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봉 균 ‘흙의 사람들’ 펜션 대표
배 봉 균 ‘흙의 사람들’ 펜션 대표
  • 신도성
  • 승인 2016.08.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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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없다” … 기념비적인 황토펜션 지은 ‘열혈남’

“순수 황토와 맥반석으로 지은 국내 최고 웰빙펜션”
“유기농업군에 걸 맞는 주거 공간 내놓고 싶어 결심”

▲ 배봉균 대표가 펜션 시공 당시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감회에 젖었다.
▲ 배봉균 대표가 펜션 시공 당시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감회에 젖었다.

“'도자기 빚는 황토'350톤 투입”
고품질 황토를 이용한 흙집을 직접 시공, 펜션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인 배봉균(55) 대표. 호탕한 성격에 두둑한 배짱을 지닌 대장부다.

이런 배짱과 대범함이 '아무나 지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황토펜션 '흙의 사람들'을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

폭포소리가 들리는 수옥정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펜션은 보기 드문 '특별한 흙집'이다.

도자기용 황토와 맥반석 구들장으로 만든 국내 최고의 '웰빙펜션'. 과수원 한 가운데 너와집 형태의 타원형 흙집 다섯 채. '살아있는 생명체'라고도 불리는 황토는 그 안에 수억 마리의 미생물을 품고 있다. 황토벽 중간 중간에 통나무가 박혀 있다. 경북 군위에서 공수한 '도자기 빚는 황토' 350톤으로 지어졌다. 벽체뿐만이 아니고 지붕에도 황토를 얹었다. 구들장은 맥반석을 깔았다. 약돌로 알려진 맥반석은 2만 5000여 종의 무기염류를 함유하고 있다. 중금속과 이온 교환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열을 가하면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배 대표는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생각으로 1년여의 기간에 걸쳐 정성을 다해 지었다”며 “100년을 내다보고 지은 집”이라고 강조했다.
“후손에 물려줄 집 짓고 싶었다”

"모든 걸 저희 둘의 아이디어와 구상대로 했습니다. 어려움이 왜 없었겠어요. 친구들이 미친 짓이라고 했습니다. 지어놓고 나니까 감탄을 하더군요”
흙집은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기 사각형이 아닌 타원형으로 지었고, 45cm 두께로 흙벽을 쌓고 연풍 소나무를 박아 미관과 건강성을 살렸다. 지붕도 낙엽송을 깎아 맞추고 부직포를 깔고 황토로 마무리했다.

“유기농업군 괴산에 걸 맞는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주거 형태를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당초 목표는 유기농엑스포 행사 전에 완공, 이런 친환경펜션이 괴산에 있다는 것을 알릴 생각이었지요”

그의 애향심은 남다르다. 그래서 방 이름도 조령산 신선봉 깃대봉 악휘봉 등 산 이름으로 정했다. 연풍은 10여개의 명산이 위치한 백두대간 요충. 계절마다 특색 있는 어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곳. 겨울에도 그림 같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천혜의 땅에 제대로 지은 숙박시설을 만든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제대로 된 황토펜션'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그래서 투자금액에 연연하지 않고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펜션의 콘셉트를 '힐링'으로 정하고 철저하게 자연의 일부분을 이루도록 했다. '힐링'은 마음 비우고 자연과 동화되면 얻을 수 있는 것. 그래서 흙집 창문을 크게 통유리로 냈다. 쏟아지는 별빛을, 흩날리는 함박눈을 따끈한 방바닥에 앉아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공예과 출신의 아내가 '코치' 역할을 했다”며 웃었다. 아내 이효진 씨는 “펜션을 짓는 동안 충분히 대화하고 머리를 맞대고 해서 부부의 정이 깊어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남다른 애향심, 대단한 자부심
그의 고향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전국 어느 관광지와 비교해도 연풍은 뒤질게 없다고 자랑한다.

“연풍은 전국적으로도 아름다운 곳이지요. 주변에 빼어난 관광자원이 수두룩합니다. 수옥폭포 연풍새재 한지박물관 연풍성당 등…. 이를테면 체류형관광지로서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연풍은 경관 뿐아니라 교육 체험 자원이 풍부해 가족여행지로는 최적지다. 더구나 황토집은 건강에 매우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효진 씨는 “어르신들이 하룻밤 주무시고나면 몸이 개운하다”고 한다며 “부모님께 효도하기에 딱 좋다”고 말했다. 이어서 “황토가 자연 습도 조절과 단열 효과를 내기 때문에 황토방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며 “천혜의 절경이라 사계절 아무 때나 '1박2일' 코스로 제격”이라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배 대표는 연풍면청년회장, 새마을지도자회장, 방범대장, 연풍감곶감연구회 영농조합법인 대표 등을 역임했고, 서른살 나이에 괴산군 최연소 이장을 지내기도 했다. 도지사 표창, 군수 표창 등을 수상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현재는 인심 넉넉한 아내와 함께 고향에서 20,000m 규모의 과수원을 경영하며 수옥정관광단지의 관광활성화에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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