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지역 친환경 농업의 선두주자
증평지역 친환경 농업의 선두주자
  • 이재근
  • 승인 2015.12.23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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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사람!]농업인 양 관 직
흙 살려 유기농 쌀·토마토 재배로 '소득 증대'
농업의 미래 산업인 농·식품 6차 산업화 견인

▲ 양관직 씨가 자신의 유기농 토마토 시설하우스에서 연작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양관직 씨가 자신의 유기농 토마토 시설하우스에서 연작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요즘 다수확 농사를 멀리하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먼저 땅을 살리고 자연의 순리대로 농사를 짓는 자연농업인들이다. 증평군에서도 유기농 쌀과 토마토를 생산해 연간 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자연농업인이 있다. 주인공은 농업인 양관직(59) 씨. 그는 증평에서 친환경인증을 받은 면적이 제일 많고, 괴산군과 증평군 지역 수도작 부분에서 개인 유기농 인증을 1호로 받은 농업인이다. 지난해 열린 증평군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제1호 농업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


40여 년 농업에 종사
증평군에서 태어난 양 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부모와 함께 농사를 지어오다 결혼 후 5년 정도 되던 30대 초반에 본가에서 분가해 부인과 함께 자신만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농촌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근검, 절약을 생활화 해 귀감이 되고 있는 그는 분가 후 첫해는 9917㎡규모로 벼농사를 지었지만 매년 규모를 늘려 4년 뒤엔 33만 58㎡에 농사를 지었다.

현재는 아들 창근(32) 씨와 함께 친환경인증을 받은 4만 7286㎡의 논에서 우렁이농법으로 유기농 쌀을 생산하고 있다. 일반 논 3만 3058㎡에서도 벼농사를 짓고 있다. 또한, 이중 비닐하우스 1만 3223㎡에서 유기농 토마토도 재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1653㎥는 딸기와 기타 채소류 등을 재배한다.

그는 도시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토마토 가공품을 만들고, 유기농체험교육장을 운영하는 등 농업의 미래 산업인 농식품 6차 산업화를 실천하면서 지역농업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부인 병 치료 위해 유기농 시작
그는 지난 2001년 부인이 유방암에 걸려 고생하자 투병을 돕기 위해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때부터 쌀겨농법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해 지난 2003년 유기농 인증을 받아 유기농 쌀을 생산하기 시작 했다. 하지만 쌀겨를 넓은 면적에 손으로 일일이 살포해야해 상당히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것이 문제였다. 또한, 쌀겨의 발효 시 악취가 발생하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4년 뒤 괴산군 불정면으로 우렁이농법 농사 견학을 다녀온 후부터 우렁이농법을 적용해 뛰어난 제초효과를 보면서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학비료와 농약 대신 유기물과 미생물 등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한다.


흙이 중요…퇴비로 토양 관리
친환경농업 및 유기농을 꾸준히 연구해오던 그는 지난 2009년 흙살림 마이스터대학에 입학하면서 병충해 방제, 토양분석, 퇴비제조 등에 관한 정보를 얻었고 땅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업을 통해 배운 대로 표고버섯 배지와 미강 등을 섞어 발효시킨 뒤 퇴비를 만들어 토양관리를 한다. 이렇게 10년이 넘도록 관리한 결과 현재는 유기물 함량이 5.5%를 넘을 정도로 아주 좋은 토질을 유지하고 있다.


유기농 토마토 재배로 고소득
그는 지난 2004년부터 1.3㏊에 가온시설이 된 연동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170톤의 토마토와 딸기를 연작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가온시설이 안된 하우스에서는 저온식물인 브로콜리를 재배하는 등 땅을 그냥 놀리지 않고 있다.

유기농 토마토는 괴산군 흙살림에 납품돼 전국의 대형마트로 유통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농협 및 온라인 등을 통해 출하되고 있다. 당도가 높고 신선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직접 방문해 구입하는 고객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 취득
그는 증평군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전문적인 친환경 농업인 육성과 유기농업 확대를 위해 실시한 친환경유기농업기능사 과정에 아들 창근 씨와 함께 참가해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을 부자가 나란히 취득하는 등 전문기술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그는 또 증평친환경영농조합 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 2009년부터 학교급식에 유기농산물을 사용하도록 하면서 생산하는 쌀 모두가 증평군내 초·중·고교 급식용으로 출하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감자, 토마토, 고춧가루 등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학교급식으로 납품해 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다.


친환경농업 확대 위해 노력
양 씨는 친환경농업에 유용한 미생물제를 만들어 증평친환경영농조합법인 조합원들에게 공급했으며, 화학비료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해 농가에 유기질비료 공급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영농조합법인에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집합교육과 자연농업전문학교 교육을 실시하고 충청북도자연수원의 친환경 관련 교육을 이수하는 등 친환경농업 신기술을 보급하는데 공헌했다.

그는 부인과 자녀 등 가족들이 함께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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