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생활체육 어린이축구교실
증평군생활체육 어린이축구교실
  • 이승훈
  • 승인 2014.03.0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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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며 친구와 친해지는 축구꿈나무들

▲ 지난해 충청북도회장배 꿈나무어린이축구대회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머문 어린이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지난해 충청북도회장배 꿈나무어린이축구대회에서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머문 어린이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미있게 놀면서 배우는 축구교실
어린이들 체력 키우고 자신감 배양

증평초등학교 인조잔디구장에서 공 하나로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 무엇이 그리 좋은지 쉼 없이 달린다. 프로선수 못지않은 제스처와 골 세리머니는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한다. 마음은 벌써 국가대표가 된 듯 아이들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하다. 이 아이들이 증평군생활체육회에 소속 된 어린이축구교실 꿈나무들이다.


모든 것이 무료로 운영
증평군생활체육 어린이축구교실(이하 축구교실)은 1년 일정으로 매년 3월서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운영한다. 장소는 증평초등학교 인조잔디구장. 군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대상이다. 수업은 수·금·토·일요일에 2~3시간 정도 진행한다.
축구교실은 충청북도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증평군생활체육회가 주관한다. 따라서 개인별 유니폼, 팀 조끼, 스포츠공제보험 가입, 간식 및 음료, 수강료 등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된다. 2월부터 40명이 모일 때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현재는 12명이 수강을 신청했다. 이태화 코치가 이들의 훈련을 전담한다.
이 코치는 “여기 축구교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모든 것이 무료라는 것이다. 요즘은 체육활동도 수강료를 내면서 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는 좋은 운동장에 보험, 간식, 음료 등 모든 것을 증평군생활체육회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재미있게 놀면서 배운다

▲ 지난 5일 증평초등학교 잔디구장에서 올해 어린이축구교실 첫 수업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이 볼 트래핑 연습을 하고 있다.
▲ 지난 5일 증평초등학교 잔디구장에서 올해 어린이축구교실 첫 수업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이 볼 트래핑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첫 수업을 시작했다. 이태화 코치의 긴 호각소리에 운동장에서 놀던 12명의 아이들이 모여든다. 정식 개강은 4월에 하기 때문에 아직 유니폼 등 용품이 지급되지 않아 체육복 차림이다. 이 코치는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반갑게 인사를 하며 훈련일정을 알려준 후 훈련에 돌입했다.
아이들이 몸을 풀면서 운동장을 크게 돌기 시작한다. 한 아이가 신발끈이 풀렸는지 대열에서 떨어져도 강제하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대열에서 이탈했다가도 빠르게 다시 합류한다. 이어 몸 풀기 게임과 스트레칭을 번갈아 하면서 다시 한 번 근육을 최대한 풀어준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에 돌입한다. 먼저 볼 컨트롤, 드리블, 페인팅, 킥, 슛팅 등 기본기 훈련을 15분 정도씩 한다. 기본기 훈련을 할 때 이 코치는 가르치려고 들지 않는다.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재미있게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한다. 마지막으로 미니게임을 통해 배운 것도 복습하고 몸에 익히는 시간을 갖는다.
이 코치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안전이다. 아이들의 신체발달을 고려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흐름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항상 웃을 수 있게 모든 것이 훈련이라고 느끼기 보다는 하나의 놀이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제모(증평초 5) 학생은 “축구를 정말 좋아해요. 잘하지는 못하지만 정말 재미있어요. 더 오래하고 싶은데 엄마한테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하고 올해도 축구교실에 나온 거라서 학원도 열심히 다녀야해요”라며 학원으로 향했다.

스포츠를 통한 인성교육
단체경기인 축구는 협동심 발휘하게 하고 상대와의 승부욕을 맘껏 발산할 수 있다. 아이들은 축구를 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경우가 많다. 여럿이 땀을 흘리며 어울리다보면 사교성도 좋아진다.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가 서로 부대끼면서 친구가 된다. 새로운 기술을 하나 둘 익히고, 체력이 늘면서 자신감도 생긴다. 스포츠의 규칙 안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페어플레이 정신 등 인성교육을 통해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니/인/터/뷰

이태화 코치
이태화 코치
“어린이들과 눈높이 같이하면서 즐긴다”

“어린이들에게 이기는 축구를 가르치기보다 즐기는 축구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증평군생활체육 어린이축구교실 이태화(33) 코치는 “축구교실 어린이들은 보면 열정이 가득한 것이 느껴진다”며 “선수로 나갈 것이 아니라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놀이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서로의 어울림 속에서 신뢰와 존중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포츠 인성교육”이라며 “아이들과 항상 눈높이를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게 한다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2년 째 증평군생활체육 어린이축구교실 훈련을 전담하고 있는 이 코치는 “군 단위에서 이렇게 지원도 좋고 환경도 좋은 경우가 흔하지 않다”며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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