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지역 절임배추 최대 생산 농업경영인
괴산지역 절임배추 최대 생산 농업경영인
  • 신도성
  • 승인 2015.12.10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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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사람!] 농업인 임금택 씨
매년 절임배추 2만 상자 생산…전국에 판매
올해도 400상자…7년 동안 불우이웃에 전달

▲ 임금택 씨가 절임배추 작업장에서 바쁜 와중에 포즈를 취했다.
▲ 임금택 씨가 절임배추 작업장에서 바쁜 와중에 포즈를 취했다.



최근에 절임 과정 없이 손쉽게 김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절임배추가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 가구의 절반가량은 '절임배추'를 구입해 김장을 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일수록 일반배추보다 절임배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절임배추 발상지가 괴산이다. 지난 199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절임배추를 시작했다. 지금은 전국 여러 곳에서 생산되지만, 얼마전만해도 괴산이 전국 절임배추 가격을 좌지우지했다. 그런 괴산군에서도 장연면에서 생산되는 절임배추량이 가장 많다. 그 중심에 임금택(58) 씨가 자리하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 납품
그는 자그마치 4만㎡ 규모의 배추밭을 가지고 있다. 장연면 오가리에 위치한 3개동으로 이뤄진 배추절임작업장 주변이 온통 배추밭이다. 거기서 8만여 포기의 배추를 생산한다. 나머지는 주변 농가 계약재배(6만㎡)를 통해 10만여 포기의 배추를 확보한다. 그리하여 연간 2만 상자의 절임배추를 생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괴산군 최대의 절임배추 생산농가다. 피크 때는 현장 투입 인원만 25명에 이른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절임배추는 배추 자체의 품질은 물론 세척과 포장, 운송 과정을 위생적으로 관리해 신뢰가 높다. 배추를 절이는 소금물을 재사용하지 않아 균일한 맛을 보장한다. 지하수를 이용해 세척하고 미리 구입해 쌓아뒀던 천일염을 이용해 절인다.

노하우는 배추 절이는 방법이다. 적당한 염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배추는 지저분한 겉잎을 정리하고 반으로 가른다. 배추를 소금물에 완전히 담갔다 꺼낸 뒤 천일염을 솔솔 뿌려 하루 동안 절인다. 절인 배추는 찬물에 3번 헹구고 자른 단면이 아래로 가도록 엎어둔다.

이곳에서는 절임배추를 세 번 정도 씻는다. 그러면 세척 전을 기준으로 세균 수는 95% 감소한다. 다만 너무 많이 씻으면 배추가 상할 수 있어 그 이상은 씻지 않는다.

그는 “절임배추는 배추와 물, 그리고 소금이 좋아야 한다”며 “염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장김치를 담그기 적정한 시기는 평균기온이 0℃ 내외 일 때입니다. 그리고 절임배추를 구입한 날 바로 김치를 담그는 것이 좋습니다.”


“배추는 저농약 재배하지요”
괴산 절임배추는 좋은 평가를 받아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괴산 지역은 일교차가 크다 보니 배추 자체의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축분뇨를 이용해 만든 퇴비, 천연영양제, 옥수숫대 등을 거름으로 사용한다. 잎이 억세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지난해에는 괴산의 '시골절임배추'가 전국 으뜸농산물 한마당행사 품평회에서 가공 분야 최우수에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괴산지역 배추는 준고냉지 배추다. 해발 300m가량의 고도에서 재배된다. 생육기간이 90~100일 사이로 배추 속이 노랗게 꽉 차 있다. 배추가 단단해 오래 보관해도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맛이 고소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다. 농약도 적게 쓰는 '저농약 배추'다.


7년째 절임배추 기부
그는 한 해 400상자 가량을 절임배추를 보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2009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의정부의 고아원에 100상자의 절임배추를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한 해도 빠짐없이 절임배추를 기증하고 있다. 그는 올해도 괴산군사회복지협의회에 절임배추 100상자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고 맡겼다.

그 외에 홀로 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마을회관, 복지시설 등에 300 상자 등 모두 400 상자의 절임배추를 기증했다.

“어린 시절 어렵게 자랐습니다. 그 시절을 생각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사회에서 도움을 받아 이만큼 성공했다면 그 은혜를 갚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기부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거나 생색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혜자의 이익에 기부의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순수하고 효과적인 기부의 전형이라 할만하다. 드러내지 않는 선행은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나눔의 실천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실천하는 길임을 그는 보여주고 있다.

그는 부자가 된 지금도 조금의 생각이나 태도에 변화가 없다. 한결같다는 표현에 딱 어울린다. 부자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외국인 근로자 식구처럼 돌봐
그의 절임배추처리장에는 외국인 4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괴산군이 전국 최초로 실시한 계절근로자 제도 시범사업에 참여한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며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까지 식구처럼 돌보겠다”고 말했다.

그를 만나고 돌아오면서 패턴 변화에 대응해 절임배추에 들어가는 고춧가루, 다진마늘 등 김장양념을 공급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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