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야게르 중원대 재학 덴마크 양궁 국가대표
마야 야게르 중원대 재학 덴마크 양궁 국가대표
  • 신도성
  • 승인 2014.01.22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우승한 덴마크 미녀 궁사

▲ 꿈 많고 의지력 강한 마야. 데미무어를 닮은 미모에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했다. 올 봄에 중원대 학생이 된다.
▲ 꿈 많고 의지력 강한 마야. 데미무어를 닮은 미모에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했다. 올 봄에 중원대 학생이 된다.


한국정보기술 배우기 위해 컴퓨터시스템공학과 입학
한국어학당서 한글 배우며 하루 400번 활시위 당겨


지난해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덴마크 여자 양궁 대표선수가 오는 3월 괴산 중원대학교 컴퓨터시스템공학과에 입학한다. 이름은 마야 야게르(22). 그는 양궁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김형탁 스포츠레저학과 교수의 지도를 받기 위해 중원대 수시모집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덴마크의 남자 양궁 대표 선수인 요한 한센(24)도 함께 입학할 예정이다. 훈련 중인 마야 야게르(이하 마야) 선수를 바람 부는 겨울날 김형탁양궁훈련원에서 만났다.

할리우드 스타 데미무어 닮아
할리우드 스타 데미무어의 30년 전 모습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잘 조합된 이목구비, 깊이 있는 눈매, 오뚝한 콧날 등 외모는 물론, 165cm의 키에 몸무게 50kg, 긴 다리까지 체격도 비슷하다.
마야는 대형 난로를 설치한 양궁장 건물 안에서 창문을 열고 과녁을 조준해 시위를 당긴다. 15kg에 달하는 활을 들고 한참을 조준한다. 4개의 화살을 쏜 다음 창문을 닫고 70m 전방에 있는 화살을 주어다 다시 쏜다. 이러길 하루 100여회. 매일 반복되는 일과다. 하루 400여회 이상 활시위를 당긴다.
마야는 양궁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김형탁 중원대 양궁팀 감독의 지도를 받기 위해 지난해 3월 중원대 한국어학당에 등록해 한국어 공부를 하며 김형탁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을 해왔다.
그 결과 양궁 실력이 급성장해 지난해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부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야는 세계 랭킹 1·2위인 한국대표 기보배·윤옥희 등을 물리친 뒤 결승에서 중국 선수마저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 랭킹 50위권의 선수가 양궁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외국 대표팀을 이끌면서 현지 선수들을 육성한 사례는 많지만, 외국선수가 우리나라로 유학을 와서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유학생 세계 정상 '이례적'

마야는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에서 훈련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의 금메달을 따냈다”며 “2016년 열리는 브라질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명과 다름없던 마야를 2013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우승자로 만든 주인공은 김형탁 감독. 김 감독은 세계정상급 김진호·김경욱 선수를 길러 낸 세계적인 지도자다. 그는 비결에 대해 “훌륭한 지도자는 선수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지론을 이야기 했다. 즉 선수들에게 꿈을 갖게 하지 못하면 자격 미달이라는 것이다.
“코치와 함께 생활하면서 배우는 것은 확실히 다르거든요."
김 감독은 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의 흉내를 내지만 활은 폼으로 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근육의 감각이 중요하단다. 한국 선수들은 그런 감각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진단했다.
“마야 선수도 그런 훈련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 감독은 마야가 타고난 감각에 적극적인 성격까지 갖춰 빠른 시간 내에 한국형 훈련과 기술에 적응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님 만난 것은 행운”
과수원집 둘째딸인 마야는 동네 클럽에서 여덟 살 때 양궁을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진학 후 유망주로 선발돼 여러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로 '단기 연수'를 왔었다. 물론 그가 찾은 곳은 괴산이다.
“한국의 김형탁 감독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마야는 지난 연말 jtbc '신화방송'에 출연했다. 중원대를 찾은 신화멤버들과 게임을 하고 양궁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마야는 방송에서 놀라운 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30m 거리에 둔 토마토를 맞히고 날계란도 순식간에 정중앙을 명중시켰다. 정점은 반지 속으로 화살을 통과시킨 것.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미션을 모두 성공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에릭은 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보여준 마야에게 “나랑 결혼해 줄래?”를 연발, 웃음을 자아냈고 외국인 소녀는 행복해 했다. 이날 그는 몰래 우리나라를 찾은 부모님을 만나는 감격을 느끼기도 했다.
삼계탕을 좋아하는 마야는 마음 착한 미녀 여대생이다. 그리고 꿈 많고 의지력 강한 젊은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정보통신을 공부해 고국으로 돌아가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어요.”
괴산에 세계적인 양궁지도자를 보유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고, 유럽 선수들을 유학하도록 만든 것 또한 뿌듯한 일이다. 우리나라에 양궁 유학을 와서 세계챔피언에 오른 마야 선수의 케이스가 '한류 양궁'의 시발점이 될지도 모르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