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환 괴산증평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김규환 괴산증평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 이승훈
  • 승인 2014.07.0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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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환경 개선 이끄는 선봉장

▲ 김규환 괴산증평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이 집무실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다.
▲ 김규환 괴산증평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이 집무실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은 미래에 대한 투자”
'교육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결성


괴산증평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괴산·증평군의 학교운영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지역교육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 실현을 위해 만든 학교운영위원회의 협의체다.
증평초 학교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협의회장을 2년 동안 연임하고 있는 김규환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만났다.

“교육은 우리 미래”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교육은 우리 미래이며, 교육환경개선은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김 회장의 교육철학을 대변하는 말이다. 자신의 자녀들이 성장했음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운위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모교에 대한 사랑이다. 모교인 증평초의 어려움을 총동문회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 동문들의 추천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
사람 좋기로 정평이 나기도 했지만 맡은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그의 성격을 알고 추천한 것이다. 또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아 자산 1000억 원 달성을 앞두고 있을 만큼 능력이 뒷받침된 것도 한몫했다.
신뢰에 대한 책임감에서 일까? 그는 학교에 무한 애정을 쏟아내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학교 일이라면 빠지는 일이 없다.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어느 것을 먼저 처리할지…. 그의 머릿속은 언제나 학교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하다. 모든 학교의 행사 때에 잠시라도 짬을 내 방문한다.
그는 “여러 학교를 다니다보면 학교 측의 고민과 갈등이 어렴풋이나마 보인다”며 “학교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5명 모아 '교사모' 결성
그는 증평초 학운위원장을 맡으면서 증평지역 학교들의 열악한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고 했다.
“교육여건의 개선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이 절실합니다.”
우선 증평지역 각 학교의 전·현직 학운위원장과 학부모회장 등을 설득해 '교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었다.
25명의 회원들이 커뮤니티를 구성해 정보를 교류하고 상생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증평교육지원청 신설 문제도 이 논의과정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는 “학교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변화하는 삶의 질에 비해 교육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그리고 학교가 함께 노력해 서울대 같은 명문대에도 입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추억의 학창시절이 됐으면…
김 회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학창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학생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렇게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을 금지시킨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세월호 참사로 인한 분위기로 일시적으로 취해진 조치겠지만 학생들은 학창시절의 추억을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잖아도 학교생활 속에 학생들의 추억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과거 운동회 때는 기마전이나 줄다리기 등 단체전 위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응원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몸도 부딪히면서 땀을 흘렸다. 요즘 운동회를 다녀보면 그런 부분이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체험학습 같은 것도 매번 같은 내용의 반복이고, 학생들도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한다. 살아있는 지식을 얻기 위한 체험학습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 것이다.
그는 “학생들의 안전 문제와 예산 등 학교 측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교육은 백년대계가 필요하다. 임시처방은 말 그대로 미봉책에 불과하다.
“학운위가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고, 이를 위한 화두를 던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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