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장연면 방곡리 화제의 진료소장
괴산 장연면 방곡리 화제의 진료소장
  • 박명자
  • 승인 2010.05.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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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진료소장이 떴다!


장연면 방곡리 마을회관이 매주 월, 수, 금요일 오후 2시면 음악과 율동으로 가득차 있다.

2007년 4월 장연면 방곡보건진료소로 부임한 이선옥 소장이 직접 만든 대중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출수 있는 다양한 안무가, 마을 어르신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마을회관에는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이 마을 어르신 18여명이 배우는 춤에는 이 소장의 독특한 철학과 건강관리가 녹아 있다.

우연히 친척 결혼식에 버스를 타고 갈 일이 있었다는 이 소장은 평소 허리와 어깨 고통을 호소하던 친척 어르신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3여 년 전부터 다양한 춤을 개발하기 시작, 이제는 제법 춤 선생다운 솜씨를 뽐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개발된 이 춤은 논 밭 일로 뭉친 어깨 근육을 풀어주고, 다리근육강화를 위한 몸짓, 손끝 털기, 허리 돌리기, 리듬타면 뛰기 등, 다양한 율동으로 구성되어 있어, 유행가 몇 곡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칭에서 근력강화 운동으로 이어진다.

특히, 각 노래마다 제 각기 다른 율동으로 구성되어 있어, 반복 율동의 지겨움이 없어, 쉬지 않고 1시간 정도 춤을 출수도 있어, 어르신들의 유산소 운동으로 제격이다.

허영희(여, 72)씨는 “유행가에 맞춰 구성된 다양한 춤을 추고 나면 온몸이 상쾌하다”며“흥겨움으로 시작한 춤이 건강관리의 최고의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직장일로 주말부부 생활을 하는 이 소장은 보건진료소 업무가 끝나면, 어르신들이 쉽고 흥미롭게 따라 할 수 있는 율동 연구에 몰입한다.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을 보며, 손동작, 몸동작을 확인하고, 어르신들이 따라할 수 있는 부분을 자신이 습득한 후 최근 유행하는 노래를 선정, 자신이 습득한 율동을 한곡의 음악에 맞춰 재편성한다.

음악의 높낮이에 따라 율동의 강도를 조절하고, 간주 부분에도 출 수 있는 몸짓을 연구 개발 탄생한 이 소장만의 독특함 춤이 어르신들에게 선 보 일 때에는 보통 한 달에서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이 소장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는 쉬워도, 어르신들의 나이를 고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율동을 만들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리듬에 몸을 맡기고, 한곡의 춤을 다 추고 나설 때 땀방울이 조금이라도 맺힐 수 있어야 하며, 처음에는 옴 몸을 풀어주고, 차츰 몸짓의 강도를 높여 갈수 있어야 한다.”며 춤 만들기의 어려움을 말했다.

“마을어르신 모두가 친 부모 같다.”고 말하는 이소장은 춤으로 맺어진 오래 시간을 통해, 어르신들의 깊은 마음의 병까지도 어루만져 주는 방곡리의 딸로 살길 원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는 이선옥 소장은 가족으로 남편 최병기(52세)씨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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