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주)디엔피코퍼레이션 회장
김상철 (주)디엔피코퍼레이션 회장
  • 신도성
  • 승인 2013.11.29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평지역 젊은이들 우선 채용한다”

직원 75% 증평출신 … 지역사회 일자리창출 본보기
공장 옆에 '21세기문학관' 개관 … 문인들 무료 이용

▲ 청주 소재 업체 거래하면서 증평에 공장을 건립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김상철 회장.
▲ 청주 소재 업체 거래하면서 증평에 공장을 건립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김상철 회장.
증평지역 취업 지망생들에게 인기 있는 회사가 있다. 증평읍 내성리에 대규모 제조시설이 소재한 (주)디엔피코퍼레이션이다. 컴퓨터, 휴대전화, 반도체 등의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 드릴 공정 전문 업체다.

이 회사는 본사가 서울에 있지만, 메인 공장을 증평에 두고 있다. 전체 종업원 500여 명 가운데 증평공장에 근무하는 인원이 200여 명으로 가장 많다. 그 중에서 증평지역 출신 종업원이 150명을 넘는다. 지역사회의 일자리 창출에 본보기가 되는 기업이다. 이 회사를 이끄는 이가 김상철(66) 회장. 그는 공장 인근에 지난 2월 '21세기문학관'을 개관, 국내 문인들에게 창작 공간으로 무료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김 회장을 공장 본관 2층 소인기념실에서 만났다. 이 방은 김회장 부친인 고 김준성 부총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곳.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어 보이는 사진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 중동공사 현장에서 브리핑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악수하는 사진, 고인의 미수연 출판기념회 장면 사진 등 눈길을 끄는 사진이 즐비하다.

- 사업장이 공장이라는 느낌이 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2005년에 진로석수 공장 터 1만 평을 매입해 8년 동안 정성을 들였다. 나무도 심고 잔디도 가꾸고….”

- 증평이 고향도 아닌데 자리 잡게 된 연유가 궁금하다.
“대구가 고향이라 그곳에서 사업체를 지난 1999년부터 운영하고 있었다. 청주에 사업장을 둔 심텍과 거래하게 되면서 공장 부지를 물색하다 증평에 터를 잡게 됐다.”

- 증평공장을 가동하면서 매출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 당시 핸드폰 가전 등의 수요가 늘어 삼성과 LG 등과도 거래를 할 수 있었다. 지난 2004년 100억 원 남짓하던 매출이 올해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 지역의 고등학교 졸업한 취업 지망생들에게 디엔피 선호도가 높다고 들었다.
“종업원 200여 명 중에서 증평지역 주민이 75%쯤 된다. 지역 젊은이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직원들 대우가 대기업에는 못 미치겠지만, 직장 분위기나 복지후생 등에 신경을 쓴 덕분일 것이다. 식사도 세끼 무료로 제공하고, 기숙사비도 전기료(2만 원) 정도만 받는다.”

- 문학 전문지 계간 '21세기문학' 발행인이기도 하다.
“부친께서 소설가이기도 했고, 문학에 관심도 많으셨다. 지난 1997년 창간됐는데, 유지를 받들기 위해 계속 발행하고 있다.”

- '21세기문학관'을 지어 작가들에게 창작활동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직원 연수원을 건립하려던 중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제안으로 공장 옆에 개인 문학관을 지었다. 한번에 7명을 선정해 3개월 동안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녀간 분들이 고마워한다.”

- 문학축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소인문학제를 열 생각이다. 원주의 토지문학관에 버금가는 기념관도 생각하고 있다. 부근인 초정의 운보미술관, 청안의 한운사기념관 등과 연계하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아들이 가능성과 위험을 동시에 지닌 게임산업에 뛰어들었다.
“큰 아들이 게임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게임을 취미로 개발할 만큼 관심이 컸다. 걱정도 되지만 적극 도울 생각이다.”

- 부친께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은행 설립자라고 알고 있다.
“처음에는 은행원이셨다. 그러다 양말기계 2대로 시작한 의류공장을 20여 년 운영하셨고… 대구지역 상공인들을 설득해 지난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을 설립한 뒤 초대 행장을 지냈다.”

- 지방은행장에서 한국은행총재로 발탁 됐다. 이례적인 일 아닌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신용대출'을 도입한 덕분에 대구은행이 뛰어난 성과를 올리자 1975년 제일은행 행장으로 발탁된 거다. 그 후에 한국은행 총재, 경제기획원 장관 등을 맡았다.”

- 지역사회공헌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삼보사회복지관, 증평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기부를 하고 있다.”

- 건강해 보인다. 건강 유지 비결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친구들과 골프를 자주 친다.”

- 증평의 맛있는 음식은?
“홍삼포크를 좋아하고 동천칼국수집에 가끔 들른다. 허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