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종 전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증평지회장
박원종 전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증평지회장
  • 이재근
  • 승인 2015.04.24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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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직업관으로 41년 무사고 운전

지역의 바람직한 교통문화 정착에 기여
회장 재임 시 택시 승강장 설치에 혼신

▲ 박원종 전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증평지회장이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박원종 전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증평지회장이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우리주변에 남다른 직업관을 갖고 택시운전을 하며 봉사하는 모범운전자가 적지 않다. 증평의 모범운전자들도 교통이 혼잡한 중심가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한다.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증평지회장(이하 모범운전자회)을 역임한 박원종(68) 씨도 그 가운데 한 명이었다.

6년 간 모범운전자회장 역임
박 전 회장은 수신호로 차량을 안내하는 모범운전자를 바라보며 “우리는 저렇게 교통정리 하는 것을 근무라고 하는데 쉬워보여도 참 힘든 거예요”라며 말을 꺼냈다. 그는 “두 시간 동안 교통정리를 하다보면 다리와 팔이 아파오고 집에 가면 근육이 다 뭉칠 정도”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기존회원들은 젊은 회원들이 들어오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봉사활동보다는 영업에 치중해 수입을 올려야만 가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모범운전자회에 입회하는 것을 꺼리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6년 간 모범운전자회 4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젊은 회원 영입 등 회원 확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 때문에 30여 명이었던 회원인원을 40여 명으로 늘리는 성과도 올렸다. 하지만 기존 회원들이 힘들다며 탈퇴하는 경우도 있어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회장 취임 후 몇 달되지 않아 증평군이 개청되자 군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무전기 등 장비를 확충하고 열악했던 모범운전자회 환경을 개선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군에 순찰차 필요성을 역설해 지원을 받았다. 그 순찰차는 지금까지 많은 행사에서 용이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는 증평우체국 앞, 디팰리스웨딩홀 앞, 증평시외버스터미널 입구 등에 택시 승강장이 설치되도록 군에 요청하는 등 주민편의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27년 전 개인택시면허 획득
박 전 회장은 진천 출신이다. 상산초, 진천중을 졸업한 뒤 진천농에 입학했다. 2학년이 될 때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생활을 접고 운수업에 몸을 담았다. 그는 군 입대 전까지 화물차조수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육군 수송부에 입대해 운전면허증을 땄다. 전역 후엔 대한통운 괴산도안출장소 소속으로 11t 화물차를 운전했다. 14년 동안 사고 없이 근무했다. 지난 1988년에 내무부장관으로부터 10년 이상 사업용자동차 무사고운전 영년 표시장을 받아 개인택시운송사업 면허를 받았다.
그는 개인택시를 운행하면서 지역의 바람직한 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89년에 모범운전자회에 입회했다. 혈기왕성한 41살에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택시를 운행하다 교통사고 현장을 보면 차를 세워 두고 내일처럼 교통정리를 했다. 때로는 부상자를 긴급하게 후송하기도 했다.
그는 신입회원시절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증평에서 손님을 모시고 충주시를 가던 중 직행버스가 신혼부부가 탄 승용차를 추돌한 사고를 발견하고 손님에게 양해를 구한 뒤 건국대학교병원 응급실까지 부상을 당한 신혼부부를 후송했다. 사고 발생 후 얼마 되지 않아 그 신혼부부로부터 고맙다는 인사전화를 받고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아 봉사활동이 어려워 올해 초에 모범운전자회를 나왔다. 회원가입서 부터 최근 탈퇴 시까지 모범운전자회에 몸담으며 봉사활동을 해온 세월이 26년이나 된다. 회원들에게 본보기가 될 뿐만 아니라 위안이 되는 동기도 부여한 것이다.

사고 없는 베테랑 운전자
그는 “회사의 사업용 화물차 운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1년간 무사고 운전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헌신적인 자원봉사와 교통사고 예방활동에 솔선수범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차례에 걸쳐 표창장을 받았다. 지난 1985년부터 지금까지 행정안전부장관, 대한통운(주) 청주지점장, 충청북도지사, 증평출장소장, 충청북도지방경찰청장 등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도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충북지부장 감사패와 충청북도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 2004년 7월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부터 모니터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는 “오랫동안 무사고운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생각과 철저한 준법의식 덕분”이라며 “택시는 승용차여서 화물차보다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아 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조심해서 운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범운전자회가 남의 땅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사무실 문제가 해결되고 회원도 많이 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 글·사진 = 이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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