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농협농가주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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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성
  • 승인 2015.03.04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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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활력화와 지역농업 발전 기여

회원 60명 … 지역사회 위한 봉사활동 활발
이미용서비스, 반찬·배식봉사 꾸준히 실천

▲ 회원들이 제주도(선진지 견학)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 회원들이 제주도(선진지 견학)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농가주부모임은 영농에 종사하는 여성농업인들이 서로 협력하여 농촌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스로의 지위향상과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결성된 모임이다. 전국적으로 시군연합회 146개, 읍면조직 926개로 조직돼 있으며 회원 수는 6만 명에 이른다.

살기 좋은 농촌 가꾸기
괴산농협 농가주부모임은 지난 2005년 농협 젊은 여성 조합원 20명이 중심이 되어 결성됐다. 10년이 지난 현재 회원 수는 60명. 수시로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방문해 이·미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반찬을 만들어 홀로 사시는 노인들에게 직접 전해드리고 말벗이 되어 드린다. 또한 원로 조합원을 선정해 도배도 해드리고 목욕 도우미 서비스도 펼치고 있다. 경로당 김장김치나누기, 여성 결혼이민자 도우미 활동 등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도 소수면 고마3리, 문광면 옥성리, 문광면 흑석리, 문광면 방성1리, 소수면 수리3리 등 5곳의 경로당을 방문해 이·미용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찾아가는 미용봉사
설을 맞이해 지난달 4일에는 괴산여성회관에서 사랑의 반찬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반찬(배추겉절이, 오징어젓갈, 콩나물, 콩자반)과 빵, 요구르트, 귤 등을 넣은 꾸러미 337개 준비해 지역의 홀로 사는 노인과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주었다.
작년 말에는 청년부의 배추지원을 받아 김장을 담가 88개 경로당에 김장김치 20Kg 1박스와 괴산농협의 쌀 브랜드인 '알찬미쌀' 1포(10Kg) 씩을 전달했다.
작년 여름에는 괴산라이온스클럽과 함께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사진 촬영과 이·미용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사회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3개 읍·면지역의 노인 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봉사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웃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그 의미를 더했다.
매년 '노인의 날' 맞이해서는 농협의 경비지원을 받아 괴산읍 문광면 소수면의 노인 600명을 초청, 삼계탕을 대접한다.
공동 소득사업을 실시해 얻은 수익금 일부를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5년 전부터 여성결혼이민자 돌보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회장 부회장 등 5명이 결연을 맺어 평소 농사기술이나 한국 음식 만드는 법 등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민자들이 지역사회에 소속감을 갖고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가입지원자 줄 서 있어”
▲ 회원들이 어려운 이웃에 나눠 줄 반찬을 만들고 있다.
▲ 회원들이 어려운 이웃에 나눠 줄 반찬을 만들고 있다.
최근 활발해진 활동 덕분에 가입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회원 수를 조절하고 있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이런 성과를 만들어낸 것. 회원 모두가 농가 구성원이라 시간을 따로 내는 일이 쉽지 않지만,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는 망설이지 않는다. 회원들은 주로 외로운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데 많은 신경을 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당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람. 그래서 반찬을 만들어 낯익은 회원들로 하여금 가져다 드리도록 배려한다.

“봉사는 내 인생의 즐거움”
문광면에 사는 조금선 씨는 올해 72세로 회원 중 최고참이다. 30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남을 돕고 싶은 마음에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주로 노인복지관에서 반찬준비를 하고, 배식봉사를 한다.
그는 “봉사는 억지로는 할 수 없고 가슴에서 우러나야 할 수 있다”며 “봉사를 통해 행복해지고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박영준 부회장은 “집에서 먹는 반찬을 만들 듯이 정성껏 음식을 만든다”며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실 생각을 하면 힘든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용봉사에 나서고 있는 김기옥 회원은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작은 재능이 이렇게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며 “미용서비스를 받은 어르신들의 얼굴이 환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고 했다.
한옥자 회원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지 않는 봉사활동은 쉽게 지친다”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요즘 농촌은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농업환경이 많이 어려워졌고, 고령화로 인해 걱정이 많다. 그래도 노력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다. 소외지역이 아닌 희망의 땅으로 거듭나는 데 농협 그리고 '농가주부모임'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역할이 더욱 큰 의미를 지니는지도 모른다.


미/니/인/터/뷰

“더불어 사는 삶이 행복해요”

조혜숙   회장
조혜숙 회장
조혜숙(55) 회장은 괴산농협 농가주부모임 창설 주역이다. 그 후로 10년 동안 회장을 맡아왔다. 대농의 주부로, 종가집 맏며느리로 충실히 살아왔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괴산군의원으로 출마했고, 비례대표로 추천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남을 움직이려거든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말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봉사는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더불어 사는 삶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라는 말에 확신이 서려 있었다.
그는 “요즘 회원들이 노래방교실에 재미를 붙였다”며 “우리 회원들의 표정이 밝아야 농촌이 밝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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