲ 이상우 회장이 증평 기우회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상우 회장이 증평 기우회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혹자는 '바둑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말한다. 기사들은 한 수도 잘못두지 않으려고 시종일관 긴장하고 끝날 것 같은 순간에도 지루하리만큼 만회의 순간을 기다린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죽기 전까지 만회의 순간이 있다. 20대 시작부터 파란만장한 세월을 살아온 이상우(54) 증평군 바둑협회장. 그는 역경의 시기를 거쳐 지금은 지역에서 매출 1,2위를 다투는 금호주유소와 항아리막걸리로 유명한 증평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니다”고 말하는 이 회장, 그는 “젊은 시절 늘 만회의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이 회장의 삶을 들여다본다.

매사에 열심을 다하는 성실함
8월의 무더위가 막바지를 향해 가는 날 만난 이상우 대표는 70년이 넘은 건물 5평 남짓 사무실 창문을 모두 열고 오래된 선풍기에 의지하고 있었다. 시종일관 더위에 땀을 흘리면서도 웃는 얼굴로 이야기 하는 모습이 건물의 편안한 분위기와 닮았다.

그는 20년 넘게 주유소를 운영하는 동안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고 현재 석사과정에 있다. 2014년에는 증평양조장을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증평바둑협회장으로 취임했고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열심히, 부지런히 살고 있는 사람이다.

이상우 대표가 하고 있는 사업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주유소는 증평에서 매출 1, 2위를 다투고, 쇠락한 증평양조장을 인수해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사람들은 그의 성공을 이상우 대표의 성실함은 물론 사람을 중히 여기는 따뜻한 마음에 있다고 평했다.

그는 정비사 2급 자격증을 갖고 있다.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고객차의 엔진소리만 듣고 차량의 문제를 알아낸다.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바로 처리한다. 난방유를 배달할 때는 혼자 사는 어르신 댁의 말썽부리는 보일러를 고쳐주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할아버지들이 경운기 끌고 주유소를 세 개나 지나쳐 금호주유소를 찾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또 그는 막걸리 소믈리에다. 새벽마다 그는 증평양조장 제조실에서 막걸리 맛을 보고 고유의 일정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어쩌다 맛이 달라지면 그 자리에서 폐기처분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는 “어느 곳에 있든지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며 “새로운 일을 하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주유소, 양조장 운영 중
그가 돌연 첫마디를 잃은 오른손 검지를 보여준다. 그는 어릴 적 작두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왼손 검지 첫마디도 성치 않다. 손목에도 커다란 흉터가 있다.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손수레 과일 장사를 해 과일 도매로 큰 돈을 벌었다. 그 후엔 공장 직공으로, 영업사원으로, 버스 운전기사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우연한 기회에 금호주유소를 운영하게 됐고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증평양조장을 운영하는 행운도 누리게 됐다.

그는 “살아오면서 생각하는 일이 늘 생각대로 이뤄졌다”며 “대학 과제로 양조장 운영을 선택했는데 마침 친구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증평양조장을 인수받게 되면서 실제로 양조장 주인이 됐다. 놀랍지 않은가”라고 했다. 어려웠던 양조장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막걸리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고 새벽부터 막걸리를 직접 배달하면서 시장을 읽으려 애썼다. 증평양조장 증평탁주는 지난 1월 항아리 막걸리 발효로 '6시 내 고향'에 출연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바둑실력에 대해 묻자 이상우 회장은 “아마 4단 정도”라며 손사래를 친다. 이어 “힘들었던 시절 바둑을 어깨너머로 배웠고 그것을 취미로 삼아 여기까지 왔다. 바둑을 잘 둬야만 회장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젊은 바둑 회원 부족해 안타깝다
그의 목표는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전국 규모의 바둑대회를 증평에 유치하는 것이다. “충북지회로부터 지원을 해줄테니 전국대회를 유치하라는 권유를 받고 있지만 지자체의 지원 문제도 있고 젊은 회원이 많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했다.

이상우 회장은 바둑을 두듯 신중하고 폭넓은 사고와 시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바둑돌 한 수를 올리듯이 인생의 매 순간을 다양한 시각으로 숙고하고 선택하며 함께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행복해지는 방법을 안다. 인생의 한 수 한 수에 정성을 다하는 이상우 회장, 그의 명함에 새겨진 이 회장과 부인 함향옥(51)씨가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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