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은빛FC
괴산 은빛FC
  • 신도성
  • 승인 2014.07.08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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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휘젓는 60대 축구 마니아들

▲ 은빛FC 회원들이 동인초 운동장에서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
▲ 은빛FC 회원들이 동인초 운동장에서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


충북도지사기 생활체육 축구대회 준우승
36명 회원 매일 새벽 1시간 30분씩 경기


엉키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골대 앞에서 결정적 기회. 골키퍼가 멋지게 펀칭한다. 승부를 향한 열정도 여전히 청춘이다. 다만, 벗겨진 이마와 희끗희끗한 반백이 세월의 무게를 보여줄 뿐이다.
토요일 새벽 괴산 동인초등학교 축구장. 매일 새벽 학교운동장을 누비며 '60대 청춘'을 외치는 이들은 괴산 '은빛FC' 멤버들이다. 모두 60대로 구성된 실버축구단이다.

60대로 구성된 실버축구단
젊은 때야 건강에 대해 무심해도 별 문제 없었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된 노년의 몸은 많은 문제를 안게 된다. 또한 사회적응력도 떨어진다. 건강과 사회적 지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단체운동이다. 그 중에서도 축구가 제격이다.
이 축구팀은 2002년도에 결성된 '느티울축구단'이 모태다.
초대회장을 역임한 백학송 고문은 “더 늙기 전 친목이라도 다지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며 “그 작은 걸음이 어느덧 10여년이 흘러 어엿한 축구클럽으로 성장했다”며 스스로 대견스러워했다.
“축구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친목도 다지고 활기찬 지역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으니 일석삼조아니겠어요? 허허”

젊은 시절 열정 그대로

▲ 회원들이 도지사기 생활체육 축구대회 준우승을 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 회원들이 도지사기 생활체육 축구대회 준우승을 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이들은 매일 새벽 6시부터 1시간 반씩 축구경기를 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도내 여러 실버 축구단들과 교류전을 펼친다. 환갑을 넘긴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나이지만 축구를 향한 열정은 젊은 시절 그대로다. 넓은 잔디밭과 추구공 하나만 있으면 나이를 잊고 신나게 그라운드를 누빈다.
회원은 모두 36명이다. 초대회장을 지낸 백학송 씨와 전임회장을 지낸 변상휘 김근수 씨가 고문이고 안종운 문광우체국장이 단장을 맡고 있다. 군의원을 지낸 신동운 씨가 수석부회장, 이명구 씨가 재무부회장을, 유명호씨가 경기섭외부회장을 맡고 있다. 감사는 박용호, 감독은 임영복, 코치는 변해운, 사무국장은 유지형 씨가 담당하고 있다.
이 축구단 회원으로는 군의원인 장용덕, 괴산농협조합장 이완호, 전의원인 이호훈 지백만 씨 등이 있고, 김경환 이도형 유지형 유병찬 조현용 안병성 김인식 임상호 김광준 추인혁 김학육 김월호 안병훈 정윤영 손관모 김종호 한상덕 변형수 이강복 박기성 정양기 씨 등이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든살까지 뛸 수 있어”
“주위에서 그러다가 다친다며 이제 그만두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요. 지금 같으면 80까지는 뛸 것 같습니다”
젊은이 못지 않은 근육을 자랑하는 김광준 회원은 자신감이 넘친다.
이 축구단은 최근 제천에서 열린 제25회 충청북도지사기 생활체육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때로는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지요. 그래도 십수년동안 열심히 축구한 덕분에 젊게 삽니다. 활기차게 게임을 하면 나이는 잊게 됩니다”
골키퍼를 맡고 있는 60대 중반인 신동운 회원의 말속에 '은빛FC'의 진정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미/니/인/터/뷰

“전국에서 팀 분위기 우리가 최고”

안종운   단장
안종운 단장
은빛FC를 이끌고 있는 안종운(62) 단장은 “전국에 실버축구팀 중에서도 팀 분위기는 우리가 가장 좋을 것”이라며 “단합이 잘 되다보니 함께 모이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안 단장은 “현재 36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며 “비록 실버팀이지만 회원들은 매일 동인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연습 경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끼리 자주 모여서 운동하면서 웃고 스트레스를 발산하다보면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활력도 생기고, 자신감도 얻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회원들끼리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하니 든든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안 단장은 “나이 들면서 외골수가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사회적 지수와 감성적 지수를 높여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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