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송오농원 대표
이상수 송오농원 대표
  • 신도성
  • 승인 2014.10.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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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계란 생산해 높은 소득 올리는 ‘산란계 전문가’
친환경축산 발전 기여…괴산군민대상 수상
사리면주민자치위원장 맡아 주민화합 앞장

▲ 우리나라 산란계 분야의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상수 대표는
▲ 우리나라 산란계 분야의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상수 대표는

자원 순환형 친환경 축산을 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온힘을 쏟는 등 지역리더로 솔선수범하고 있는 이상수(67·사리면주민자치위원장) 송오농원 대표가 지난 15일 괴산군민의 날 행사에서 지역경제 부문 군민대상을 받았다.
지난 1990년 괴산군 사리면 노송리로 귀농한 이 대표는 25년 동안 산란계 농장인 송오농장을 운영하면서 무항생제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주민 6명을 농장직원으로 고용해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괴산문화원 이사, 바르게살기운동 괴산군협의회 감사, 보광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사리면 방범대장, 생활안전협의회장, 주민자치위원장 등을 맡아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년여 동안 지역주민들에게 기부활동도 계속해왔다. 명절 때마다 계란 2판씩 나눠주고 연탄나누기, 김장나누기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도 전개했다.

산란계 15만 마리 사육
이 대표가 경영하고 있는 송오농장은 축산물안전관리인증(HACCP),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축산 농장이다. 계사 4개 동에서 15만여 마리의 산란용 닭을 사육하고 있다.
산란율이 90%에 근접하고, 생산달걀 대부분이 A등급인 우수농장이다.
산란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단위면적당 사육 가축 수를 제한하는 전문적 양계 사양관리로 지난 2008년 산란 HACCP 농장으로 지정됐다. 또한 항생제나 합성착색료를 첨가하지 않는 사료만을 사용하면서 건강한 달걀을 생산해 지난 2009년 친환경축산물인증도 획득했다.
“산란용 닭의 생산성은 12주령에 결판이 납니다. 이 시기에 양질의 사료와 면역증강제를 급여합니다.”
그는 이를 “기둥을 세우는 주춧돌이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라고 표현했다.

양질의 계란 생산 '외길'
이 대표는 반세기 동안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며 '양질의 계란 생산' 외길을 걸어왔다.
중학생 시절, 공무원이던 큰형이 가져온 닭 몇 마리가 그의 운명을 결정지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난 1960년대 보통 마당에서 닭을 키우던 시절, 그는 서울 천호동에서 100여 마리의 닭을 빈방에 가두고 길렀다. 낮에는 학교에 가고, 밤에는 호롱불로 불을 밝혀가며 달걀을 생산했다.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계단식 케이지를 직접 만들고, 사료통과 물통을 만들어 사육했다. 지금이야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그 당시에는 어느 농장 부럽지 않은 최신시설(?)이었다. 사료나 약품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 연구에 몰두했다. 양질의 사료를 만들기 위해 중앙시장까지 리어카를 끌고 가 생선머리를 얻어왔다. 생선머리를 연탄불에 끓여 건조시켰다. 여기에 아카시아 잎을 함께 섞여 먹였다. 당시로서는 고급사료를 자급자족한 것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던가. 그는 그렇게 닭과 뗄 수 없는 필연 관계를 맺게 됐다.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송오농장은 무항생제 계란 생산으로 연간 35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지금도 친환경축산물 생산 의지는 여전하고, 50여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그의 철학은 전혀 변함이 없다.
“계란은 완전식품에 가까운 서민의 영양식입니다. 단백질 1g을 섭취하는데 쇠고기는 191원이 드는 반면 계란은 34원입니다. 그래서 소명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만들 터”
송오농장은 계분과 톱밥 등으로 퇴비를 만들어 경종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가축분뇨를 적정 처리해 재활용하는 자원순환형 친환경축산업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소비자들의 깨끗한 축산환경을 우선하는 변화에 부응하고, 가축분뇨 냄새에 의한 주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악취저감활동과 축사환경개선에도 혼신을 다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가축분뇨를 자원화 하는 지역중심 자원순환농업시스템이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을 이끄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그게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군민대상을 받을 자격에 미달된다”고 겸손해 하는 이 대표는 “주민화합을 위해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 신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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