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인 한국농업경영인 충북연합회 감사
신광인 한국농업경영인 충북연합회 감사
  • 이승훈
  • 승인 2014.09.0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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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최선 다하며 외길 걷는 ‘천생 농군’

지난달 우수농업경영인 선정 대통령 표창
웰빙특수미 계약재배로 안정적 판로 확보


▲ 신광인 한국농업경영인 충북연합회 감사가 증평읍 덕상3리 자신의 논에서 추청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신광인 한국농업경영인 충북연합회 감사가 증평읍 덕상3리 자신의 논에서 추청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한국농업경영인 충청북도연합회에서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신광인(56) 씨는 첫 인상에서 천생 농군임이 느껴진다. 소탈한 듯 사람 좋아 보이면서도 특유의 강직함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었다. 그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만이 유일한 장점이라고 말한다.

한농연 위상 제고 앞장
신 감사는 우수농업경영인으로 선정돼 지난달 19일 제주시 애월읍 종성리 들불축제장 일원에서 열린 제14회 한국농업경영인 전국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지난 1986년 후계농업경영인이 된 후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이하 한농연) 활동에 솔선수범해왔다. 한농연 증천지소 회장, 증평군출장소연합회 부회장과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9년부터 충청북도연합회 감사, 사업부회장 등을 거쳐 올해 다시 감사에 선출돼 활동을 하면서 한농연의 발전과 위상 제고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집안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농업인으로 살아야했던 내 삶이 '열심히 잘 살았다'는 인정을 받은 것 같아 정말 마음이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14살에 농사일 시작
그가 농사일을 시작한 것은 나이 14살 때다. 영안 신씨 종중 종답에 소작을 하던 부친이 작고하면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모친과 함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나이가 어린데다 모든 일을 수작업으로 했던 시절이라 힘겨웠고, 하지 못한 공부에 대한 미련에 방황도 했다. 하지만 그는 4-H활동을 시작하면서 농업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 덕분에 후계농업경영인이 됐다. 그때 받은 지원금으로 2600여 ㎡의 농지를 구입했다.
그는 “그때 그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처음으로 내 땅에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만 난다”고 회상했다.

선도농업인 역할 수행
그는 현재 벼(8만 2644㎡), 감자(9917㎡), 콩(9917㎡) 등 재배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를 활용해 임작업까지 병행하면서 연간 1억 2000만 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재배품목도 일반미에서 찹쌀과 흑미 등 웰빙특수미로 변경했다. 이를 계기로 지역 농가와 함께 웰빙특수미작목반을 구성해 공동구매와 계약재배 등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득도 증대시키고 있다.
그는 “벼의 70%정도는 계약재배를 하고 있어 판로가 안정적으로 확보돼 있어 수익이 보장된다”며 “보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경쟁력을 높여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90년대 초 마을에서 처음으로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지었다. 인건비를 절감하는 등 농업기계화를 이끄는 선도농업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쌀연구회, 쌀전업농회, 농촌지도자회, 감자작목반, 찰벼작목반 등 각종 농업인단체 활동을 하며 지역 농업 발전에도 일조하고 있다. 농업인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하는 21세기 바이오농업 교육에도 1년 동안 참여했고, 충북대 최고경영자과정도 수료했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움을 이어가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농업 점점 규모화 추세”
농업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 제 가격을 받지 못하는 때가 있다. 금년에도 쌀값이 하락세여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쌀 재고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대풍을 이뤄 가격이 하락세라는 것이다. 게다가 한중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쌀 수입개방까지 앞두고 있는 지금 농업의 미래에 대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앞으로의 농업은 점점 규모의 대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정부에서 강소농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판로확보도 어렵고, 가격보장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소규모 농가의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는 부인과 1남 1녀를 둔 가장이자 마을 이장도 맡고 있다. 그는 “이래저래 공사가 다망하다보니 아내에게 미안할 뿐”이라며 “항상 힘을 북돋아 주고,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웃어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글·사진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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