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운 문광우체국장
안종운 문광우체국장
  • sds
  • 승인 2013.10.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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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 승계 받아 모범 사설우체국 만든 장본인

▲ 안 국장은 지역사회 공현을 강조했다.
▲ 안 국장은 지역사회 공현을 강조했다.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주민 신망 두터워
제3회 자랑스러운 우체국장상 수상 영예

가업승계 - 낯설다. 아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집안의 대를 이어 사업을 한다고 하면 우선 '부의 대물림' 먼저 떠올린다. '돈 많은 아버지를 만나 좋겠다'는 비아냥거림을 듣기 십상이다.

우체국 청소부터 시작
안종운 문광우체국장은 선친으로부터 우체국을 물려 받았다.
“아버님의 뜻에 따라 1982년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배웠습니다. 작업장 청소하는 일부터 시작해 배달업무까지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그의 선친은 3선 면장을 지낸 유지였다. 본의 아니게 면장을 그만두고 주민을 위한 일의 연속선상에서 시작한 일이 우체국 사업이었다. 지난 1965년 창립됐으니 50여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는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아버님의 일관된 뜻이 '위민정신'이었지요.”
부친으로부터 받은 제1장 1절이 “주민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덕분이라고 했다. 아들이 그러하기를 기대하면서…
가업승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이라고 했다.
“아들에게도 늘 '낮추라'고 말합니다. 고객들에게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폭넓은 사회활동 펼쳐
그는 얼마 전 우정사업본부에서 수여하는 제3회 '자랑스러운 우체국장상'을 받았다.
'자랑스런 우체국장상'은 전국 2800명의 우체국장 중에서 '지역사회 공헌도, 고객만족경영, 사업성과' 등 엄정한 심사기준을 거쳐 주어지는 상이다. 충청권 3명 등 전국에서 24명이 선정됐다. 별정우체국장은 전국에서 2명이 선정됐다.
“상 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던 안 국장은 '가업' 이야기를 꺼내자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부친의 유지를 잘 받든 것 같아 기쁩니다. 아들 녀석도 시험에 합격해서 여기서 근무 중이거든요.”
그는 괴산군의회 의원에 무투표로 당선될 만큼 지역주민의 신망을 얻었다. 40대에 의장을 지낼 만큼 능력도 인정받았다. 농업경영인 괴산군연합회장도 역임했다. 지금도 괴산군 의정회장, 충북도교육청 교육정책 청문관, 괴산향토사연구회 감사 등을 맡아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지사 표창, 경찰청장 감사패 등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터이다.

별정우체국에 노하우 전수
그는 괴산의 명소와 특산물을 소재로 '나만의 우표'를 제작해 2만 장을 판매하기도 했다. 지자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편수취함 1만여 개를 교체하기도 했다.
지역인재 양성에 관심을 기울여 군민장학기금 조성에도 기여했고, 교육지원청 청문관 회장직을 수행할 때는 학교운영자금 20여억 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시골절임배추 원조 고장에 걸맞게 10여 년 전부터 절임배추 배송물량을 유치, 20억여 원의 매출 증대를 이루기도 했다. 괴산의 시골절임배추 사업의 성공에 신뢰도 높은 우체국택배가 한몫한 것은 사실이다. 요즘도 문광우체국은 관내의 절임배추 유통물동량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전국적으로도 별정우체국장들의 '멘토'로 평가받는다. 대를 이어 50여 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물림' 편견 없애
아들을 설득해 가업을 이어가게 한 그는 아들이 폭넓은 사회활동을 통해 지역 여론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기업체 취업을 만류했지요. 뜻 있는 일을 대를 이어가며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얘기했지요. 지위도 없고 힘도 없지만…”
아들인 영한 씨도 “처음에는 머뭇거렸자만, 이제는 천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가짐에서인지 영한 씨는 얼마 전 보이스피싱 사기를 송금 직전에 막아 주민의 알토란같은 돈 5000만 원을 지켜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 국장은 우정사업 성과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봉사가 우선이라고 했다. 좋은 평판을 얻고 믿음을 쌓으면 사업성과도 절로 좋아진다는 것. 물론 절임배추 옥수수 배송처럼 시간싸움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요령과 주민과의 원만한 대인관계가 전제돼야 하지만.
자신이 받은 것을 사회로 되돌려주는 일이야말로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대물림'이라는 부정적인 편견을 없애는 '묘약'이라며 웃었다. 그런 면에서 괴산군과 우체국이 체결한 '우리마을 행복지킴이'협약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홍석원 괴산우체국장은 “문광우체국은 전국적인 성공 모델”이라며 “안종운 국장은 살기 좋은 고장, 고객감동 우체국을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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