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동아리 어울림
색소폰동아리 어울림
  • 이승훈
  • 승인 2014.05.0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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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연주자를 꿈꾸는 중년들의 모임

▲ 어울림 회원들이 도안문화센터 3층 연습실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 어울림 회원들이 도안문화센터 3층 연습실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음악을 통해 삶의 행복 추구
경로당 등 방문해 위문 공연

원추형의 금속관으로 만들어진 홑리드 목관악기 색소폰. 지난 1846년 앙투안 조제프 삭스가 개발해 파리에서 특허를 얻은 악기다. 목관악기 특유의 중저음으로 연주자의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해내는 색소폰. 요즘 그 매력에 빠져 색소폰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자신의 배움을 공유하며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색소폰동아리 '어울림'이다.

자유롭게 음악 즐겨
어울림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찾은 곳은 증평군 도안면 소재의 도안문화센터다. 문화센터 3층이 연습실이다. 도안문화센터 측에서 어울림을 위해 마련해준 공간이다. 정면에 나무로 만들어진 무대가 있다. 한쪽에 미디반주기와 스피커가 있어 반주에 맞춰 색소폰을 연습할 수 있다. 회원들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연습을 한다. 연습시간은 정해지진 않았지만 보통 3~5시간.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 연습하고 헤어진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것이다.
어울림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훈(68) 씨는 “생활하기 바빠 할 수 없었던 젊은 시절의 꿈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며 “적지 않은 나이에 접한 악기로 하나둘 음을 내는 것부터 하나의 곡을 연주하기까지의 과정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삶의 행복 추구

▲ 연습실에서 연주를 마친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했다.
▲ 연습실에서 연주를 마친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했다.
색소폰동아리를 결성한 것은 지난 2012년, 이제 2년째다. 6명으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19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연령대는 50대부터 70대까지 주로 중장년층이다. 회원들의 직업도 은퇴한 사람, 공무원, 스님, 교직원, 사업가, 농부 등 다양하다. 이들 중에는 색소폰을 배웠던 사람도 있고, 처음 악기를 만져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울림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홍렬(61) 총무는 “자식들도 어느 정도 커서 여가시간도 많아졌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허전한 마음도 커져간다”며 “우리가 이 동아리를 만든 것은 색소폰이란 악기를 통해 음악을 즐기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가족처럼 친구처럼 마음을 나누며 삶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이유가 더 크다”고 했다.

경로당 위문공연 펼쳐
어울림은 동아리 회원들과의 친목과 음악을 통해 세상과 어울려 보자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그 이름처럼 이들은 경로당, 요양원 등을 찾아다니며 위문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 때마다 어르신들이 흥겨워하며 몸을 들썩이는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함이 마음을 가득채운다고 한다.
지역행사나 마을행사, 노인대학 등에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10회 정도 공연을 했다.
개인적으로나 시간이 맞는 회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위문공연을 가기도 한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공연 때마다 반겨주는 노인들의 모습에 즐겁기만 하다.
양지말 식당을 운영하는 김태우(50) 씨는 “색소폰은 증평으로 귀촌하기 전에 배웠었는데 소문을 듣고 이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다”며 “가족 같은 편안함에 음악을 순수하게 즐기는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 노인들을 위해 공연하면서 호응을 받을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풍선 부는 힘만 있으면 색소폰 연주가 가능하단다. “휘파람을 색소폰이란 악기로 표현하는 것일 뿐”이라는 김 회장은 “색소폰을 배우고 싶은 분은 언제라도 편하게 찾아와 달라”고 말한다.
색소폰을 연주하며 인생의 즐거움을 찾은 색소폰동아리 어울림 사람들. 이들은 말한다. “우리와 함께 인생을 즐겨보자”고.


미/니/인/터/뷰

“큰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어”

▲ 김병훈 회장
▲ 김병훈 회장
“회원들의 음악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고, 여생동안 음악을 공유하며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김병훈 색소폰동아리 어울림 회장은 “색소폰은 연주자의 감성을 중저음으로 자유롭게 표현이 가능한 매력적인 악기”라며 “나는 색소폰을 연주할 때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우리 회원들과 함께 타 지역으로 공연도 다니고 싶다”며 “대회나 큰 무대에서 연주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원들이 웃으며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이 기분을 나눌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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