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왕 김득신 만화·웹툰 제작
독서왕 김득신 만화·웹툰 제작
  • 이승훈
  • 승인 2014.02.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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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신 일화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

전국 도서관 및 각급 학교 등 1200여 기관·단체에 보급될 예정인 '만화로 보는 재미있는 독서왕 김득신'
전국 도서관 및 각급 학교 등 1200여 기관·단체에 보급될 예정인

증평문화원(원장 최건성)이 증평출신으로 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광으로 알려진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로 보는 재미있는 독서왕 김득신' 1만 권을 발간해 전국 도서관과 각급 학교 등 1200여 기관·단체에 보급한다. 웹툰(Webtoon)으로도 제작해 네이버(Naver), 다음(Daum) 등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했다.

이번에 제작된 만화책과 웹툰은 증평군이 지난 2012년 지역발전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창조지역사업에 '스토리텔링 농촌만들기'를 응모해 선정됨에 따라 문화원이 사업비를 받아 제작한 것이다.

증평 출신으로 어린이 학습만화로 유명한 'WHY시리즈'의 작가 최복기 만화가는 김득신 관련 전문가인 신범식 영동대학교 교수의 자문을 받아 지독한 책벌레 김득신의 재미있는 일화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냈다.

김시민 장군의 손자인 그는 어릴 때 천연두를 앓은 탓에 머리가 좋지 못해 석달이나 공부한 책의 첫 구절도 기억하지 못해 공부를 그만두라는 책망을 들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수없이 반복해서 책을 읽었다. 결혼 첫날 밤에 부인과 책을 읽고, 부인의 상중에는 일가친척들의 곡소리에 맞춰 시 구절을 되뇌었다고 한다. 팔순이 넘도록 장수한 그는 먼저 딸을 여의었는데 장례 행렬을 따라가면서도 자신이 즐겨 보는 '백이전(伯夷傳)'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전한다.

그의 '독수기(讀數記)'에는 '백이전'을 무려 11만 3000번을 읽었고, 1만 번 이상 읽은 책만 36권이라고 기록돼 있다. 다산 정약용은 '여유당전서'에서 “문자와 책이 존재한 이후 종횡으로 수천 년과 삼만리를 뒤져봐도 부지런히 책을 읽은 사람으로 김득신을 으뜸으로 삼을만하다”고 전했다. 김득신은 끈질긴 노력 끝에 59세에 과거에 급제했고, 노년에는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효종이 그의 작품에 대해 “'당시(唐詩)에 넣어도 부끄럽지 않다'고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김득신은 고향인 증평읍 율리 밤티마을 뒷산에 부친과 함께 묻혀있다. 그의 묘비에는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마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려있을 따름이다”라고 적혀있다.

한편, 증평군과 증평문화원은 최근에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와 KBS '한국의 유산'에 소개된 김득신의 독서와 노력을 테마로 문화콘텐츠화 및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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