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눈높이에 맞춰 봉사하는 심부름꾼
주민 눈높이에 맞춰 봉사하는 심부름꾼
  • 신도성
  • 승인 2016.04.0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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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도 영 괴산군이장협의회장

“헌신하는 마음 가져야 신뢰 얻을 수 있어”
'이장소리함' 설치한 성실한 아이디어맨

▲ 안도영 괴산군이장협의회장이 지난해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린'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봉사자로 참가했다.
▲ 안도영 괴산군이장협의회장이 지난해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린
우리나라의 이장은 전국에 3만 6630명이 있다. 행정조직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리더다. 행정기관과 주민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11명의 리우회장 이끌어

괴산군에는 281명의 이장이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으며, 이장협의회는 괴산군 11개읍면 리우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을 대표하는 이가 안도영(54) 이장협의회장이다. 부회장은 신성연 이장, 사무국장은 윤해용 이장, 감사는 김홍일 이장이 맡고 있다.

안 회장은 2014년 2월에 이장협의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2004년부터 청천면 대전리 이장을 시작으로 청천면 리우회장을 맡아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봉사했다. 그는 이장으로 일하면서 청천면사무소 현관에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하기 위한 '이장 소리함'을 설치해 주목을 받았다. 마을 주민들의 민원이나 불편사항, 개선사항 등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행정의 최일선을 맡고 있는 마을 이장들에게 들려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행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위해 소리함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문장대온천개발 저지 힘 써

그는 문장대온천개발 괴산군저지대책위 간사와 면대책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환경 보호와 주민 생존권 보전을 위해 문장대온천개발 저지대책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요즘 다시 문장대온천개발 추진 움직임이 있어 마음이 무겁고 바쁘다. 지난해에도 문장대온천개발 저지대책위 일원으로 상주시와 대구지방환경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문장대온천개발은 투기꾼들의 억지라고 생각됩니다. 자연을 파괴하고 다수의 사라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사업해서 돈을 벌면 뭐할 겁니까?”

그는 사람은 순리대로 살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 주민을 형제처럼”

그는 이장을 맡기 전에는 새마을지도자, 의용소방대원 등 지역의 봉사활동 조직에 몸담아 오면서 다양한 활동을 벌여 지역에서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 정도로 이름이 나 있다.

사명감으로 지역사회 크고 작은 일에 솔선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면민의 불편이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 주는 해결사 역할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마을 주민을 부모 형제같이 모시고 마을 전체가 내 집이라 생각하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의 이장으로서의 소망은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여 괴산군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데 일조하는 것이다.

"우리 마을은 관광지로 마을 곳곳에 쓰레기는 물론 오염물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주민의식이 성숙해 있습니다."

괴산군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축복받은 땅이라고 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해

"동네 심부름꾼이지요. 일을 만들지 않으면 수월하지만 동네가 잘되려면 구석구석 다니면서 일을 찾아 해야지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일 하고 있습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부녀회를 비롯해 마을 사람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도와주는 게 고맙다며 지역 발전은 주민들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장은 마을 행정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주민 눈높이에서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이 넘치는 마을 만드는 게 소망

그는 마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정도를 가야 한다는 마음이다.

그의 인생철학은 '순리대로 살자 바르게 살자'다. 성실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고 싶단다. 그는 “이장을 치부 수단이나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자리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며 “이장이 이득을 얻으려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뭐냐는 질문에는 유기농엑스포 50만 번째 관람객을 맞은 일을 꼽았다. 그는 행운의 주인공인 정명자씨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증정했다. 그는 괴산군 전체 이장들의 힘을 모아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했다.

주영서 청천면장은 “과묵하고 겸손하지만 할 일은 완벽하게 해내는 분”이라며 “긍정적인 사고에 아이디어를 갖춘 신사”라고 말했다.

그는 청천면에서 4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다. 인삼농사를 짓고 있다.

“농삿일은 혼자서는 못 합니다. 자연히 이웃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공동체에는 나름의 논리가 있습니다. 이성의 잣대만 고집해서는 주민과 화합할 수 없습니다.”

그는 “마을주민들이 서로 화목하고 서로 돕는 마을, 정이 넘치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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