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칠성면 ‘한울마을’
괴산군 칠성면 ‘한울마을’
  • 신도성
  • 승인 2015.05.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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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가지 산약초 넣은 토종닭백숙 ‘보약수준급’


황토방펜션, 천년고찰 … 여유와 충전 '일석이조'
도심 속에서 맛볼 수 없는 정겨운 '힐링캠프' 가능

▲ 각연사 가는 길에 자리 잡은 한울마을. 6600㎡의 넓은 터에 펜션, 식당, 텃밭 등을 갖추고 있다.
▲ 각연사 가는 길에 자리 잡은 한울마을. 6600㎡의 넓은 터에 펜션, 식당, 텃밭 등을 갖추고 있다.

▲ 구들장을 깐 황토방펜션.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라는 이름을 가진 3채가 있다.
▲ 구들장을 깐 황토방펜션.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라는 이름을 가진 3채가 있다.

▲ 펜션마당에서는 족구를 할 수도 있다.
▲ 펜션마당에서는 족구를 할 수도 있다.

산이 있고, 산사가 있고, 실개천이 흐른다. 이 세 단어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편안해진다. 산의 소리를 들으면서 밤을 보내고, 물소리를 따라 산사로 향하는 발걸음, 청설모가 숨바꼭질하는 오솔길을 걸으면 머리가 저절로 맑아진다. 산사로 향하는 오솔길엔 아침이슬을 머금은 풀잎과 나무들이 향기롭다.

놓아기른 토종닭이 원재료

한울마을은 괴산군 칠성면 깊은 골짜기, 천년 고찰 각연사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다른 곳에서 갖기 어려운 '정신적 힐링'을 기대할 수 있는 곳. 뛰어난 자연풍광에 흉내 내기 어려운 음식 맛을 갖췄다. 박노철(59) 씨가 운영하는 '한방토종닭백숙'으로 널리 알려진 식당 겸 황토방 펜션이다.

'한방토종닭백숙'은 놓아기른 토종닭과 당귀 황기 초석잠 야생도라지 인삼 송이버섯 능이버섯 마늘 대추 등 9가지의 귀한 재료를 넣어 끓인 보약 수준급 백숙이다. 특히, 쫄깃쫄깃한 닭고기의 식감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맛이 아니다. 거기에 찹쌀과 야채를 넣어 끓이는 닭죽도 별미다. 누가 뭐래도 국물이 진짜배기라서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으면 몸에 좋을 수밖에….

약초 인근 산에서 직접 채취

▲ 직접 채취한 약초로 담근 술.
▲ 직접 채취한 약초로 담근 술.
박 대표는 당귀 황기 등의 약초를 인근 보개산, 칠보산에서 직접 채취한다. 그는 산사람이다. 약초나 버섯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 수준이다. 그가 '약초와 버섯을 콘셉트로 하는 토종닭백숙'을 메인 메뉴로 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마당에 놓아 기른 토종닭을 약초와 양질의 송이·능이버섯과 함께 30분간 끓여낸다. 버섯은 말린 것이 아닌 생버섯을 고집한다. 버섯의 씹는 식감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이처럼 정성들인 육수와 약초, 버섯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국물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곳은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 단골집으로 유명하다. 그들이 단골집으로 삼는 가장 큰 이유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백숙의 맛에 있다.

박 대표는 “약초가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 맛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국물 빛깔이 맑은 이유는 약초 넣어 달인 물을 기본 육수로 쓰기 때문이고, 마늘과 파를 듬뿍 넣어 국물이 텁텁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약초 물을 이용해서 그런지 느끼하지도 않고 담백하면서 먹으면 '웬지 몸에 좋을 것 같은' 느낌이 저절로 든다.

약초 이용한 담백한 국물

▲ 9가지 귀한 재료를 넣은 한방토종닭백숙.
▲ 9가지 귀한 재료를 넣은 한방토종닭백숙.
색다른 구경거리는 박 대표가 식당 벽면에 전시해 놓은 약초 담금 술이다. 건강에 대한 박 대표의 욕심은 벽을 둘러싼 약초 술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다. 약초 술 종류만도 30가지는 될 듯 했다.

