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씨 (‘새농민상’ 수상)
김동수 씨 (‘새농민상’ 수상)
  • 신도성
  • 승인 2015.05.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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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법으로 부농이룬 ‘젊은 농군’

토양에 유효미생물 활성화시켜 작물 생육증진
지력 증진시켜 토마토·오이·감자 '돌려짓기'


▲ 김동수 씨가 비닐하우스를 배경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김동수 씨가 비닐하우스를 배경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수(47) 씨는 괴산농협 최대 규모의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양질의 농작물을 생산,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업인이다.
1000㎡ 규모의 비닐하우스 9동에 오이, 토마토, 감자를 재배해 매년 1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작년에는 하우스 3200㎡에서 토마토 4000 박스(10kg), 3000㎡에서 오이 2000 박스(100개), 3000㎡에서 감자 3000 박스(20kg) 등을 생산했다. 그는 부인과 단 둘이서 생산 수확 포장 판매 등 모든 과정을 해결하고 있다.

비닐하우스 9000㎡ 규모
1993년 제대와 함께 귀향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1997년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어느 해 인가 고추 값이 폭락했어요. 정산을 해보니 적자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 시설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5년이란 세월이 지나서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지력을 증진시키는 일이었다. 볏집을 잘라 하우스에 뿌리고 땅을 갈아엎었다. 표고버섯 배지를 재활용하여 부숙퇴비를 만들어 사용했다.
두 번째는 연작 피해를 막는 일이었다. 그래서 품목을 토마토 오이 감자 3가지로 정해 돌려짓기를 실시했다.
세 번째는 작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스테비아 농법을 도입했다. 점적호스를 설치해 천연생육제를 공급, 토양 유효미생물을 활성화시켜 작물의 생육증진을 꾀했다.

상인들이 먼저 연락
그가 생산하는 농작물은 청주원예농협에서 최고가로 거래된다. 시장상인들이 먼저 연락해 온다. 요즘은 흙살림에서 생산되는 유기질비료를 사용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유용미생물 사용한다. 토마토는 화방당 착과를 4~5개로 조절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오이 또한 품질이 균일하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뛰어나 전국 최고 수준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감자는 다른 농민이 생산한 것의 두 배를 받은 적도 있다. 껍질이 얇고 분이 많아 전국적으로 '명품 감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 괴산 씨감자 덕분이다. 병충해에 강하고 품질이 우수하다.

“농작물은 건강하게 키워야”
그의 성공은 '농작물은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소신을 지켜온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전한 생각이 나오듯이 건강한 땅에서 양질의 농작물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핵심은 윤작과 충분한 퇴비 공급이다. 한 곳에 하나의 작목을 재배하는 것이 아니고 번갈아가며 재배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지력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 돌려짓기로 병해충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작물의 돌려짓기는 토양의 질을 높이고 병해충 방제도 수월해진다는 것을 터득했다고 했다.
그는 귀농하는 사람들이 문의를 많이 해온다고 밝혔다.
그는 “농사는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며 “몸으로 터득하고 연구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려면 영농일지를 쓰는 것이 좋다”며 “3년 이상 고생해야 노하우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전과 열정 '본보기'
그의 새로운 도전 목표는 기능성 토마토 생산이다. 토마토에 유용미생물, 천연영양제, 폴리페놀액 등을 뿌려 인체에 유익한 성분 함량을 높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당도도 높고 미네랄 성분 함량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능성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두배 가량 높은 가격에 팔린다고 한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고품질 농작물을 생산하지만, 여기서 안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밝고 긍정적이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화목보일러 땔감 구하러 산에 다닐 정도로 성실하다. 괴산농협 우수농산물 출하 조합원 표창을 5번이나 받았다. 현재는 농협 대의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부인 박인순 씨와 함께 '이달의 새농민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아름다운 도전과 열정이 부농의 꿈을 이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가 그동안 뿌린 밑거름이 지역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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