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명덕초 교장
이상희 명덕초 교장
  • 신도성
  • 승인 2015.03.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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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선생님’인 참교육자의 전형

중부4군 유일 '행복씨앗학교' 선정 견인
독창적인 전인교육 실시…학부모도 안심

▲ 이상희 교장이 교사들의 자긍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교장은 청주교대를 졸업했고, 도교육청에서 8년 동안 근무했다.
▲ 이상희 교장이 교사들의 자긍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교장은 청주교대를 졸업했고, 도교육청에서 8년 동안 근무했다.
'행복씨앗학교'는 충북형 혁신학교 모델이다. 충북 첫 '진보교육감'으로 취임한 김병우 교육감의 1호 공약이기도 하다.

입시경쟁 위주의 현행 교육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근접한 학교 정책을 1년 전부터 시행한 학교가 있다. 괴산 명덕초등학교다. 이 작업을 이끈 이가 이상희(52) 교장이다.

“교육청에서 근무하다 교장으로 승진해 부임했어요. 6개월 동안 이 학교 학생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언지를 살폈습니다.”

인성교육에 역점

그는 인성함양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래서 학생 모두가 악기 하나씩을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저학년은 오카리나, 3·4학년에겐 우크렐레, 고학년에게는 기타를 가르쳤다. 행복나눔 예술동아리와 사랑동행 봉사단도 운영했다. 소리나래 방송동아리를 운영하고 등교시간에 음악을 틀어 감성을 계발했다.

그는 창의 인성교육만 한 게 아니다. 학습플래너를 활용해 스스로 계획하고 학습 내용에 대해 자기 스스로 평가,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향상시키도록 했다.

성장 중심 학생 평가제를 통해 형식적인 평가를 지양하고 지속적인 관찰에 의한 행동 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학부모를 안심시켰고,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중간놀이 시간 운영

그는 하루 30분씩 중간놀이 시간을 운영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즐거워했다.

올해는 행복씨앗학교 선정을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예상 입학생보다 실제 입학생 수가 42% 증가해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사전조사에서는 24명이었지만 실제 입학한 학생은 34명이나 됐다.

학부모 최선희 씨는 “진정한 교육자를 보는 느낌”이라며 “어린이 사랑이 뼛속까지 배어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명덕초의 교육이 학부모들에게 입소문을 타 주목을 받으면서 입학생이 증가한 것 같다”며 “교육지원청의 평가 전에 학부모의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입학식

명덕초는 올해는 이색적이고 의미 있는 입학식을 치러 이목을 집중시켰다. 입학식은 신입생 34명이 1대 1 의형제를 맺은 6학년 선배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선배들은 이 자리에서 동생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장은 “올해 행복씨앗학교에 선정됨에 따라 키움·채움·나눔의 행복 드림 교육 차원에서 색다른 입학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중원대학교에서도 지원을 약속했다. '스포츠 활동 교육기부'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이다. 중원대는 뉴스포츠, 골프를 지도할 계획이다.

정헌 학교운영위원장은 “교장선생님 부임 1년 반 만에 이렇게 학교분위기가 바뀔 줄은 몰랐다”며 “100년 전통의 명성이 되살아날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초등교육 혁신 앞장

명덕초는 중부4군에서 유일하게'행복씨앗학교'로 선정돼 연간 40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학교 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으며,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내외로 조정하고, 교무와 행정 보조 인력을 우선 지원받게 된다.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단 격이다.

김준섭 혁신연구부장은 “교장선생님이 추진해온 교육 이념과 방법 등을 정리해서 행복씨앗학교 선정위원회에 제출했다”며 “덕분에 거뜬히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희 행정실장은 “명덕초에 온지 6개월 됐다”며 “이곳은 제가 꿈꿔온 학교분위기와 가장 근접한 학교”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상국 교감은 “행복씨앗학교는 4년 동안의 프로그램”이라며 “4년 후 쯤에는 명덕초등학교가 우리나라 초등교육 혁신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시대의 요청이다. 실력과 꿈을 키우고, 감성과 인성을 채우고, 사랑과 재능을 나누는 교육이 행복씨앗학교의 운영방향이다.

희망사항에 머물던 전인교육 - 행복씨앗학교가 그 새로운 변화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그 중심에 괴산 명덕초가 있고, 그곳에 '개혁적 교육철학'을 지닌 리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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