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나사 풀린 공무원 ‘주민 피로감’
[기자수첩] 나사 풀린 공무원 ‘주민 피로감’
  • 신도성
  • 승인 2015.05.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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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성 기자(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신도성 기자(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요즘 괴산 공직사회에서 주민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하면서 공사비를 과다계상, 감사원 지적을 받았고, 시가지 중심에 개축하는 교량은 완공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개통을 못하고 있다. 군청 감사팀에서 '병원 야간 불시점검'을 감행, '표적단속'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고, 업무 담당 직원은 배제하고 수장과 업무관련이 없는 팀장이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건축담당 주무관이 불법을 저지르면서 주택을 짓는가 하면, 군에 비협조적이라고 수년간 묵인하던 사안을 갑자기 고발했다. 그리고 껌 씹으면서 민원인의 전화를 받는 공무원도 있다.

모두 무능하거나 '갑질'이거나 나사가 풀려 일어난 현상들이다. 오만함이 묻어나고 삐뚤어진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여준다. 시대착오적이다. 상식을 벗어난 행위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기본 원칙이 필요하다. 그것은 상식이다. 상식은 사회를 유지하는 힘이다.

하지만 우리 지역사회는 많은 비상식적인 일들이 자행되어 왔다. 지금 일련의 사태들은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기본이 뒤틀리고, 상식이 부재한 세상. 그 곳에 독버섯처럼 돋아난 것은 독단과 그리고 비정상이다. 주민들의 불신이 밑바닥 정서에 깔려 있다.

공직자는 일반 회사원과 달리 높은 도덕성과 공정성을 가져야 한다. 공직자의 비위는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공직 전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배신행위'다. '최소율의 법칙'은 식물 성장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평균이 성장발전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가장 결핍된 부분이 성장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주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저해하고 있지는 않는지 눈 감고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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