백숙 요리는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메인 메뉴는 한방토종닭백숙이지만, 토종닭볶음이나 오리백숙, 오리로스도 가능하다.

100석 규모 식당은 단체 예약이 가능하다. 가족모임이나 친교를 위한 모임 혹은 직장인들의 단합대회 장소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노래방도 갖춰져 있다.

한울마을에는 비록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3채의 황토방펜션이 갖춰져 있어 '1박2일' 코스로 제격이다. 이 펜션은 전통구들방식으로 만든 온돌방이다. 황토와 구들장으로 만들어진 '웰빙펜션'. 황토방을 짓기 위해 집 한 채에 2톤이 넘는 구들돌과 황토를 필요로 했다.

벽은 오로지 '살아있는 황토'로만 만들었다.

힐링 위한 숲속 쉼터

황토방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황토가 자연 습도 조절과 단열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 등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은 고객이 방문 예약을 하면 오는 날짜에 맞춰 하루 전에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놓는다. 구들장 두께가 30cm라서 자연스럽게 옛적 아랫목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울마을은 각연사 가는 길에 자리잡고 있다.

각연사는 창건시기를 따지면 1500년 전 신라 법흥왕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절이다. 법주사 보다 오래 됐다고 한다.

고즈넉한 도량 각연사에는 웅장한 불전도, 화려한 치장도 없다. 대신 절을 채우고 있는 것은 맑음과 정갈함이다.

요사체 앞마당은 가지런한 빗질 자국으로 정갈하다. 좀처럼 어지러워질 일 없는 절 마당에서의 빗질이란 더러움을 없애기 위한 것 만은 아닐 터. 스님에게는 쓸어낸 자리를 또 쓸어내는 것 자체가 수행이었으리라.

비로전 마당의 아름드리 보리수나무도 눈여겨 봐둬야 할 것이다. 보리수는 불가에서 깨달음의 나무로 불린다. 부처가 보리수나무 그늘 아래서 깨달음을 얻어서 그렇다.

인근에 천년고찰 각연사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기를 위한 쉼의 시간을 가져 본 적이 있었는지….

때로는 복잡한 머리를 비우고 지친 '나'를 다독이며 위로해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쫄깃한 토종닭백숙으로 원기를 채우고, 뜨끈뜨끈한 황토방에서 하룻밤 묵으면 충전 제대로 될 것이다. 거기다 다음날 새벽 흙길을 거닐며 고즈넉한 산사의 내음에 취해보면 한층 여유로워 질 듯하다.

더불어 인근의 산막이옛길 산행까지 곁들인다면 '일석삼조'.

몸과 마음이 함께 재충전 되는 여행, 1박2일의 짧은 기간에 얻을 수 있는 효과 치고는 썩 괜찮아 보인다.

그것이야말로 '한울마을'이 지니고 있는 치명적 매력이다.

직 / 격 / 인 / 터 / 뷰




“장작불 때는 구들장펜션, 만족도 높아요”

박 노 철 한울마을 대표
박 노 철 한울마을 대표
-공기가 참 맑고 기분이 상쾌하다
“봄이면 나비가 떼로 지어 날아다니는 청정지역입니다. 자연이 온전히 보전된 곳이죠”

-산사람이라고 들었다
“홀로 깊은 산을 헤매며 약초를 채취하고 버섯을 따는 산행을 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한방 토종닭백숙이 유명한던데…
“방사해서 키운 토종닭을 재료로 쓰고, 귀한 약초를 아끼지 않고 씁니다. 직접 채취한 능이와 송이도 듬뿍 넣지요”

-뒷산이 지네밭이라고…
“워낙 산골인데다 오염되지 않아서…. 그러다보니 닭이 지네를 잡아먹지요. 저절로 고품질 토종닭이 사육되는 셈입니다. 허허”

-황토방을 지접 지었다고…
“옛날 방식으로 볏집을 썰어 넣은 흙벽돌을 사용해 지었습니다. 하룻밤 유하시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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