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사미랑영농조합법인 대표
김진용 사미랑영농조합법인 대표
  • 이승훈
  • 승인 2015.03.04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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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외길 25년 … 자수성가한 축산인

전문판매장 운영 통해 판로확대·농가소득 제고
HACCP·친환경 인증 추진…농장인식 개선 기대

▲ 김진용 사미랑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가 사미랑홍삼포크판매장 1층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 김진용 사미랑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가 사미랑홍삼포크판매장 1층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양돈 산업의 장기적인 불황과 FTA(자유무역협정) 확대 등으로 양돈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있다. 이런 가운데 양돈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있는 축산인이 있다. 김진용(52) 사미랑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홍삼포크 전문판매장 운영
김 대표는 검게 그을린 얼굴과 건장한 체구에서 뚝심이 느껴진다. 외모만큼이나 부지런한 성품과 다부진 일처리는 그를 아는 이라면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그는 대한한돈협회 증평군지부장까지 맡고 있어 요즘 구제역 방역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다. 게다가 지난달 6일 개장한 사미랑홍삼포크 전문판매장 때문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럼에도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판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홍삼포크의 판로 확대와 양돈농가의 소득 제고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양돈농가 경쟁력 제고 노력
김 대표는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양돈농가 스스로 변해야 한다”며 “깨끗한 환경에서 키운 돼지로 맛있는 고급육을 만들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양돈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양돈농장이 오염원이라는 인식을 바꾸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농장 주변 주민들과의 마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과 친환경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인증을 받게 되면 주민들의 인식도 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경영에서도 과학화와 선진경영기법 등을 도입해 농장경영의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궁극적으로 지역 공동체적 양돈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모돈 70마리로 농장 시작
그가 양돈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진천농고 축산과를 다니면서다. 그때부터 양돈농장 일에 재미를 붙인 그는 졸업 후 양돈 전문 계열회사에 입사했다. 어린 시절 축산업에 관심을 갖고 개인농장을 갖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녔던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차에 회사에서 계열화 농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과감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계열화 농장을 신청했다. 그것이 진화농장의 시작이다.
자본금이 없었던 그는 군의 보조금 사업이나 시책사업 등을 부지런히 찾아 신청했다. 농협이나 축협 등에도 찾아다녔다. 회사에서 5년간 근무한 경험 덕에 남들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여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의 일과는 새벽별을 보며 일을 시작해 저녁별이 머리 위로 떠오를 때까지 온종일 계속 됐다.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모돈 70마리로 시작한 농장이 지금은 2000여 마리가 됐다”며 “지난 25년간 농장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발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고 회고했다.

일돈에 일로매진(一路邁進)
그런 그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구제역 파동, 사료 값 인상, 돼지 값 폭락 등 한고비를 넘기면 또 한고비가 찾아왔다. 많은 양돈농가들이 경영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떠나갔다. '성공을 하려면 한 길만 가야한다'는 신념이 없었다면 그도 포기했을지 모른다.
그는 양돈업과 인연을 맺은 뒤로 한 눈 팔지 않고 걸어온 외길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하지만 자수성가했다는 자부심만큼은 남다르다.
“성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자식들 교육시켰고, 먹고사는데 지장 없으니 이 정도면 자수성가한 것 아닌가. 하하하”라며 그가 기분 좋게 웃는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 양돈농가뿐만 아니라 농업이 전반적으로 힘들다고 한숨만 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제라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농민들이 안전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생산한다면 국민들도 국내산을 찾아 식탁에 올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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