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재동 증평군재향군인회장
육재동 증평군재향군인회장
  • 이재근
  • 승인 2013.03.11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석구석 누비는 증평지역 최고 ‘마당발’

육재동 회장이 증평군재향군인회 창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육재동 회장이 증평군재향군인회 창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증평군재향군인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육재동(72) 씨는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강인한 체력을 갖췄다. 20여 년 전 증평산악회 회원으로 가입해 10년 동안 산 안내를 책임지는 산악회 대장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2011년 3월에는 백두대간과 9정맥을 종주하기도 했다. 한때 간첩 잡는 산악수색부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다진 면과 강인함이 몸에배어있다.
그는 1941년 음성군 원남면 하노2리에서 평범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음성군에 있는 하당초등학교와 음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부모님의 뜻에 따라 청주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해 학업에 열중했다. 성실히 학교 생활한 것을 인정받은 그는 학교 추천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열차공작창에 입사해 철도청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30여년 봉직…베테랑 경찰관 출신

2년 8개월간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지난 1961년 12월 해군에 자원입대했다. 군 생활을 하면서 북한의 남침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백령도 일대로 출동한 것이 6번이고 동해안 비무장지대로 출동한 것도 10여 차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같은 해군이라도 함정에서 근무했다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700톤급 함정에서 근무를 시작한 뒤 3~4개월 정도는 배 멀미로 무척고생을 했단다.
육 회장은 “비무장지대에서 경계근무를 서며 남침을 시도하는 배를 엄포사격 등으로 제재한 것이 수차례 있었다”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북한의 남침도발을 막아내며 군생활에 임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번 출동하게 되면 한 달 이상을 배에서 보내기 때문에 군 생활을 거의 함정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을 회상하면서 “지휘관이 현명하고 즉각적인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지금도 그 사건을 생각하면 치가 떨릴 정도”라며 분노를 금치 못한다. 함정생활을 한 해군출신다운 모습이다.
해군 병장으로 제대한 그는 곧바로 경찰 모집에 응시해 단 한 번에 합격했다. 지난 1965년 3월부터 3개월 교육을 마친 후 대전경찰서 중앙파출소로 배정받아 첫 근무를 시작한 그는 6개월 후 괴산경찰서로 자리를 옮겨 지난 1983년까지 근무했다. 그 뒤 청주 서부경찰서 경리과에서 1986년까지 3년간 근무하다 경사로 승진해 다시 괴산경찰서 경비과에서 근무했다.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승진해 수사과 조사계장, 덕평지서장, 청안파출소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1998년 12월 정년퇴직했다.

◆증평 단군전 활성화 '남다른 애착'

그는 경찰퇴직 후 2002년 7월에 증평단군봉찬회 사무국장으로 선임돼 사회단체 활동을 시작했다. 그 이후 여러 사회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다. 8년 간 봉찬회 사무국장을 맡아 봉사하다 지난 2010년 11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금까지도 단군관련 연구 및 책자수집 등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7월부터 증평문화원 부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증평인삼골축제 시 단군전에서 칠선제를 올리고 성화에 불을 붙여 축제장까지 시가행진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인삼골축제와 단군전을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제시한 의견이다. 이 의견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지만 종교의식이라고 생각하는 일각의 반대에 부딪혀 시행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또 군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군민들에게 홍익인간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단군전을 개방해 공원화하고 단군회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행히 증평군이 단군전 부근에 공원화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부지를 매입하면 이와 연계해 단군전을 개방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무질서한 행위가 난잡해 CCTV를 설치하는 등 보안 및 훼손방지에 대한 문제를 군과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는 군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단군전내 진입로를 보수하고 소나무를 식재했다. 단군홍보관 등을 갖춘 단군회관 건립이 그의 목표다.

괴산군 청안향교 장의와 유도회장을 역임한 그는 2006년부터 매년 3~4명의 다른 교육관들과 함께 청안향교에서 청안과 증평 지역 학생 70명을 대상으로 10일간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청안초에서 실시되던 지난 2011년부터 교육책임자로 교육을 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교관으로 활동했다. 그는 인성교육 지도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는 매년 2박 3일의 일정으로 경북 영주 선비마을에서 교육자 인성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서울 성균관에서 2주간 충·효·예 교육을 받기도 했다.

◆증평군재향군인회 발족 위해 헌신

육 회장은 증평재향군인회 창립 인가를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증평군재향군인회 설립은 증평군 개청과 동시에 타 단체들이 괴산군에서 잇따라 독립하면서 추진됐지만 재정자립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연됐다.
그는 2010년부터 괴산군재향군인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증평군재향군인회 설립 당위성을 주장해 왔지만 번번이 벽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중앙회와 충북도지회를 수차례 방문해 창립 인가를 요구하고, 오는 2014년까지 증평군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군과 협의를 마치는 등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해 9월 5일 잠정분리 승인을 받아냈다. 또한, 지난해 3월 증평군재향군인회의 사무실 개소와 현판식을 실시한 것을 놓고 괴산군재향군인회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김낙기 사무국장과 함께 괴산군재향군인회를 수차례 방문해 협조를 요구해 타협을 이끌어냈다.
어렵게 괴산군재향군인회에서 분리 독립된 증평군재향군인회는 지난해 12월 1일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그는 2015년 중앙회의 정식 승인과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수립된 연간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3000명의 정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향군회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재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