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증평복지재단
바람 잘 날 없는 증평복지재단
  • 이승훈
  • 승인 2014.12.22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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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선임 관련 끊임없이 구설수 이어져
장애인복지관 관련자 처벌 요구 1인 시위

▲ 증평군장애인권익발전회 회원이 증평군청 앞에서 운영 비리 관련자에 대한 신속한 처벌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증평군장애인권익발전회 회원이 증평군청 앞에서 운영 비리 관련자에 대한 신속한 처벌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노인복지관, 노인전문요양원, 청소년수련관, 장애인복지관 등 4개 산하기관(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증평복지재단(이하 재단)이 개원 이래 끊임없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재단은 이사장직 선임을 놓고 상근에서 비상근으로, 또다시 상근으로 전환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운영상 문제점이 드러나 군 감사에 무더기로 적발돼 빈축을 사기도 했다. 재단 산하기관인 장애인복지관은 직원채용 시 특혜시비에 이어 이번에는 보건복지부 감사에서 보조금 횡령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증평군장애인권익발전회(회장 김진석)는 지난 8일부터 아침과 오후로 나눠 증평군청과 군청사거리 등에서 장애인복지관 횡령관련자 즉각 처벌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 단체는 '장애인복지관 관계자가 편법으로 보조금을 횡령하고 사업비를 개인통장에 입금한 후 개인용도로 쓰는 등 비리의 추악함이 보건복지부 감사결과 확인됐다. 군과 복지재단은 군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즉시 관련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기록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장애인복지관은 보건복지부 감사에서 △자격미달 사무국장에 대한 조치 요구 △다른 기관과의 공동사업 소요경비 개인통장에 보관 지적 △시설운영비 횡령 여부에 대한 수사의뢰 요구 △아쿠아마린 프로그램 사업비로 종사자 개인물품(수영복) 구입 등이 지적됐다. 또한, △후원금 관리 부적정 △예산반납을 회피하기 위해 선결제 처리 등도 적발됐다. 이밖에도 시설운영비 목적 외 사용, 추석선물 관련, 나래핀 축제 행사용 쌀 구입비 등과 관련해 수사의뢰토록 요구됐다.

게다가 장애인복지관은 지난 2011년 개관 당시 직원을 채용하면서 특혜시비에 휘말려 경찰수사까지 받기도 했다. 당시 사회복지사들 대부분이 외지인 출신이라는 점이 위장전입 의혹의 받기도 했다. 게다가 직원 한 명은 증평군 전 부군수의 아들로 재단이사장과 전 부군수, 부군수 아들의 주소지가 동일해 문제가 됐다.

정찬영 장애인복지관장은 “지금 검찰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심스럽다”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재단이사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7월 6·4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재단의 이사장을 상근으로 전환하기 위해 '증평군복지재단 설립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당시 홍 군수 선거캠프에 있던 인사를 위한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군은 재단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

재단은 임기를 6개월여 남겨둔 제3대 이사장이 지난 9일 사임하면서 연재윤 증평군청 주민복지실장의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군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새 이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따라서 제4대 이사장에 누가 선임될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에도 예산절감을 이유로 조례 개정 없이 정관을 변경해 비상근 이사장을 선임하고 조례 개정을 추진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새 이사장이 선임됐으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전문성을 놓고 시시비비 말이 많았다. 2대 이사장은 5개월 만에 사퇴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2011년엔 감사에서 보조금 불법 지출, 운영비 편법 지급 등 운영상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연제윤 증평복지재단이사장 직무대행은 “이사장직 상근으로 전환한 것을 두고 여러 말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말 그대로 루머일 뿐”이라며 “100여 명에 이르는 직원과 4개의 산하기관을 관리·감독하기 위해서는 상근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추천에 의해 선출되는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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