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안전불감증’ 심각
공사현장 ‘안전불감증’ 심각
  • 이승훈
  • 승인 2014.03.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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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들 안전장비 착용 소홀…사고 위험 상존

▲ 증평군 반탄교 확장 공사현장 교량 상판에 타설 작업을 하면서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근로자가 추락방지시설도 없는 교량 난간 위를 걸어 다니고 있다.
▲ 증평군 반탄교 확장 공사현장 교량 상판에 타설 작업을 하면서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근로자가 추락방지시설도 없는 교량 난간 위를 걸어 다니고 있다.

증평군이 발주해 시공되고 있는 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장 인부들이 안전모, 각반, 안전띠 등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작업을 하는가 하면, 추락방지 시설도 갖추지 않아 사고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또한 작업편의를 위해 인도 등에 건축자재 등을 무단으로 적재한 채 작업을 하고 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작업 중 근로자가 추락할 위험이 있는 장소, 토사와 구축물 등이 붕괴할 우려가 있는 장소 등의 경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증평군이 85억 원을 들여 증평읍 송산리 816번지 일원에 건면적 2917㎡,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 중인 증평군립도서관 신축 현장은 지난 13일 오전 근로자들이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도 한 켠에는 작업을 위해 쌓아놓은 보도를복이 쌓여있었다.

도서관신축공사현장 관계자는 “안전모 등 개인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하지만 지금 이곳에 작업 중인 사람들은 우리 소관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며 “전기, 설비, 토목 등 발주하는 곳이 여러 곳이라 자기 회사 사람들이 아니면 안전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전 교량 상판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 중이던 증평읍 초중리의 반탄교 확장 공사 현장은 타설 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추락방지시설(안전펜스)을 철거한 채 아무런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근로자들이 건설기계에 몸을 기대고 곡예수준의 작업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여기에 근로자의 절반 정도는 안전모 등 개인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반탄교 확장공사관계자는 “안전펜스는 타설 작업에 방해가 돼서 철거해 놓은 상태”라며 “타설 작업이 끝나면 다시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모 등 개인안전장비 착용을 해야 하는데 현장이 교량 위라 낙하물이 없어서 아직 습관이 안 된 몇몇 사람들이 불편해하며 자꾸 벗는다”며 “안전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보강천 미루나무 숲 주변 폐도에 보강천 태양광 녹색길 조성 중인 현장에는 지난 13일 오후 우천으로 인해 중단된 상태였다. 이곳 현장은 보도와 근접해 있음에도 차단막 등의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시설이 없다. 뜯어낸 블록만이 곳곳에 쌓여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안전에 대해서는 거의 분기별로 1~2회씩 교육도 진행하고 있고, 담당자도 현장에 나가 시설점검도 하고는 있는데 안전모 등 개인안전장비 미착용 같은 것으로 시정 조치되거나 경고한 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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