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란 이름의 ‘지킴이 순찰대’
어머니란 이름의 ‘지킴이 순찰대’
  • 신도성
  • 승인 2015.07.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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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읍여성자율방범대

“우리 지역의 안전은 우리 손으로”
순찰활동·반찬봉사·목욕봉사 실시

▲ 괴산읍 여성자율방범대원 등이 동진천 정화활동을 벌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괴산읍 여성자율방범대원 등이 동진천 정화활동을 벌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괴산읍 여성자율방범대원들이 지난 4월 6일 괴산지구대 회의실에서 대장 이·취임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 괴산읍 여성자율방범대원들이 지난 4월 6일 괴산지구대 회의실에서 대장 이·취임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범죄 없는 안전한 마을'은 경찰의 힘만으로는 이루기 어렵다. 학교폭력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서도, 무동기적 범죄를 막기 위해서도 주민들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자위방범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어머니방범대가 수행하고 있다.

엄마의 마음으로 '우리 지역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자세로, 야간 순찰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없는 안전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봉사활동도 벌이고, 행사가 열릴 때는 교통질서 유지와 안내활동에도 나선다.

20년 역사 자랑

괴산읍여성자율방범대는 1995년도에 창설, 20년의 역사를 지녔다. 그동안 지역의 파수꾼으로, 봉사자로 활동해왔다. 올해 괴산읍자율방범대원 부인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 부녀회를 흡수, 확대 발전시켰다.

모두 23명의 대원으로 구성돼 있다. 특이할만한 점은 대원의 분포가 세대별로 고루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30대 7명, 40대 8명, 50대 대원이 8명이다.

이들은 4명이 한조가 되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순찰활동을 벌인다.

대장은 정연순 씨, 부대장은 김종숙 씨, 총무는 최선옥 씨, 감사는 임설희 씨, 고문은 임은숙 씨가 각각 맡고 있다.

1조는 김경숙(조장)·신남순·정영란·정혜자 대원으로, 2조는 김미옥(조장)·강영순·임설희·김미경 대원으로, 3조는 안명자(조장) ·김종순·김종숙·김학순 대원으로, 4조는 임유리(조장)·김예연·피춘희·양옥란 대원으로, 5조는 최선옥(조장)·남호진·신정림·김미숙 대원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정영순 대장과 이경분 전 대장, 임은숙 고문은 비상조로 대기한다.

매일 밤 순찰 활동

어머니 자율방범대의 활동 무대는 학교 주변, 골목길, 놀이터. 공원 등이다. 여학생이나 부녀자의 안전한 귀가를 돕고, 술 취한 청년들의 난동을 막기도 한다.
괴산경찰서 괴산읍지구대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 요즘은 성황천에 나타나는 바바리맨을 잡기 위해 잠복을 하고 있다.

주민중심 안전네트워크 구성과 맞물려 사회안전망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

김종숙 부대장은 “괴산군에 통합관제센터가 가동되면 'CCTV 연계 스마트폰 안전도우미'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개인 스마트폰과 지자체 방범 CCTV를 연계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다. 늦은 밤 귀가 길에 방범 CCTV가 따라가며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

괴산경찰서 이길한 괴산지구대장은 “음주로 소란을 피우거나 흡연하는 청소년이 있을 때는 바로 신고를 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한다”며 “청소년들의 탈선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봉사활동

괴산읍지구대 경찰관들과 동진천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기도 하고, 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반찬봉사활동이나 목욕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 환경보호활동은 계절별로 동진천 성황천 읍내시가지 등에서 경찰이나 사회단체회원들과 함께 오물수거 작업을 벌인다. 반찬봉사는 한달에 한 번 상추겉절이, 깻잎찜, 나박김치, 오이소박이, 파김치 등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

목욕봉사는 오지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을 모셔다 동원목욕탕에서 목욕을 도와드리고 점심도 대접한다.

최순옥 총무는 “어머니 방범대는 순찰활동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어려운 이웃을 보듬어,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30~50대 골고루 분포

인구 고령화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괴산군에서 젊은 여성들이 참여하고, 30·40·50대 회원이 골고루 분포된 단체는 드물다. 어머니 방범대는 선후배간의 소통창구이자 연속성을 지닌 단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에 대해 자율방범연합회 이호훈 사무국장은 “대원들 간의 나이차가 10~20년 나는데도 사이좋게 함께 어울려 방범활동에 임하는 걸 보면 보기 좋다”며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이런 화기애애한 조직을 만든 밑거름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기농엑스포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여성의 역할이 매우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 대장은 “교통정리나 고객안내 등에 모든 대원들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머니방범대는 효율적인 방범활동을 위해 자전거를 활용할 계획이다. 범죄예방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이들의 생각과 행동이 널리 알려진다면 좀 더 밝고 활기찬 지역사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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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순(53)  대장
정연순(53) 대장
“소통과 공감으로 화합 이끌어요”

정연순(53) 대장은 수원에서 남편 따라 괴산에 온 지 4년. 총무로 활동하다 올 봄에 방범대장에 취임했다. 젊은 시절에는 백화점 매니저로 활동했다. 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했던 비즈니스 서비스 캐리어우먼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자신의 이익만을 챙긴다면 누가 따르겠어요”

리더십에 대한 답변이다.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와 우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괴산군 상수도 대행업체인 '괴산수도'를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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