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노래봉사활동 나가는 ‘향토가수’
틈만 나면 노래봉사활동 나가는 ‘향토가수’
  • 이재근
  • 승인 2015.09.08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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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미 설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증평군지부장
실력 인정받아 지난 2010년 가수인증서 받아
행사장, 복지시설 찾아 매월 20회 이상 봉사

▲ 김미설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증평군지부장이 증평 장뜰시장에서 열린 사랑의 연탄나눔 성금모금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김미설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증평군지부장이 증평 장뜰시장에서 열린 사랑의 연탄나눔 성금모금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즐겁게 부르며 봉사에 전념하고 있는 김미설(55)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증평군지부장. 그는 요양원 등에서 쓸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노래로 꾸준히 봉사해오고 있는 향토가수다. 그는 각종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도 하고, 지난해부터는 경로당에서 노래강사로 활동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가수 꿈꾸던 시골소녀

경북 의성군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길을 걸으면서 흥얼거릴 정도로 노래 부르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노래하는 것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시절이라 노래연습 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노래를 참 좋아했었는데 어른들한테 꾸중을 들을까봐 이불을 쓰고 연습을 하곤 했다”

그는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괜히 웃음이 난다“며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지난 1983년 정순철(63) 씨와 결혼하면서 증평에 뿌리를 내렸다. 남편도 색소폰을 연주하던 터라 그가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하는 것을 이해했고 봉사활동을 응원했다.

한 곡 2000번 부르는 연습벌레

“딸이 8년 전에 생일선물로 MP3를 마련해줬다. 노래연습에 많은 도움이 됐다. 딸이 준 선물로 인생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일상생활을 하면서 노래연습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았었다. 하지만 걷거나 운동을 하면서도 이어폰을 귀에 꽂고 MP3로 노래를 매일 반복해 들어가며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어 연습량이 상당히 많아졌고, 이 때문에 자연히 노래실력이 늘었다. 한 곡당 2000번을 반복해 부르며 연습하던 그에게는 반복듣기가 가능한 문명의 이기가 노래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피나는 연습의 결과로 이제는 어느 무대에서도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프로가 됐다. 길을 지나다 가도 노래 요청이 들어오면 그 자리가 무대가 돼 즐거움을 선사한다.

실력 인정받아 가수 등록

그는 증평군내 요양원과 양로원 등을 찾아 매월 20회 이상 노래봉사를 한다. 경로당은 봉사시간이 길지 않아 하루에 3곳을 다닌다. 또한, 노인잔치, 사랑의 연탄 나눔 순회모금, 노인의 날, 어버이날, 소방의 날 행사 등에도 참가한다. 한때는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회원으로 충북의 각종 행사에 초청을 받아 노래를 부르며 증평의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음향시설이 없는 곳은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음향기계를 가지고 다니며 봉사한다. 수년간 캐나다의 한인축제와 K-POP축제, 요양원 등에서 노래봉사를 해오고 있다. 캐나다 요양원에 음향기기를 가지고 다니며 봉사할 때는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 같은 봉사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지면서 노래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0년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로부터 가수인증서를 받고 회원으로 등록, 향토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봉사 위해 자격증 취득

그는 양질의 봉사활동을 위해 각종 교육과정에도 관심을 가졌다. 지난 2005년 청주과학대학 평생교육원 양성평등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08년에는 웃음강사협회 Funders가 주관한 자기개발 과정을 수료해 웃음치료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와 함께 아동심리자격증도 취득했다. 지난 2009년에는 충주대학교 평생교육원의 미술작품을 통한 심리진단과 치료법 과정을 수료했으며, 지난 2010년에는 증평군여성단체협의회가 실시한 제1기 실버 멘토양성 기본과정도 이수했다.

증평여성의용소방대장 역임

지난 1994년 의용소방대에 입대한 그는 증평여성의용소방대장을 이임한 지난 2013년까지 20년 동안 헌신·봉사·사랑의 정신으로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했다. 특히, 노래를 부르며 노인들과 소외이웃들에게 용기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2010년 7월에는 대원들과 증평리 효도마을(요양원)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자비로 노래방기기(53만원 상당)를 구입해 기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행정자치부장관, 충북도지사, 증평군수 등으로부터 표창을 받았으며, 도로교통안전협회 충북지부장 감사패, 충주대학교 평생교육원장 모범상, 충북도지사 공로패 를 받기도 했다.

“힘닿는 날까지 봉사할 것”

그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노인들이나 소외계층을 위해 부르는 노래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내년에는 증평군을 알리는 노래와 자신이 제일 부르고 싶은 노래 등으로 음반을 낼 생각이다.

그는 “여생을 즐겁게 노래봉사를 하며 아름답게 채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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