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송버섯 재배로 고소득 올리는 ‘파워 농업인’
고송버섯 재배로 고소득 올리는 ‘파워 농업인’
  • 이재근
  • 승인 2015.08.18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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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 선 증평 송정농원 대표

농업기술센터 지원받아 버섯재배단지 조성 추진
종균배지 생산 · 유통구조 개선 ' 야심찬 계획 '


▲  박대선 씨가 자신의 버섯재배사 앞에서 고송버섯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박대선 씨가 자신의 버섯재배사 앞에서 고송버섯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대선(47) 증평 송정농원 대표는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귀농해 고소득 작물인 고송(송화)버섯을 재배, 고소득을 올려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파워 농업인'이다.

송이버섯을 좋아하던 그는 지난 2013년 여름 옥천군의 한 버섯재배 농가에서 표고버섯 변종인 고송버섯을 처음 시식한 후 식감과 향에 반해 버섯재배에 사활을 걸었다.

현재 220여㎡ 비닐하우스에서 연간 4t을 생산해 1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종균배지 한 개에서 버섯을 3번에 걸쳐 수확한다. 한 달 간격으로 수확이 가능한데다 하우스 재배로 연중 생산이 가능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대박 날 신품종 개발 '희망'

요즘 고송버섯 재배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그는 충주 태생으로 5살 때 가족이 증평군 도안면으로 이주하면서 도안초, 증평중, 청주고, 대전보건대 방사선학과 등을 졸업했다.

40대 중반까지 의료인으로 활동하던 그가 버섯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고송버섯이 고소득 작물인 것에 착안해 전공인 방사선을 이용해 또 다른 변종 버섯을 만들어 대박 날 꿈을 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송버섯의 대가 두꺼우며 갓이 두툼한 모양에 맛은 송이버섯과 비슷하고 식감이 좋아 생식으로도 인기 있는 버섯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표고와는 달리 햇볕을 보고자라 비타민 B1, B2, D 등이 풍부해 방사선을 적당량 노출시켜 전혀 다른 변종을 개발하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

버섯재배사 4동 설치

그는 부푼 꿈을 안고 여주산림조합 버섯연구소에서 일반버섯 재배기술을 2개월 동안 배웠다. 그리고 고송버섯을 처음 맛 본 청산사랑농원에서 고송버섯에 대한 재배방법도 익혔다. 이 후 지난 2013년 10월 귀향해 연말까지 비닐하우스 1동을 짓고 다음해인 2014년부터 버섯재배를 시작했다. 올해는 증평군농업기술센터와 버섯재배단지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의하고 버섯재배사, 냉각기, 난방기 등의 시설 설치와 종균배지 구입비 등 7400만 원 가운데 70%를 증평군으로부터 보조받아 188㎡ 규모 1동과, 165㎡ 규모 1동 등 2동의 재배사를 추가 설치했다. 2동 가운데 1동에는 시설까지 완료됐고 다음 주중으로 종균배지만 구입하면 재배를 시작할 예정이다.

역경 딛고 재배기술 습득

지난해부터 재배를 시작한 그는 완전한 재배기술을 습득하기 전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숙성기간이 지난 잘못된 배지를 구입해 버섯이 콩나물처럼 한꺼번에 자라나는 바람에 한 번도 수확하지 못하고 320만 원 어치의 종균배지를 내다버리기도 했다. 온도를 낮추지 않고 퇴근해 1등급 상품이 하루 아침에 파지로 변해 손해 보는 일도 겪었다. 또한, 겨울철에 에어컨 배수구가 얼어 버섯재배사 내부에 습기가 발생해 버섯이 시커멓게 변하고 썩어 물러지는 일도 당했다. 그는 이런 뼈아픈 경험을 통해 온도와 습도를 제대로 조절해야 양질의 버섯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터득했다. 현재는 겨울철에 제습을 해결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 이제 최고상품의 버섯을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종균 접종 날짜를 표시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어기고 유통하는 업체들이 많아 농가가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숙성일이 초과된 종균을 구입하면 질이 떨어져 손해에요. 농가 피해방지를 위해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그는 종균배지에 접종일자를 반듯이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버섯작목반 구성 계획

그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많은 구상을 하고 있다.

“종균배지를 기존 6500원에 구입하다 지금은 5000원에 매입하고 있지만 생산비용이 많이 소요 됩니다.”

그는 배지를 많이 구입하는 영농법인 등과 함께 작목반을 구성해 종균배지를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그는 재배한 고송버섯을 청주권 마트와 백화점, 직거래,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증평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축제장에 판매부스를 운영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증평인삼골축제에서 3일 동안 판매부스를 운영, 4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장의 버섯이 동이 날 정도였다. 올해는 5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근 지역의 축제에서 판매를 예정하고 있는 업체가 1000여만 원의 버섯을 예약한 상태다.

“재배를 원하면 기술전수”

현재 생산자 모임인 전국화고버섯재배농가협의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송정농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재배에 관심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든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실제 농장을 운영할 사람들에게는 습도 조절 방법 등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버섯 재배를 고려중인 사람은 1달간의 1회 수확주기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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