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여성농업인연합회장 연임한 ‘모범적 리더’
괴산군여성농업인연합회장 연임한 ‘모범적 리더’
  • 신도성
  • 승인 2014.03.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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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주경야독 … 총학생회장 활동 과수원 2만㎡ 일구는 ‘사과농사의 달인’
▲ 은티마을 과수원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장옥자 대표. 과수원 경영을 원하는 귀농인들을 성심껏 돕고 싶다고 했다.
▲ 은티마을 과수원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장옥자 대표. 과수원 경영을 원하는 귀농인들을 성심껏 돕고 싶다고 했다.


고교생 때 포용·결단력 체득
그는 젊은 시절 제때에 진학을 하지 못했다. 가난한 농부의 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기업 방직공장에 취업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동생뻘 되는 동료들과 생활했다. 낮에 일하고 밤에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의 능력은 그곳에서 빛을 발했다. 주경야독의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의 표현을 빌자면 “감사하게 일했고, 후회 없이 공부했다.”

그는 우수한 성적과 뛰어난 리더십으로 학생회장이 됐다. 5000명을 대표하는 리더가 된 것이다. 그 시절에 포용과 결단력을 스스로 체득하게 된다. 이는 그의 인생을 바꿔 놓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는 20대 후반의 나이에 두메산골인 연풍면 은티마을 '담배농사 많이 짓는 집'으로 시집을 왔다. 담배농사가 고생하는 것에 비해 '소득이 별로'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거기서 결단력을 발휘한다. 주위의 우려를 논리적인 설명으로 불식시키고 담배 밭에 사과나무를 심기로 작정했다. 지역적 특성과 10년 앞을 내다 본 결정이었다. 준고냉지에서 생산되는 사과가 조직이 치밀하고 과즙이 많다는 사실과 저장기간이 길다는 장점을 파악한 후 내린 결정이었다.

괴산서 최초로 '홍로' 생산
품종 선택도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개발한 신품종인 '홍로'를 택했다. 괴산지역에서는 최초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추석 무렵 수확할 수 있다는 것과 맛이 좋다는 판단이었다. 농업기술센터를 자주 드나들었고, 대구에 있는 사과연구소를 수십번 찾아갔다.

사과 재배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전문서적을 탐구하고,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비오는 날에는 재배농가를 방문하여 견학을 하고 식사대접까지 하면서 배웠다. 남들보다 먼저 적과작업을 시행하고, 대부분 과수농가에서는 남편들만 하는 가지치기작업을 직접했다.

남편이 입원했을 때는 가지치기, 농약살포 등 모든 일을 혼자서 해냈다. 주위에서는 “농사 망치게 생겼다”고 모두들 우려했지만, 그해 과수 농사는 풍작을 이루었다. 그는 '모양 좋고 맛있는 사과' 생산에 몰두했다. 7년쯤 지나자 과수원 경영에 자신감이 붙었다. 수확량이 기대수준 이상이었고, 품질도 우수해 소득이 대폭적으로 증가했다.

한국여성농업인 '최우수' 표창
그는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다. “농촌을 이끌어 가는 한 축인 여성농업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994년부터 여성농업인회 활동을 시작했다. 성격상 '대충대충' 못하는 스타일이다. 농업인회에 발을 들여 놓은 지 10년 만에 여성농업인 연풍면회장이 됐다. 2년 후인 2006년에는 괴산군여성농업인 연합회장에 취임했다. 그의 나이 40대 중반이었다. 취임하던 해 여성농업인 충청북도 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에는 한국여성농업인 중앙회로부터 최우수 연합회 표창을 받았다. 회장을 연임했다.

“최우수 연합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각종 대회와 행사마다 단결된 모습을 보여준 회원들의 고마움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4년의 회장활동은 여성농업인으로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농업인의 권익을 찾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도 갖게 되었다.

“귀농인 돕는 일 앞장설 것”
요즘은 사과 재배에 관심 있는 귀농인들이 자주 찾아온다. 20여년 전 도움받은 것을 기꺼이 보답할 생각이다.

“보탬을 드리고 싶어요. 보람있는 일임에 틀림없으니까요.”
주민들의 고령화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현실이 안타깝지만, 귀농인이 많아지면 '좀 낫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고 했다.

양백여자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지낸 그는 현재 연풍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대한적십자 봉사회원, 한국부인회회원, 라이온스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여성농업인으로 구성된 아사랑봉사회를 조직해 수년째 노인복지관 봉사할동을 돕고 있다. 계담서원(21기)에서 공부하기도 했고, 중원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남편과 함께 희양산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장 대표는 과수원 2만㎡, 논 1만㎡, 밭 1만 5000㎡ 등을 경작하고 있다. 한우도 5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부지런하고 똑똑한, 괴산을 대표할만한 여성농업인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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